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부터 재택으로 일하는 우리가 일하는 법
디지털 노마드를 꿈꾸며 들어간 회사에서 일한 지 어느덧 7개월.
이 회사를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 대표님이 진행한 "리모트 워크로 일하는 법" 컨퍼런스를 듣고나서이다.
해당 컨퍼런스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일하는 사람들과 일을 대하는 회사에 태도, 조직 문화를 실험하고 개선하는 과정들에 대해 소개를 해주셨는데, 내용이 무척이나 매력적이었기에 무작정 포트폴리오를 정리해 일하고 싶다는 메일을 보내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가 가속화되기 전인 2016부터 시작된
우리 회사가 리모트로 일하는 꿀팁과 근무하면서 느낀 "일에 대한 고민"을 끄적인다.
... Work, Future, Free 시소가 일하는 법
협업 툴은 리모트 워크를 잘 풀어나가기 위한 기반이 된다.
물론 과도한 툴의 사용은 해롭겠지만 이를 적절히 사용한다면 업무 효율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는 슬랙(slack), 자체 백오피스(cpms), 트렐로(Trello)를 활용하는데, 그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슬랙 활용법을 적어본다.
효과적인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슬랙(Slack) 활용법
슬랙 사용 중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채널을 효율적으로 구성하는 것이다. 목적에 맞는 채널을 제대로 구성하고 이에 맞게 커뮤니케이션을 이어나가는 문화가 매우 중요한데,
슬랙 채널이 제대로 구성되지 않으면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어떤 채널을 사용해야 하는지 혼란이 있으며 목적에 맞지 않는 대화들이 쌓이게 되어 불필요한 텍스트가 쌓이게 된다.
따라서 평소 우리 조직이 어떤 커뮤니케이션을 취하고 있는지 파악한 뒤 이에 맞게 채널을 구성해야 한다.
팁이 있다면 모든 채널 앞에 넘버링을 하는 건데, 이게 없는 경우 수많은 채널들이 무자비하게 정렬되며 복잡해진다. 이러한 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각 채널별 역할에 따라 번호를 부여한다.
우리 팀의 경우 0번 채널은 전사적으로 필요한 정보들을 공유하는 목적으로, 1번의 경우 조직 내에 개선할 점들 또는 각 팀별 업무를 정리하고 공유하는 목적으로 사용한다. (사실 채널이 많아지며 그 의미가 복잡해져 명확한 정의를 내릴 수는 없지만...).
또한 슬랙의 기능 중 하나인 외부 툴과의 연동이다.
우리 팀의 경우 자체적으로 개발한 백오피스 및 Gsuite, trello와 연동을 하는데,
이러한 연동을 통해 흩어져 있는 여러 툴을 슬랙 내에서 최대한 해결할 수 있게 효율적으로 연동했다.
아래 보이는 사진처럼, 구글 캘린더와의 연동을 통해 매일 오전 그 날 어떤 미팅 일정이 잡혀있는지 스케줄을 한눈에 보여준다. 이 뿐만 아니라 근무 예정 시간과 휴가 일정의 경우 자체적인 백오피스에 기록하게 되는데, 이를 연동시켜 매일 팀원들이 언제 일하는지와 휴가 여부를 한눈에 보여준다.
이러한 여러 툴들을 연동함으로써 흩어진 도구들의 내용을 슬랙이라는 공간에서 모두 보여주며 필요한 알림 들을 제공하는 통합 환경을 구축했다
슬랙을 사용하는 데 있어 중요한 규칙 중 하나는 Direct Message(DM)을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함인데, 사소한 것일지라도 Public 한 공간이 아닌 DM으로 보낼 경우 다른 팀원이 정보를 놓칠 수 있으며 상대방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놓치기 쉽기 때문이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100% 비대면으로 일하기 때문에 실제로 다른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채널에서 하는 대화들을 보는 것이다. 공개된 채널에서 활동에서 일어나는 업무적 성격의 텍스트를 보고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이슈들이 존재하는지 파악할 수 있는데, DM의 경우 이러한 정보들이 사라지게 된다.
신기한 점은 팀원들이 일한다는 것을 드러내기 위해 채널을 많이 활용한다는 점이다.
아까도 언급했듯 리모트로 일하기 때문에 팀원들이 어떤 일을 하는가에 대한 파악이 어려운데, 이를 슬랙 채널을 활용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드러내며 이를 통해 팀원들 간 업무 흐름들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실제 입사 초기 때 팀원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슬랙을 보며 파악했다.)
또 다른 규칙 중 하나는 멘션(@)과 쓰레드(thread) 활용이다.
대화 내용에 있어 누군가에게 필요한 내용이 있다면 반드시 멘션을 통해 내용에 대한 알림이 가도록 유도한다. 멘션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수많은 채널들에서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나기 때문에 놓치기 쉬우며 일일이 채널에 들어가 찾아봐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또한 멘션을 이용할 경우 Thread를 통해 대화 내용이 자동으로 정렬되기 때문에 내용을 다시 찾아보기 수월하다.
또한 최대한 댓글을 사용해 하나의 내용이 여러 줄의 텍스트로 쌓이지 않게 대화 내용을 효율적으로 사용한다. 동일한 내용에 대해 채널에서 텍스트가 여러 줄 쌓인다면 이 전 대화들을 찾아보기 어려우며 어떤 주제에 대한 내용인지 알 기 어렵다. 따라서 모든 대화에 대해 최대한 댓글을 활용해 불필요한 텍스트가 쌓이는 걸 피한다.
