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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오 Oct 04. 2020

10억명의 인도인에게 대출해주기

인도 대출 서비스 PM 고군분투기


인도 서비스를 운영하는 PM


나는 작년 9월, 밸런스히어로라는 인도 금융 서비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에 입사하여 1년간 Product Manager로 일하고 있다. 지난 1년 간 인도라는 다른 환경의 시장 속, 다른 문화를 가진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금융 생활을 제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했던 다양한 고민을 해왔다. 그 고민들을 기록하고 복기하며 공유하기 위해 글을 적기로 결심했다. 


밸런스히어로가 운영중인 서비스 - True Balance

12억 인도인 중 단 2억명만이 정상적 신용 활동을 하고 있고, 나머지 10억명은 신용이라는 무형의 테두리 안에 들어오지 못한 체 제대로 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 밸런스히어로는 Finance for all 이라는 비전하에 바로 이런 10억명(Next Billion)의 인도 금융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IT "한국" 스타트업이다. 




10억명을 위한 대출서비스


나는 지난 1년간 밸런스히어로에서 대출 관련 제품을 만들고, 운영했다. 그 과정에서 사용자가 대출에 지원(Apply)하고 돈이 나가는(Disbruse) 서비스 플로우 자체를 제품으로 잘 만드는 것도 중요했지만, 내겐 늘 보다 근원적인 질문이 맴돌았다. 


어떻게하면 '10억명'에게 안정적으로 대출해줄 수 있을까?


대출을 해주는 것은 사실 무척 쉬운 일이다. 사용자에게 돈을 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려운 문제는, 고객에게서 돈을 받아내는 과정에서 시작된다. 


신용이 좋지 않은 고객은 대출을 잘 갚지 않는다. 그러므로 대출을 내보낼 때엔 적절한 심사가 필요하다. 

심사 기준을 까다롭게 정해 소수에게만 대출을 내어주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그 기준을 조금씩 조정해 내보내는 대출의 양을 늘려가며, 연체율을 적게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 


신용을 평가할 수 있는 고객들의 대출을 심사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신용을 평가할 수 있는 데이터가 없는 고객들을 심사하여 대출을 내어주는 것은 무척 어렵다. 


이런 고민들은 모두 아직 신용사회로 나오지 않아 적절한 양의 데이터가 없는 10억명의 인도 금융 소외 계층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다시 말해, 10억명에게 안정적으로 대출을 해주기 위해선 위의 고민들을 모두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지난 1년간 위 문제에 대해 여러 관점으로 고민해보고, 또 사용자 대상으로 다양한 실험을 거듭하며 제품을 출시, 보완해나가고 있다. 앞으로 이 실험 과정에 대해 기록을 남기며, 일종의 사회 실험에 가까운 이 프로젝트의 인사이트를 공유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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