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녕 Aug 02. 2024

[그림책만들기]
갭이어 2~4일차, 산책과 책읽기

마음이 편안해지는 9 to 6

뭘하고있나

- 예산 보완 신청서 작성 : ok

- 수업 수강신청 : ok

- 구체적인 계획 세우기 : 하는 중

- <자연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면> 내용 정리 : 해야됨

* 자연 속에서 인간이 느끼는 행복을 과학적으로 설명한 책으로, 이를 기반으로 그림책을 그릴 예정


매일 브런치에 작업 과정을 기록하려 했는데, 시작하자마자 이틀을 안 썼다.

'집가서 써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쓸 리가 없다.

그래서 오늘은 집가기 1시간 전인 오후 5시에 브런치를 열었다.

출퇴근 시간을 안 정해두니 역시나 아침에 알람끄고 다시 잠들어서.. 출퇴근시간도 9 to 6로 정했다.

회사닐 때는 못박힌 근무 시간이 그렇게 싫었는데, 싫은 거랑은 별개로 익숙해졌다.

 때랑 다른 점이라면, 마음껏 산책을 한다는 점이다.


회사다닐 때도 산책을 하긴 했었다.

점심시간에 회사근처에서 산책을 할 때면 드문드문 보이는 점같은 녹지에서 위안을 찾았고,

일하다가도 사무실이 답답할 때면 옥상에 올라가 건물너머 머나먼 산을 볼 잠깐의 틈을 찾았다.

<자연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면>에는 이렇게 휴식시간에 잠깐 자연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사람에게 긍정적 효과를 준다고 한다.

멀리서나마, 잠깐이나마 느낄 수 있는 자연은 실제로 내게 필요한 것이었다. 그러나 충분하지는 않았다.


작업실은 오래된 동네의 한 건물에 있는데, 주변에 고층 건물이 없다. 

창밖으로는 산과 하늘이 가득 차 있다.

5분정도 걸어나가면 산책할 수 있는 하천이 나온다. 

하천 특성상 선형이긴 하지만, 하천과 도로 사이에 꽤 넓은 녹지가 있다. 

나무가 우거지고 매미소리가 시끄럽다. 그렇지만 기분나쁜 시끄러움은 아니고, 옆 도로의 소음을 덮어줘서 도시가 아닌 숲 속에 와있는 느낌이다.

바람이 불어오면 잔디부터 나뭇잎까지 모두 살랑이고, 햇빛이 흔들린다.

며칠 비가 많이 내려 나무줄기까지 이끼가 생기는 바람에 녹색이 가득하다.

비바람에 떨어진 나뭇잎과 작은 가지들이 여기저기 떨어져 있는데, 오히려 깔끔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모습이 마음에 든다.

녹색빛 풍경에 자연스레 시선을 빼앗기고 축축하면서도 상쾌한 풀냄새를 들이마시다보면, 어느새 몸과 마음은 편안하게 이완되고 회복된 것을 느낄 수 있다.

하천 옆 녹지


<자연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면> 이라는 책은 이렇게 인간이 자연에서 행복함을 느끼는 이유를 과학적으로 설명한 책이다. 책에는 숲, 바다, 색깔, 식물, 동물, 산, 별 등 다양한 주제로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말한다. 관심이 생겨 이 책을 읽게 된다면, 과학적 지식들을 머리로 이해를 할 뿐 아니라 실제로 자연에서 그 감각들을 느껴보았으면 한다. 나도 그러한 자연 속 경험을 하며 기쁨을 느낄 수 있었고, 또 이 책의 내용이 더 널리 알려지며 많은 사람들이 자연 속에서 행복을 느끼기를 바라며 그림책을 그리려 한다. 



<자연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면> 리뷰이다.

12장까지 있어 내용이 꽤 많아, 며칠에 나눠서 내용을 정리해보려 한다.


#1장 우리의 뇌는 자연을 필요로 한다

[ 인간에게 자연이 필요한 이유 ]

인간은 '인공적인 공간' 속에서만 살아갈 수 있을까?

인간이 도시생활을 한 지 고작 200여년이 지났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현재는 전세계 인구의 절반이 넘는 수가 도시에서 살고있다고 한다.

호모사피엔스는 30만년 전에 나타났다고 한다. 

인류는 30만년 동안 수렵・채집 생활을 하며, 자연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연 친화적'으로 진화해왔다. 

많은 연구들이 자연에 대한 인간의 애정을 증명한다. 

주거지역에 녹지가 많을수록 주민의 정신 건강 상태가 훨씬 좋으며, 거주지와 공원의 거리가 멀어지면 정신 건강이 저하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외과 수술 후 창밖을 바라보기가 회복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연구에 따르면, 창 밖으로 자연이 보이는 병실에 있는 환자의 회복력이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빨랐다. 

그렇다고 우리가 도시를 벗어나 농촌에서 살아야 할까? 도시인들에게 희망적인 연구결과로는, 잠깐씩 녹지대에 자주 드나드는 것만으로도 인간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심지어는 실제 자연이 아닌 자연이 그려진 포스터 등의 자연 조망에도 인간은 호의적으로 반응한다.

2019년 전 세계 26명의 과학자가 공동으로 집필한 논문에서는, 인간이 잠시나마 자연에 접촉함으로써 신체적, 인지적, 심리적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자연과 집적 접촉하여 오각을 자극하는 물리적인 경험을 통해 그 이로움이 더욱 커진다고 한다.

인간이 자연 속에서 느끼는 행복은 실질적이다.


#2장 숲 속에 잠기다

[ 숲속 산책을 위해 필요한 것 ]

모든 감각을 열고 현재에 주의를 기울일 것

아주 천천히 걷고, 감각을 받아들이기 위해 일정하게 쉬며, 숲을 흠뻑 느낄 것


[ 부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며 몸이 이완되다 ]

우리 몸에는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교감신경계와 재생과 이완을 하는 부교감신경계가 있다.

숲속 걷기는 부교감신경계를 활성화시켜, 심신에 평정을 되찾게 해준다. 일본에서 연구한 결과로는, 도시에서 걸은 집단보다 숲에서 걸은 집단의 부교감 신경 활동이 100퍼센트 증가했다.


[ 면역력이 향상되다 ]

나무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항생제인 피톤치드를 코로 들이마시는 것은 천연 항생제 치료가 된다.

일본 칭 리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여섯 시간 정도 숲 속에서 걸었을 때 백혈구의 수가 무려 50퍼센트 증가했다고 한다. 놀라운 것은 백혈구의 수가 한달 뒤에도 높게 측정이 된다는 것이다. 

염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이 감소하며 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 인지능력, 정서적안정, 창조성 증대 ]

녹지 공간에 노출된 빈도가 높을 수록 기억력과 집중력이 향상된다. 뇌의 효율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휴식시간이 필요하며, 휴식시간에 녹지를 잠깐 보는 것만으로도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숲속 걷기는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을 곱씹는 '정신적 반추'를 완화시킨다.

많은 음악가, 작가, 철학가, 과학자는 숲속 산책으로 영감을 받았다. 프랑스의 작가 장 자크 루소는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에서 숲속을 거닐 때 느끼는 유대감과 행복감에 대해 말했다.

감수성이 예민한 영혼을 가진 명상가일수록 숲속에서의 일체감이 주는 황홀감에 더욱 몸을 맡긴다. 달콤하고 깊은 몽상이 그의 감각을 사로잡고, 그는 감미로움에 취한 채 자신과 하나가 된 이 아름다운 세계의 무한함 속으로 빠져든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 [그림책만들기] 갭이어 1일차, 작업실 들어오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