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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뮤트 Sep 29. 2024

원점이 아니야

그냥 왔던 길이지

나에 대한 오직 나만의 이야기

다른 무엇에도 영향 받지 않은

온전히 나만의 것이 무엇일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내가 해야만 하지만 하지 못하는 생각은 무엇일까

나를 나로 만들어주는 건 무얼까

나만이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는 뭘까

그 이야기를 어떻게 나만의 방식으로 이야기할 수 있을까


나는 뭘 하고 싶은걸까

위로, 용기, 위안, 즐거움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걸까

아픔, 걱정, 고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공감일지 응원일지


현재일까 미래일까 다시 과거로 돌아갈까

나의 아픔은 과거에서 시작되었지만

현재에선 성장이 되었고

미래로 가고 있음에도

여전히 과거로 돌아가고 있다


진지함이 가득한 것 같으면서도

한 번 맛본 천진난만함이 편해

가끔씩은 그런 척 하고


세상에 미련 없듯 생각하다가도

살아가는 것 만큼은 치열하게 살아가고

그러다 한 번씩 끈을 놓쳐버리면 

다시 되돌아갈 수 없는 미로 속에 갇히지만

금새 밖으로 나와서 세상을 걷고 있는 나를 본다


없던 용기가 생기다가도

다시 숨바꼭질을 시작하고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가도

다른 사람이 되어버리곤 한다


수없이 부딪히고 도망치고 일어나고 

놀라서 뒷걸음질치고 

조금 전진해볼까 하다가 후퇴하고 

이만큼 왔다가도 어느새 원점으로 돌아가있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려는 관성이 있나보다

결국 그곳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맴도는 걸 보면

그래도 아주 멈춰버린건 아니니까

돌아와도 새로운 길로 가면 다른 길이니까

왔던 곳을 다시 지나칠 뿐이지 원점이 아니야 

그냥 왔던 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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