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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군 Jul 07. 2024

나쁜 녀석들: 라이드 오어 다이- 2부

조합의 힘

 


나쁜 녀석들에 키포인트는 배우진들이라고 생각이 든다. 아카데미의 폭행사건 이슈로 업계 퇴출까지 내몰렸던 윌스미스는 명불허전 그의 진가를 보여주었다.  참 다재다능한 매력이 있는 배우라는 게 작품을 볼 때마다 느껴진다. 그의 데뷔가 래퍼였다는 것이 참 특이한 커리어이다. 심지어 상당히 실력이 좋아서 네 번의 그래미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공교롭게 래퍼에서 배우로서 입지를 심어준 작품이 바로 나쁜 녀석들이었다.


  이전까지 흑인 배우의 입지가 그리 좋지는 않았다. 덴젤워싱턴 같은 미남 연기자정도가 겨우 작품에서 비중을 있는 역할을 하였다. 대부분 조연이나 악역들 같은 포지션에 그치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90년대 윌스미스 등장은 흑인 미남 배우의 계보를 잇는 것과  더불어 영화 속에 비중 있는 주연 캐릭터를 연기하며 흥행도 시켰다. 그의 장점 중 하나로 대사 전달력이 좋다는 것인데 아마 래퍼로서의 경험이 도움이 되었다. 그가 내뱉는 말들은 듣는 입장에서 맛깔나게 느껴진다.



 그동안 다수의 작품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아카데미 21년도에는 킹 리챠드라는 작품으로 남우주연상까지 수 상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크리스 락 사건으로 아카데미 회원에서 퇴출과 함께 업계에서도 매장될 정도로 그의 민심은 나락으로 향했다. 나도 생방송으로 이 당시 중계를 보았는데 처음은 각본인 건가 그런 것 치고는 수위가 너무 센데 하다가 상황의 전문을 보니 이해가 될 듯 말 듯 하였다. 사실 관점에 따라 어느 쪽에 감정이 몰입되기는 하나 둘 다 지분이 있기는 함은 틀림없었다.


 아무튼 그 사건 이후로  배우로서 인생에 은퇴까지 내 몰릴정도로 악화된 여론에 다시 돌아온 작품은 어찌 보면 초심으로 복귀이지 않았나 싶다. 윌스미스를 알려준 작품이자 성장의 발판이 되었던 나쁜 녀석들 시리즈 4편으로 나온 것이다. 이번 라이드오어다이에서는 자신이 연기한 마이크라는 캐릭터가  자아성찰을 하는 모습들이 자주 보인다. 이는  2000년대 유일하게 흑인파워를 보여주면서 흥행보증수표에서 현재 일련의 사건을 거쳐 안 좋은 상태의 모습까지 포괄하여 담아내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윌스미스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짠하면서 뭉클한 감정이 들기도 하였다.

 


 이 영화는 형사 버디물이다. 두 명(buddy: 단짝)의 주인공들이 콤비로 활약하며 두 사람 간의 우정이 나타나는 장르를 말하는데 수사물이 주를 이룬다. 이러한 버디물의 특성상 치고받는 티키타카가 중요한데 나쁜 녀석들은 4편까지 이어지는 동안 그 매력을 잘 보여주었다. 이에는 윌스미스는 물론이지만 그와 핑퐁을 잘해줄 상대배우인 마틴로렌스의 역할도 크다고 할 수 있다. 한때 코미디, 액션 영화 마니아라면 그의 존재를 모를 수 없을 것이다. 빅마마 하우스, 경찰서를 털어라, 흑기사 중세로 가다는 작품을 통해 흑인 특유의 유머러스한 재치와 그 만의 색이 느껴지는 연기를 보여주었다.


  이러한 마틴로렌스에게도 나쁜 녀석들은 윌스미스만큼 의미 있는 작품이다. 배우로서 자신의 존재를 알린 작품이고 이를 바탕으로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시리즈가 마틴로렌스가 안 좋았던 영향을 준 부분도 있다. 너무나 B급 코미디 연기자로 굳어져 한정적인 작품에서만 캐스팅이 되고 캐릭터의 폭이 줄어둘 수밖에 없었다. 어찌 보면 양가적인 부분의 영화이지만 그가 다시 윌스미스와 함께 시작의 초심으로 돌아왔다는 것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이제는 늙고 나이가 들어 어색하고 트렌드에 맞지 않아 거슬리지 않을까 걱정했던 두 콤비는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엉뚱하면서 수다스러운 마틴로렌스의 마커스의 연기와 그런 그를 받아주면서 적당히 장단을 맞춰주면서 흥을 돋우는 마이크의 윌스미스가 완벽히 다시 돌아온 느낌이었다. 액션 또한 합을 맞춘 시간이 길다 보니 적당한 올드함과 세련된 연출이 믹스되어 시선을 사로잡았다. 윌스미스는 노년의 나이에도 준수한 맨몸 액션 및 총격씬들이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주기도 하였다.


 이번 영화를 보면서 나는 다시 한번 이 시리즈의 재미를 느꼈었다. 더불어 돌아온 노병들의 조합이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이 시리즈가 지속될 수 있었던 부분에는 단언컨대 두 주연 배우의 존재일 거라는 것이라 확신할 수 있다. 스피드하고 거침없는 전개가 한층 업그레이드되어서 돌아옴이 반갑기도 한 작품이었다. 바람이 있다면 이 두 콤비가 속편으로도 만날 수 있기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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