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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오 Dec 22. 2020

100% 비대면으로 앱서비스 만든 썰

얼굴 한 번 못 본 사람들과의 사이드 프로젝트


나는 지난 4개월 동안 사이드 프로젝트 플랫폼 비사이드를 통해 IT 서비스를 만드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기획자 2명 + 디자이너 2명 + 개발자 4명 = 총 8명이 한 팀이 되어 4달간 함께 서비스를 만드는 일정이었는데, 우리 팀은 특이하게 '온라인' 팀으로, 모든 일정을 비대면 온라인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팀이었다. 


온라인 팀이라는 특수한 팀인 만큼, 팀 구성도 글로벌로 다양했다. 지구 반대편 아일랜드에 거주하는 PM, 싱가포르에서 거주하는 디자이너, 베트남에서 거주하는 개발자, 서울에서 근무 중인 디자이너, 개발자 까지. 전 세계에 퍼져있는 팀원들이 오프라인에서 만날 순 없기에 우린 100% 온라인 환경에서 협업을 해야 했다. 


본 사이드 프로젝트의 운영 주체인 비사이드 운영진분들이 리모트 협업을 위해 필요한 다양한 툴들을 기본 인프라로 제공해주셨고, 경우에 따라 협업에 필요한 툴들을 더 찾아 함께 서비스를 만들어 나갔던 거 같다. 


100% 리모트 프로젝트 운영에 사용한 툴들

우리는 기본적으로 100% 비대면 프로젝트 운영을 위해 위와 같은 서비스들을 사용했다. 



1. 화상 회의 - Google Meets


100% 원격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였어도, 프로젝트 진행 내용 공유와 논의를 위해 일주일에 1번씩 전체 팀원들이 참석하는 화상 회의를 필수로 진행했다. 다양한 시간대에서 모이는 팀원들이 모두 모일 수 있는 시간을 맞추기가 쉽진 않았지만, 다행히 많은 타국의 팀원들이 배려해주셔서 매번 다 같이 모일 수 있었던 것 같다. 


코로나 이후 재택, 원격 근무가 이제는 일상이 된 시대에서 Google Meets나 Microsoft Teams, Zoom 등의 화상 회의 소프트웨어는 이제 많이 익숙해졌지만, 이런 화상 회의 소프트웨어의 진면목은 '글로벌 실시간성'에 있음을 이번 기회에 깨닫게 됐다. 화상 회의 툴로 분당에 있는 우리 회사 개발자와 회의도 가능하지만, 동일한 방식으로 지구 반대편 영국, 남미에 있는 디자이너와도 회의가 가능하다. (심지어 끊김과 딜레이도 거의 없다!) 


이런 놀라운 실시간성과 동시성을 지닌 화상 소프트웨어 덕분에 우리 모두는 프로젝트 내내 서로의 Presence를 느끼며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할 수 있었다. 



2. 커뮤니케이션 - Slack


함께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과 의견 교환, 내용 공유 등은 슬랙을 통해 이루어졌다. 업무 관련 논의 이외에도 슬랙의 장점을 십분 살려, 랜선 여행 채널이라던가, 음악, 반려동물 채널 등을 만들어 서로의 취향과 일상을 공유하기도 했다. 실시간 잡담으로는 카카오톡 메신저도 물론 좋지만, 업무 내용의 기록과 아카이빙에는 역시 슬랙 만한 툴이 없는 것 같다. 


글로벌 팀으로써 재밌었던 경험 중 하나는, 베트남에 계시는 분이 공유해주시는 노을 사진, 아일랜드에 계시는 분의 일상 사진들을 보며 코로나 시국 속 잠시나마 여행의 기분을 느낄 수 있었던 것!



3. 문서화/퍼블리싱 - Notion


역시 대세는 대세다. 노션은 팀 프로젝트의 문서 정리와 공유, 참여형 문서 제작에 최적화된 툴임에 틀림없다. 프로젝트 내내 노션은 서로의 의견 첨삭이나, 합의된 내용이 문서화되는 과정의 중심이었다. 또한 개별적으로 작성한 문서를 공유해서 코멘트를 달거나, 실시간 성으로 자기소개 글을 남기거나, 투표를 하는 등 실시간성과 모듈 기반의 구조적 문서를 만드는 데에 아주 효과적으로 사용했던 툴이었다. (개인적으론 Confluence보다 쉽고 괜찮았다. 테스크 관리는 JIRA가 더 나았음.)


