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변화하는 경영철학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거버넌스(Governance)의 약자로, 어떤 이론이라기 보다는 새로운 경영 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은 이윤을 창출하는 집단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ESG는 이윤을 넘어 ‘가치를 창출’하도록 하는 새로운 경영 방침이라 할 수 있다.
'ESG’는 Environmental, Environment(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거버넌스)의 영문 첫 글자를 조합한 단어다. ESG는 기업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달성하기 위한 세 가지 핵심 요소이며, 중장기 기업 가치에 간접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환경, 사회, 거버넌스 측면에서의 비재무적 지표다. 즉, 기업의 재무제표에 직접적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기업의 지속가능성, 기업 가치와 연관된 비재무적 성과지표라고 할 수 있다. 19p
환경문제와 지역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 뿐만 아니라 기업 내부의 분위기나 문화역시도 이제는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다시 말해 기업의 재무상태나 경영 성과는 물론이고, 이 외의 비재무적, 즉 환경문제와 사회에 공헌 하는 등의 가치창출이 기업의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달성할 수 있는 요소가 되었다.
볼보에서 만드는 자동차는 무엇보다 ‘안전’한 자동차로 인식되고 있다. 볼보의 기업 가치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볼보’라고 하면 ‘안전’을 떠올린다. 그런데 언젠가 무너져 내리는 빙하를 보여주며 환경 문제로 인해 전기차를 개발하겠다고 선언한 볼보의 광고를 본 적 있다. 이러한 볼보의 방향성 역시 ESG 경영의 한 예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기업 내부적(거버넌스 Governance 영역)으로는 직원들의 자율성이 보장되는 것과 사내 복지 등이 중요한 요소이다. ESG의 정확한 개념을 설명해주지는 않지만, 여러 예시를 보다보면 어떤 의미인지 충분히 파악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ESG 경영은 새로운 것이 아닌, 기업이 이미 당연히 했었어야 하는 것들이다. 기업이 비즈니스를 하면서 발생하는 환경파괴, 안전사고 등의 부정적인 결과들과 고용창출, 사회공헌과 같은 긍정적인 결과들을 사전에 예측하고, 부정적인 결과들을 최소화하고 긍정적인 결과들을 극대화하는 노력을 ‘이미’ 했어야 했다. 19p
기업이 이윤을 창출하는 과정에서 때로는 사회적 문제를 야기한 사례도 많이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기업이 국가 경제의 활성화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기업의 존재 자체만으로 고용이 창출된다는 점, 경제의 순환이 일어난다는 점 등, 자연스럽게 사회에 공헌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노동조합을 통해 사내 복지가 개선된다던지 노동법, 근로기준법등의 개정등으로 근로자를 보호하는 제도들이 많이 늘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ESG는 단순히 이러한 개선을 넘어서 개선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고, 이윤으로 연결시키기도 한다. 애플은 한때 레드 색상 아이폰의 일부 판매 수익금을 에이즈 치료에 후원하기도 했다. 물론 누구의 강요도 아니었다. 애플 경영 방침으로 정한 일이다. 이를 통해 애플은 사회에 공헌하는 윤리적인 역할까지 수행하며, 이윤 뿐만 아니라 애플의 가치를 창출했다. 앞서 언급했듯 볼보의 전기차 개발 역시도 환경문제 개선이라는 가치 창출을 통해 볼보의 기업 이윤을 창출한다.
2015년 유엔은 2030년까지 17개 영역에서 인류가 함꼐 달성해야 할 지속가능 발전 목표를 발표했다. … ‘단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게 할 것’이라는 핵심가치다. 이를 위해 성별, 연령, 거주지, 인종, 언어, 장애 여부, 사회경제적 수준에 따라 통계를 분리하여 취합했다. 24p
2019년 8월에는 미국의 기업 CEO 181명이 한자리에 모여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회의를 개최했다. … ‘주주를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 즉 고객, 임직원, 정부, 시민단체, 지역 사회 등을 위한 가치 창출’을 기업의 목적으로 변경했다. 24p
이제는 세계적으로 경영 철학과 경영 방침의 흐름이 바뀌고 있는 듯 하다. 과거에는 기업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소수의 사람들이 기업을 통한 이윤을 얻는 구조였다. 하지만 이제는 ‘단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고!’, ‘모든 이해관계자’가 기업을 통한 혜택을, 때로는 이익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ESG가 무엇인지 궁금했는데, 이 책을 통해 ESG가 무엇인지 조금은 이해는 하게 되었다. 그리고 새로운 시대 속에 가치창출이 이윤보다 어쩌면 더 중요해진 흐름도 볼 수 있었다.
사실 ESG가 요구하는 가치 창출에 애해 ‘윤리적 잣대를 강요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지는 않을지’, ‘이것이 우리 같은 일반 시민의 자발적인 봉사나 사회 공헌의 책임을 기업에 떠넘기는 것은 아닌지’ 등의 의문이 남는 점도 있었다.
물론 ‘아이스 버킷 챌린지’와 같이 기부도 일종의 문화나 유행이 되는 것을 보기도 한다. 이런 문화는 MZ 세대 중심으로 변하는 시대의 흐름을 보여주는 ESG의 한 형태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변화의 옳고 그름을 떠나 이 흐름 속에서 나 역시 무엇이 변해야 할지, 무엇을 맞추어야 할지,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 알아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엄연히 나도 MZ 세대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