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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eun Kang Dec 16. 2019

내면의 추악함을 도려내는 방법

[열등감, 어떻게 할 것인가] 를 읽고



아들러는 개인심리학의 창시자로서, 프로이드, 융과 어울러 심층 심리를 다룬 심리학자로 알려져 있다. 

19세기 말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나 성장한 이후에 의사로 전문성을 키웠으며, 

프로이트를 만나 정신분석학을 연구했으나 무의식 및 성적 결정론을 믿지 않았다. 


무의식과 의식의 뚜렷한 경계를 나누는 정신분석학으로부터 분리된 개인심리학은 그 두 개념 사이의 경계를 나누지 않았고, 오히려 무의식과 의식의 통합된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인간의 기본적인 원형을 알아야 한다는 가설을 세운다. 인간을 무의식과 의식을 동시에 가진 하나의 통일체로 바라본 것이다. 


[열등감, 어떻게 할 것인가] 는 기본적으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또한 열등감 컴플렉스와 우월감 컴플렉스의 관계 및 개념을 다룸으로써 열등감과 우월감이 사회 속 인간의 행동 및 생활 양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까지 논의한다. 


아들러가 논하는 열등감과 우월감의 개념 및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열등감 / 열등감 컴플렉스

- 열등감은 우월성 추구 노력에서 발현되며, 이 과정에서 개개인의 나약함이 드러나게 된다.

- 나약함은 인간이 사회적인 삶을 영위하도록 하는 주요한 동기이자 요소이다. 사회적인 삶이란 무능력, 열등감을 극복하고 사회 각 구성원의 개별적인 능력을 키워주기 때문이다. 

- 열등감의 주요 신호 중 하나인 의구심 (Doubt)는 개인이 과거에 사로잡힌 질문 및 자책을 하도록 만든다. (예/ '~하면 좋았을텐데', 등) 

- 컴플렉스의 의미는 '과장되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상호보완성을 통해 유용한 행동으로 발현될 수 있는 열등감과 우월감에 비하여, 열등감 컴플렉스와 우월감 컴플렉스는 질병으로도 규정할 수 있는 감정의 형태이다.

- 우월성을 향한 노력이 부정적으로 발현되는 열등감 컴플렉스는 사람이 공상(Fiction)에 만족하도록 만든다. 이는 스스로의 열등감을 직면하고 어려움을 극복할 용기가 부족하기 때문에 선택하는 수단이다. 

- 과시, 자기 자랑 또한 열등감 컴플렉스의 특징이다. 유용한 방식으로 타인과 경쟁을 펼칠만큼 충분히 강하다고 느끼지 않기 때문에 나타나는 행동 양식이다.  


2) 우월감 / 우월감 컴플렉스

- 인간은 누구나 우월성 목표를 설정하여 살아간다. 

- 우월성 목표를 파악하기 위하여 (1) 개인이 속한 사회적 환경을 검토하고 (2) 개인의 부적응 행동을 이해해야 한다. / 부적응 행동이란, 열등감으로부터 비롯된 증세를 의미한다. 

- 우월감 컴플렉스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증상의 연속성을 파악하여야 하는데, 증상은 과거의 것과 미래의 것으로 나뉠 수 있다. 이 때, 과거는 열등감과 무능력을 반영하며, 미래는 개인이 투입하는 노력과 목적을 반

영한다. 

- 문제 상황에 봉착할 때 사람은 자신이 여태 시도했던 방법 중 가장 효과적이었던 것을 선택하여 타인을 지배한다. (가령, 눈물)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문제 해결에 근본적인 도움을 제공하지 못하고, 우월감만을 안겨준다. 


3) 이 둘의 관계

- 인간은 본성적으로 자신이 약하다고 느낄 때 우월감을 추구하는데, 이는 공상을 통해서만 열등감을 극복하도록 하는 등의 잘못된 문제 해결 방법을 낳기도 한다. 

- 우월감 컴플렉스는 열등감 컴플렉스에 대한 일종의 보상이나, 이 둘은 공통적으로 유용한 삶과 거리가 멀다는 특징이 있다. 

- 우월감 컴플렉스는 열등감을 겪는 사람이 어려움을 회피하고자 하는 수단으로 선택한다. 따라서 자신을 실제보다 더 큰 존재로 보며, 우월하다고 생각한다. 


4) 결론

개인심리학의 관점에서 본 열등/우월감 컴플렉스의 궁극적인 해결 과제는 증상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목표를 수정하는 것이다. 증상은 제거해도 쉽게 대체되나 목표를 수정하게 되면 사회 속 상호협력체계에 건강하게 편입될 수 있다. 






열등감의 증세를 다른 것으로 대체하는 것은 기만이자 해결해야 하는 문제 상황에 대한 회피이다. 

여태 내가 내면의 열등감을 마주할 때마다 선택했던 해결 수단은 직면이 아닌 도피였다. 


내가 잘 모르는 영역에 대한 전문성을 가진 이들을 동경함과 동시에

나의 무지를 깨닫게 하는 이들의 곁을 의도적으로 피해다녔다. 


독서와 공부에 대한 열정이 있는 듯한 말들로 내실 없는 내면을 포장하였다. 

열등감의 상징인 과시와 자기 자랑에 기반을 두었던 지난 시간들이 머리를 스쳐 지나가는데, 

이번만큼은 이에 대한 보상으로 우월감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생겼다. 

열등감과 우월감에 휩싸여 낭비한 지난 날들이 가슴 시리도록 아깝기 때문이다. 


굳은 다짐과 결연한 마음으로 열등감의 증세를 대체하고자 한다. 

나 개인의 잠재력과 역량을 사회에 유용한 형태로 환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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