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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Nov 14. 2024

생각을 행동으로 만들기

생각했다면 반드시 실천하라


 지난 11월 3일, 전국 사상에코마라톤 10km 부분에 출전하여 계획했던 목표 두 가지를 모두 달성했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컨디션이 좋았다면 흔히 말하는 PB(Private Best/개인 최고 기록)를 만들 수 있었는데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던 상황 속에서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지만 한 시간 안에 완주한 것만으로도 감사할 뿐이다.


 대회를 마치고 본가에서 낮잠도 자고 휴식을 취하면서 앞으로 달리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 이런저런 고민을 했고, 반석처럼 단단한 기본기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떻게 기본기를 만들까 고민하다 떠오른 생각이 “달리기를 처음 했던 순간으로 다시 돌아가자”라는 것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달리기를 할 때 나에게 중요한 것은 페이스도 거리도 아닌 호흡과 자세이다.


 지금 나의 호흡법과 자세는 괜찮은지 나 스스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가끔 트레드밀 달리기를 할 때 거울을 보기 도하지만 내가 달리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하지 않는 한 자세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나중 기회가 되면 달리기 자세를 교정해 주는 곳에 방문해서 자세를 교정하고 싶다는 마음도 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자세를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잘못된 자세가 몸에 익숙해지면 훗날 고치는데 갑절의 시간이 걸릴 것이기에 지금부터 올바른 자세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고치고 싶어도 고칠 수 없는 상황보다는 지금 힘들더라도 올바른 자세로 달리는 연습을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거리 훈련을 잠시 내려놓고 5km 달리기부터 올바른 자세를 내 것으로 만드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고, 케이던스를 올리는 것에 집중했다.



 마라톤 대회 이전의 달리기 기록을 살펴보면 나의 케이던스는 평균 160 정도의 수준이었는데, 이상적인 케이던스의 수치가 180~200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 비효율적으로 달리고 있었던 것이다. 가민의 분석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면서 무엇 때문에 케이던스가 낮은지 살펴보다가 보폭이 크다는 것을 발견하고 의식적으로 보폭을 줄이는 연습을 10일 동안 집중적으로 시행했다.


 습관이라는 것이 정말 무서운 것이 나조차도 모르게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이라 더욱 집중하고 무의식적으로 나쁜 습관이 나오지 않도록 신경 썼다.


  

 아직 매일의 달리기가 나한테 무리일 수도 있지만 성장을 위해 10일간의 집중적인 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강행했고 무사히 집중 훈련을 마쳤다. 10일간의 노력의 결과, 케이던스는 평균 172 정도로 상향되었고 최대치도 182 수치를 보이며 이상적인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


 아직 평균 180 수치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지속적으로 케이던스 훈련을 하면 11월 안에 180 수치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 의식적으로 짧은 보폭을 유지하려고 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은데 잠시 다른 생각을 하거나 후반부로 갈수록 힘이 빠지면 나도 모르게 보폭이 커지는 것을 경험했다.


 단순히 페이스 유지에 신경 써야 한다는 말이 속도 유지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하게 짧은 보폭을 유지하면서 완주할 때까지 지속하는 힘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더 많은 연습과 훈련을 해야 할 것이다.


 이제 다른 단계로 성장하기 위한 단계에서 어떤 자세로 달리기 연습을 지속하느냐에 따라 하프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을지 결정될 뿐만 아니라, 풀코스 마라톤에 도전할 수 있는 힘이 생기리라 믿는다. 42.195km의 거리도 1km에서 시작한다는 진리가 달리기에서도 변함없이 적용되기 때문이기에 작은 행동을 반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생각한다.



 달리기를 하기 전에는 생각에 생각을 거듭할 때가 많았다. 보다 완벽함을 추구하기 위해 모든 경우의 수를 분석하면서 완벽한 계획을 세우는 것을 좋아했지만, 달리기를 하면서 완벽한 계획도, 완벽한 인생도 없다는 진리를 몸으로 먼저 느꼈다.


 계획을 세우는데 시간을 투자하기보다는 불완전한 계획일지라도 먼저 실행하면서 중간에 발견한 문제점을 수정하면서 개선하는 에자일 기법이 필요함을 배웠다. 완벽한 계획보다는 행동으로 표현하는 의지가 더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 믿으며 “일단 행동하기 법칙”을 10일 동안 실천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했다.



 이 경험이 내년 봄 하프 마라톤을 도전함에 있어서 튼튼한 반석과 같은 기초가 되어 부상 없이 건강하게 오랫동안 달리기를 하고 싶다.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기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닌 하프 마라톤을 넘어 풀코스에 도전하고 완주할 수 있도록 기본기를 매일 내 것으로 만들면서 진정한 러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행동으로 옮겼다.


 생각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행동은 눈에 보이며,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 물론 생각도 기록으로 남길 수 있지만 행동보다 가치 있는 기록은 아닐 것이다. 행동이 습관이 되어, 인생을 바꿀 수 있도록 매일 어떤 행동을 하고, 지속할 것인지 매 순간 고민하고 결정해야 한다.


 이제 5km 달리기 훈련을 마치고 10km 달리기에 도전할 것이다. 거리를 두 배 늘리는 것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지만, 몸의 회복 정도를 고려하여 매일의 달리기는 아니더라도 일주일에 세 번 정도는 10km 달리기 훈련을 하면서, 지속적인 연습을 한다면 분명 성장할 것이라 믿는다. 하프 마라톤에 도전하기 전 반드시 15km 달리기를 무리 없이 할 수 있는 단계를 거쳐야만 하며, 이 단계를 거치지 않는다면 결코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할 수는 없을 것이다.


 조급해하지 않고 단계를 거쳐가면서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나만의 달리기 세계를 만들 것이다. 이제 시작하는 단계에서 거창한 꿈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달리기로 인생이 변했고 더 큰 변화를 위해 달리기를 평생 습관으로 만드려고 한다. 이 습관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아직 모르지만 분명 나는 어제보다 한 뼘 더 성장한 사람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생각

#실천

#행동

#몹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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