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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틴 제이 Aug 28. 2024

신고식

제주에서 대한항공 항공기가 Rejected Takeoff (이륙중단)를 했고 이 일로 공항이 2시간 조금 넘게 Closed 되었단다.

이런 일은 미리 예상할 수 없다.

정비사도 조종사도 이런 일로 처벌을 받거나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문제가 있는데도 Rejected Takeoff를 안 했다면 이건 라이슨스를 걸어야 하는 심각한 Violation이다.

여기서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아마 아직도 현직에 계실 것 같다.

이분이 기장승급을 마치고 '첫 비행'에서 Rejected Takeoff 을 했다.

여기까지도 매우 드문 일인데

무려 그 시점이

V1 결심속도였다.

이 속도 이전에 문제가 벌어지면 반드시 정지해야 하고 이 속도를 넘었다면 남은 활주로 길이가 부족해 무조건 이륙해야 한다.

다행히도 항공기는 활주로 내에 정지했으나 타이어들이 상했고 제주처럼 그날 김포공항의 활주로 하나가 몇 시간 동안 사고기 때문에 Closed 되었다.

영어에 Beginner's Luck이라는 것이 있는데

조종사들 사이에서도 역설적으로 이 신참기장의 요란한 '신고식'에 대해 많은 실례가 전해 내려온다.  

내 경우에는 1월에 나리타 측풍 40 나트 착륙이 그것이었다.

내가 현역에서 은퇴하는 그날까지 정측풍 40 나트에 착륙할 일은 없을 것이다. 다행인지 그 사이 규정이 강화되었다.

지금 현역에 있는 고참기장들에게 물어보면 분명 100이면 백 모두 자신의 신고식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스 신화의 하늘의 신 우라노스의 장난 같지 않은가?

Welcome to my Sky! Capt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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