현재 내부적으로 실험하고 있는 기능 중 하나가 바로 AI 기술을 활용한 자체적인 시소 봇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슬랙 내부에서 현재 사용하는 기능은 2가지가 있는데, #0-small-talk(잡담) 채널에서 텍스트를 분석해 상황에 맞는 댓글을 자동으로 달아주는 기능이 있다. 사소한 기능인 것 같아도 가끔씩 봇이 다는 댓글을 통해 소소한 재미 요소를 찾을 수 있으며 무플(?)을 방지해준다. (무플... 마음 아파요.)
또한 중요한 내용을 다시 리마인드 시켜주는 기능이 있는데, 어떤 글이나 댓글을 달면 이를 다시 한번 리마인드 시켜주는 기능이다. 커뮤니케이션의 대부분이 슬랙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중요한 것들을 놓치기 쉬운데, 이러한 기능을 통해 중요한 내용을 다시 한번 알려줘 놓치기 쉬운 부분들을 잡아 준다.
소소한 기능 중 하나는 슬랙 채널들에서 나눈 대화들 속 키워드를 뽑아내 어떤 키워드들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지를 알려주는 것이다. 아래 그림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보여주는데, 실제 위 사진의 경우 그 날 프로그램 면접날이어서 면접과 관련된 키워드가 가장 크게 보여졌다.
대면으로 일하는 회사의 경우 점심시간 혹은 회식을 통해 팀원들과 유대감을 쌓는 반면, 비대면의 경우 일적인 커뮤니케이션 이외의 공감을 이루기에는 어렵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온라인으로 여러 활동들을 진행하며 이를 통해 공동체 의식과 소속감을 증진시키고 있다. (물론 자발적으로)
2021년을 맞아 우리는 색다른 신년회를 즐기기 위해 16명의 팀원들이 gather라는 온라인 툴을 활용해 만남을 가졌다.
법카 찬스 덕분에 비싼 저녁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가지면서 평소 팀원들과 이야기 못한 소소한 것들을 공유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평소 온라인 회식에 대해 "과연 온라인 회식 필요할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팀원들과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주고받으며 유대감도 쌓고 팀원들에 대해 몰랐던 부분들을 알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였으며 무엇보다 재밌다. ( 마크_(대표)는 신년회 때에도 밀린 업무를 처리한 기억이... )
이것 이외에도 온라인으로 영화를 함께 시청하는 "시소 무비 나잇" 행사도 진행했다.
이를 우해 "Netflix Party is now Teleparty"이라는 크롬 익스텐션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했는데, 같은 영화를 시청하며 화면 오른쪽에 위치한 채팅 기능을 통해 실시간으로 대화를 이어나갔다.
이러한 활동들은 비대면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인데,
만난 적 없는 멤버와도 부담 없이 관계를 형성해 나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며 대면이 아니더라도 조직이 관계지향적인 조직 문화를 형성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이벤트와 관련된 아이디어를 통해 하나의 문화로 잘 잡으며 이를 통해 자사의 프로덕트에 대해 고민해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있다.
미국, 발리, 서울, 제주 등 다양한 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위해 리모트 환경에 맞는 여러 지원들을 해주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좋은 혜택은 "제주도에 위치한 숙소 지원"이다.
도시를 벗어나 제주에서 일할 수 있도록 회사에서 지원하는 최고 복지 중 하나인데,
아직 가보지는 못했지만 이렇게 2층 펜션을 함께 사용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아무도 예약을 한했을 경우 이 넓은 곳을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 것 이외에도 온라인 근무 환경을 지원하기 위한 모니터, 키보드 등 장비들을 지원해주며 집에서 일하기 힘든 직원들을 위한 공유 오피스 비용 지원 등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살아가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비대면으로 일이 될까?"라는 질문을 반대로 생각하면
"대면으로 일이 될까?"와 같은 말이다.
일을 시작하고 흥미로웠던 점은 "비대면으로 일이 된다"를 직접 느낀 것이다.
사실 이러한 말 자체가 이상한 게, 반대로 "대면으로 일이 되네?"라고 질문한다면 어떨까?
단순히 대면으로 일하는 환경에 익숙해져 있기에 이러한 질문들을 해왔었는데, 실제 회사 내에는 미국, 발리, 제주 등 다양한 곳에서 직원들과 큰 불편함 없이 일하고 있기 때문에 대면으로 일하는 환경에 대해 "과연 필요할까?라는 생각들을 많이 하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비대면 근무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팀원 각자의 업무 스타일을 존중하며 이를 배려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바로 팀원 간 그리고 회사와 직원 간 신뢰가 핵심이다.
팀원들 각자의 퍼포먼스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환경을 찾아가면서 일하며 이렇게 찾은 각자의 스타일을 서로 존중하며 신뢰할 수 있는 문화와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갖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서로 일하는 방식에 대해 고민하며 다양한 변화들과 실험을 통해 우리 조직 만의 문화를 형성해야 한다. 팀원들 간 회사에 대해 서로 같은 기준과 방향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이를 맞춰나가는 점이 원활한 리모트 워크를 위해 가장 중요한 점이다.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업무가 가속화되고 있는 시점인 현재.
우리들이 일하는 방식과 일을 대하는 생각은 이미 멀찌감치 변해왔다.
단순히 대면/비대면 업무가 좋을까? 가 아닌
일이란 무엇인가?라는 일에 대한 본질을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