단권화되어 가볍고 예쁜 개역개정 성경책
아, 책만큼이나 혹은 보다 많이 어플로 많이 보실 테니,
성경 어떻게 보세요?라고 질문드리는 게 맞을까요?
저는 일상 중에 퍼뜩 가물가물 일부만 떠오르는 말씀을 찾기 위해 어플이나 웹의 홀리바이블을 활용합니다.
그리고 메시지성경 미니북을 구매해 들고 다니며 마구마구 메모와 밑줄을 그으며 읽습니다.
집에서는 한글 개역개정과 NIV 영문성경이 함께 있는 두껍고 무거운 한영성경을 펼쳐놓고 이쪽저쪽 냠냠 깔짝거리며 탐색합니다.
메시지 성경 미니북을 휴대하고 다니지만, 개역개정 성경으로 더 자주 보고 싶습니다.
자주 보아 어떤 구절이 머리에 남게 된다면 (메시지 성경의 특별히 인상 깊은 표현이 아닌 이상, 개역 개정의 말씀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역본은 이해가 되지 않을 때 참고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종이책이 좋습니다. 책도 전자책으로는 보지 않아요. 어떤 종류의 책이든, 책을 읽을 때만큼은 블루라이트와 전자파에서 해방된 시간이 되어야 한다고 고집스러운 나름의 신념이 있습니다. 전자책도 읽어 봤습니다. 유튜브와 SNS를 무한정 볼 바에야 차라리 전자'책'을 보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었죠. 전자책을 통해 지식은 얻었으나, 저의 신체는 책을 보았다고 인지하지 못한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책은 종이책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더욱 자주 보기를 선호합니다. 성경을 보는 시간보다 다른 콘텐츠를 소비하는데 몇 배의 시간을 쏟고 있는 것이 현실임을 고백합니다. 하지만, 분명히 저는 제가 성경을 더욱 가까이하기를 원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언제,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성경을 선호합니다.
조금 더 실용적이고 아름다웠으면 좋겠습니다. 벽돌같이 무겁고 부피도 큰 성경, 들고 다니기엔 너무 무겁지 않나요? '그럼 많이 사서 여기저기 두고 다니면 되잖아?!!'라고 생각해서, 오피스와 집에 한 권씩 사다 두었어요. 그런데, 제가 생각보다 여기저기 잘 돌아다니더라고요. 퇴근 후에 운동하러 가고, 약속도 가고, 주말에 나들이도 가고, 연휴엔 여행도 가죠. 휴대성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일면식도 모르는 사람들과 부대껴가는 지하철, 팔을 잔뜩 움츠린 채 꺼내놓아도 남에게 방해가 되지 않고 안락하게 읽을 수 있을 만큼 가볍고 날렵했으면 좋겠습니다.
시원시원한 글씨로 오래 보아도 피곤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성경의 글씨는 왜 그리도 작을까요? 심지어 굵고 진한 글씨로 가득 차 있습니다.
표지가 아름다웠으면 좋겠습니다. 퍼렇고 누렇고 거뭇하거나 그게 아니면 원색의 칼라풀한 가죽지퍼의 성경은 이제 그만!이라고 외치고 싶어요. 아름다운 말씀,, 아름다운 디자인을 입었으면...
그래요. 저는 단권화된 가볍고 예쁜 개역개정 성경이 갖고 싶어요.
아마 제가 메시지 미니북을 가지고 다니는 이유겠죠. 가볍고 예쁘니까요.
물론 개역개정도 분권화되어 판매되는 가벼운 책들이 있어요.
그런데 안 예뻐요.. 그거 싫어... 그거 지하철이나 도서관, 카페에서 꺼내 읽고 싶지 않아요.
예쁜 필사용 성경책도 있어요. 그런데 그건 필사해야 해서 커요.. 휴대성이 음써요.. 그리고 나 필사할 생각은 없는데 왜 굳이 필사용...?
밖에서 읽을 때 사람들이 '어 저 사람 성경책 본다!' 아는 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크리스천임을 드러내기 싫은 것보다, 모르는 사람들에게 저에 관한 어떤 정보도 노출되지 않기를 바랍니다.(그래서 사실, 지하철에서 핸드폰도 잘 안 봐요... 내가 뭐 보는지 남이 아는 것도 싫어서)
이쯤 되니 정말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아무도 안 만들어요?'
그리고 합리적으로 다음 생각이 따라옵니다.
'안 만드는 데는 이유가 있을 거다...'
자연스럽게 의심도 따라옵니다.
'근데 메시지 성경은 왜 만들어요?'
그러고 나서, 이상한 결론이 납니다.
'내가 만들어볼까?'
단순, 무식하죠? 정말 무식해서 그래요.
저 책 만들 줄 몰라요.
근데, 시도해 볼 수는 있잖아요?
그래서 해보려고요.
그렇지만, 그전에 출판사에서 만들어주심 참 좋겠어요.
전 자본도 없고, 인력도 없고, 다 제가 주먹구구식으로 해야 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