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데이 마라톤 10K
요즘 내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은 바로 '런데이'와 '가민 커넥트'이다. 달리기를 시작한 이후 매일의 인증을 위해 사용하기도 하지만 달리기 데이터를 분석하고 오늘보다 더 성장한 내일의 달리기를 꿈꾸기 위해 사용한다. 처음부터 이런 용도로 사용하지 않았지만, 달리기를 하면 할수록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 달리기에 점점 진심을 더하고 있다. 이제 달리기는 단순한 취미가 아닌 일상이 되었다.
매월초가 되면 런데이에서 매달 시행하는 챌린지를 확인하고 신청하는데 가장 중요한 챌린지는 매월 마지막 토요일에 시행하는 <런데이 마라톤>이라. 문고리를 열고 밖으로 나가서 달리자는 취지의 이름으로 말 그래도 굳게 닫힌 문을 열 수 있는 용기만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마라톤이다. 3K, 5K, 7K, 10K, 21.1K 등 다양한 부분이 있어서 자신의 페이스에 맞게 신청하면 된다.
마라톤 당일 행사장에서 모여서 달리기도 하지만 자신의 장소와 시간에 맞게 달리는 버추얼 런을 할 수 있어 서 부담 없이 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행사장에 모여 달리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장소가 서울이라 조금 부담이 되어 주로 버추얼 런으로 집 근처에서 내가 원하는 시간에 달렸다. 9월부터 11월까지 총 3번 참가했고 앞으로는 매월 정기적으로 참가할 생각이다.
9월에는 7K, 10월에는 21.1K, 11월에는 10K를 신청하여 마라톤에 참가했고 모두 완주하는 행운을 누렸다. 아직은 기록보다는 완주증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린 나 자신을 칭찬하며 큰 부상 없이 완주를 한 내가 자랑스럽다. 달리기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이지만 동시에 자신과의 싸움이기도 해서, 멈추고 싶고 쉬고 싶은 자신과 싸워 이겨 결승선을 통과한 러너는 앞으로 못할 것이 없다.
11월에는 처음으로 마라톤이 시작하는 9시부터 달릴 수 있도록 8시 30분부터 웜업을 하며 준비하여 정각 9시에 나만의 10K 마라톤을 시작하였다. 9,10월에는 내가 편한 시간에 달렸지만 11월에는 한 번 모두가 달리는 시간에 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달리는 시간을 조정하여 9시부터 참가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이날은 점심 약속과 북토크 일정까지 있어 9시에 마라톤을 시작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다.
11월 3일 전국 사상에코마라톤에 참여한 이후 처음 달리는 10K가 조금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여러 번 가상 마라톤을 했던 경험을 발판 삼아 도전했고, 다행스럽게도 몸이 기억하고 있어서 큰 무리 없이 달릴 수 있었다. 달리기 전부터 미리 생각해 놓은 코스를 달리면서 겨울 달리기의 진수를 느낄 수 있었고 예상하지 못했던 맞바람을 정통으로 맞으며 호흡이 가빠지고 페이스가 느려지기는 했지만 부상 없이 완주할 수 있었다.
10K 달리기를 할 때마다 마음속으로 세운 나만의 기준이 있는데, 29분 이내 5K 완주, 한 시간 이내 10K 완주라는 기준이다. 처음 달리기를 시작할 때 "한 시간 안에 10K를 완주하면 좋겠다"라는 간절한 소망이 이런 기준을 만들었고, 천천히 달려도 이 기준을 꼭 통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린다. 물론 조금 더 성장하면 시간을 조금 더 단축될 것이다. 달리기에도 전략이 있어야 하고 마라톤에도 전략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이런 기준은 꼭 필요하다.
이전까지 나의 마라톤 전략은 초반부터 속도를 내서 선두로 나가는 연습을 했는데 실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여 이 전략을 사용해 보니 내 앞에 수많은 러너를 피해 방향 전환을 하며 달리는 것이 쉽지도 않았고 페이스 조절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렇게 마라톤 대회에 참여하면서 느낀 문제를 고치기 위해 초반 3km까지는 다른 러너들을 피해 달리면서 힘을 아끼다가 3km부터는 본격적으로 나의 페이스로 달리는 패턴을 연습했다.
10K 마라톤에서 본격적인 나의 페이스를 3km 구간부터 발휘하기 위해서는 구간별 페이스가 후반부로 갈 수도 좋아지거나, 페이스 변화가 거의 없을 정도로 유지하는 힘이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나의 10K 마라톤 기록을 분석해 보면 초반 3km까지는 5분 중반의 페이스였지만 5km 이후부터는 5분 후반 또는 6분 초반의 페이스로 구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페이스가 떨어지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결론적으로 페이스를 유지하는 힘이 부족하며,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10K를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그래서 마라톤 대회 이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5K를 연습했고, 발목 부상으로 잠시 휴식을 가졌지만 다시 8K를 연습하며 안정적인 10K 달리기를 꿈꾸고 있다. 11월 런데이 마라톤 완주에 감사하며, 12월에도 런데이 마라톤을 신청하고 한 달 동안 부단히 노력해서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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