또한, 서비스 론칭 후 사용자들에게 노출해야 하는 서비스 소개 페이지 역시 노션으로 만들었는데, 이 역시 바로바로 수정이 가능하고 공유가 너무도 쉽다는 점에서 최근 많은 서비스 회사들이 쓰고 있는 트렌드 이기도 한 것 같다. (서비스 소개 페이지 바로가기



4. 디자인 공유 - Figma


사실 뭐니 뭐니 해도 100% 리모트로 사이드 프로젝트가 가능할 수 있었던 1등 공신은 Figma(피그마) 였다고 생각한다. Figma는 일종의 실시간 디자인 협업 툴인데, UI 디자이너분들이 많이 사용하는 Sketch의 실시간 공유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기획 논의를 거친 후 Figma를 통해 디자이너분들이 시각적 디자인 결과물을 만들어주시면 기획자, 개발자들이 서로 코멘트를 달고 수정/요구 사항을 '실시간'으로 작성할 수 있었다. 또한 서비스 Flow나 개발 디테일을 바로 Figma 상에서 확인하고 질문할 수 있어 개발자 분들에게도 별도의 문서 없이도 전반적인 스펙 확인을 할 수 있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실제 클라이언트 개발 시엔 쉽게 제플린으로 Export 할 수 있어 편한 건 덤)


개인적으로는 Figma 같은 실시간 디자인 협업 툴이 나온 것이 이번 우리와 같은 실시간 + 글로벌 + 비대면 프로젝트를 가능하게 했던 가장 큰 진보라고 생각한다. 백문이불여일견이라 했던가. 우리가 뭘 만드는지 직접 확인하고, 만져보고, 의견을 공유하면 전 세계 어디에 있는 누군가와도 함께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세상이 온 것 같다. 



4. 기타 - Github, Whimiscal 


그 외 협업 툴로 사용한 건, 개발자들에겐 당연한 Github와, 로직 트리 설계/공유에 용이했던 Whimsical 등이 있다. 





이제는 얼굴 한번 보지 않아도
함께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세상


짧으면 짧고 길다면 긴 4개월 동안 100% 비대면으로 물리적 공간을 뛰어넘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보면서, 개인적으로는 앞으로의 협업이라는 개념이 점점 더 그 경계가 허물어지고 세계 어딘가에 있는 누군가와도 같이 일을 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맛본 것 같았다. 누구나 늘 '디지털 노마드'를 꿈꾼다. 이번 코로나를 통해 디지털화가 가속화된 세상에선 함께 일함에 있어 물리적 경계는 더 이상 벽이 되지 않게 되었다. 


또한 앞으로 '영어'를 비롯한 주요 외국어들의 중요성이 더 커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리적 제약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건, 반대로 생각하면 능력만 된다면 세상 그 어디에서든 일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니까. 코로나 이후 세상에선 나 스스로가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지, 아니면 한국에 있는 내 방 안에서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론칭할 수 있을지. 이 모든 가능성을 좌지우지하는 게 나의 어학 능력에 달려 있음을 새삼 깨닫는다. (영어 공부 열심히 할걸...) 




그래서 우리가 만든 서비스는?

사실 이게 제일 중요한 내용인데, 소개가 늦었다. 4개월 간 우리 팀(업사이드)이 만든 서비스는 바로바로...


반려동물 사진 대결 서비스 니가개냥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사실 이 세상은 귀여운 것들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 귀여운 강아지, 귀여운 고양이는 모든 세상의 무거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치료제이자 특효약이다. 우리는 이런 귀여운 강아지 고양이들을 한데 모아 '누가 누가 더 귀엽나'를 대결할 수 있는 엄청난 서비스를 만들었다.


100% 비대면으로 만들어진 힐링 서비스 니가개냥을 써보고 싶다면 잔말 말고 다음 링크를 클릭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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