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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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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비 Oct 13. 2021

아이는 잘못이 없다.

아이도 자신의 마음을 모른다.

"아~~~~!!!"

"야~~~~!!!"


누가 누가  소리를 지르는지 내기를 하나보다.

 

모습은 보이지 않고 소리만 쩌렁쩌렁 아동센터를 울리고 있다.


 "내가 안 그랬다고요!왜 나한테만 그러냐고!!"

"니가 뭘 잘 못 했는지 몰라? 지금도 소리 지르고, 선생님한테 버릇없이."


"아~~~~~~"

"야~~~~~~"


"진짜 왜 다들 나한테만 그러는 거냐고요."

"왜 넌 모두를 힘들게 해? 응? 도대체 왜 그러는거야?"

"억울하다고요. 진짜 제가 안 그랬어요."

"뭐가 억울하다고 소리를 질러. 그만 닥치지 못해?"


"아~~...." 콜록콜록

"야~~~...." 흠흠흠


두 선수 모두 목이 쉬었다.

누가 이겼는지 이제는 소리가 안 난다.


수업이 끝나 원장실로 들어가니


키 작은 꼬마 아이가

방구석으로 밀려 쪼그려 앉아 있었다.

얼굴은 눈물 콧물 범벅이고 울음 숨을 고르고 있다.

아직도 분이 안 풀린 것 같다.


원장은  내 얼굴을 보더니

"원래 저런 애예요. 선생님 신경쓰지마세요. 완전 구제불능이죠."


"어른이 승"


아이는 무엇 때문에 화가 났을까?

화가 난 아이를 거울처럼 따라 하는 어른들의 심리는 무얼까?


화가 나고,

속상한 이유를 아이도 알고 싶다.

그래서 계속 묻지만

대답해 줄 어른은 없다.


감정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단지 이유를 알고 싶은 거다.



어른들은 자신이 더 함부로 말하고 있는 줄 알까?


인내심 있는 어른이

필요하며

아이는 잘못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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