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이 Apr 05. 2022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푸르른 날,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그리워하다. 

점심시간, 오늘은 구내식당에서 먹은지라 디저트하러 카페로 가지 않고

식사후 자리로 돌아와 쉬고 있습니다.

후배직원 두명은 커피를 사러 나갔습니다.


사내방송으로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오늘 음악방송의 콘셉은 '추억의 노래'이군요.

또 일주일이 지났나봅니다.


그러다가~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하는 남자가수의 외침이 음악을 타고 나옵니다.


시원한 소리를 듣고

등을 돌려 창밖을 봤습니다.

얼만큼 눈이 부신가~


파랗디 파란 하늘은 아니었지만

흰색을 살짝 섞은 듯한 하늘이 있고

고요한 햇살이 있습니다.


이제는 원로가수가 된

송창식의 목소리입니다.


가수는 계속 말합니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음..누구?

누가 생각나지?


지난 일욜 마지막방송을 한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남주인공, 여주인공은


이런날,  추억속의 그립디 그리운 첫사랑을 생각할까요?

Tvn드라마ㅡ스물다섯 스물하나



아름다운 우리들의 청춘, 두 주인공.

그들의 첫사랑을 헤어지게 했다고

방송국 시청자 댓글창이 난리가 났더군요

좀 놀랐습니다. 저는.

해피엔딩에 대한 다수의 갈망을 보고.


저는 두사람이 이어지지 않아 안타깝지만.

첫사랑의 풋풋함,

두사람의 꿈과 성장,

서로를 향한 지지와 응원은

살아가는데 있어서 중요한 힘이 될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결혼으로 완성시켜주지 못했어도

잘 만들고 마무리해서

깊은 여운을 줬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딸에게 말했죠.

나도 10대,20대로 돌아가면 저런 사랑을 꼭 해보겠다고^^

모든것은, 지금 우리가 한 모든것은

훗날 추억이 되니까.


다수의 의견을  댓글로 보낸 시청자들은

그동안 열광하면서 본 드라마가

해피엔딩이 안되고 사랑의 결실을 못맺다보니

배신당한 거랍니다.


한마디로

드라마는 환상이므로 환상으로 끝나야한다했습니다.

첫사랑은 헤어져야한다..등의 현실이

 들어가면 안된다는것입니다!


애매함이 가득찬 ' 열린 결말'이나

새드엔딩 결말을 쓰는 작가는

시청 불매운동 대상자 ㅋ


그래도 작가님. 감독님이

오늘같이 푸르른 날,

두 주인공의 가슴에

생각나는 사람을  남겨주시지 않았을까요.


울며 웃으며 같이 나눈 아름다운것들의

가치와 소중함은 영원합니다.


많은 시간이 지나면

다소 그 색상이 바래진다해도

한때 우리의 가슴 한가운데

반짝반짝 빛나던 보석이

있었다는 기억은 변할수 없습니다.


눈이 부신 푸르른 날,

이 글은 보시는 분들은

누군가 문뜩 생각나는 사람이 있나요?


추억이 가득 가득 있나요?

노래의 제목은

자칫 '눈이 부시게'로 생각될 수도 있지만..아닙니다.


'푸르른 날'입니다.


서정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겁니다.

역시 멋진 시인이십니다.


오후 점심시간에 편히 휴식을 취하고 있던 사람이

누구인가 생각해내야 할 것 같은 의욕을 넣어주셨으니.



푸르른 날

ㅡ서정주 작ㅡ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가을 끝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여기저기 저가을 끝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 지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하리야

봄이 또오면 어이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커피를 사러간 직원들이 이제 들어옵니다.

햇살이 좋아

인생샷을 많이 남겼답니다.


보이는것보다

밖에 나가면 햇빛이 더 좋은가봅니다.


그녀들이 시간이 지난후

아름다웠던 오늘을 기념할 수 있는 인생샷을 건진 것을 보면^^


사진은 피사체도 중요하지만

 빛이 정말 중요하잖아요~


푸르른날.

딱히 누가 삽시에 떠오르지않아도

기분은 좋습니다.


푸르른 날의 내 일상의 건재함!


친구는 말하네요

푸르른 날에는~

봄꽃들을 보러 자연으로 가야한다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