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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가을 Aug 12. 2024

독일 여행에 가봐야 할 이유

2023 여름 유럽여행 프랑크푸르트 뮌헨 프라이부르크 편

작년 여름에 다녀온 유럽여행의 시작과 끝은 독일이었다.

프랑크푸르트 인아웃 여정 직항 항공권을 구매하고 난 뒤 숙소와 기차를 순차적으로 예약했다.

독일에서 시작해 오스트리아, 스위스를 둘러보기로 했다.

길면 이틀, 짧으면 하루 정도 머무르는 일정으로 숙소를 예약하다 보니 짐을 풀고 싸는 것의 연속이었다.

세 국가에 방문하면서도 여행을 시작한 곳으로 돌아가야 하는 일정이다 보니 피로감이 들기도 했다.

다음번에 유럽에 간다면 한 숙소에 최소 2일씩은 머물러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독일은 예상치 못한 변수가 가장 많았던 국가다.

2시간 이상 가야 하는 일정에서는 추가 요금을 내고 기차에 앉을자리를 지정 예약하기도 했다.

그런데 1호차, 2호차, 3호차 순으로 연결되지 않고, 뒤죽박죽 섞여 있는 기차가 도착했다.

예약한 자리를 찾아 끝없이 헤맸다.

알고 보니 예약한 기차가 고장 나서 대체 편이 운행된 것이었다.

기차에 탄 사람 수도 많은 편이라 자유롭게 앉을 수 있는 좌석 역시 부족한 상황이었다.

차라리 좌석을 예약하지 않았으면 덜 헤맸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다행히 빈자리를 발견해 틈틈이 앉아갈 수 있었다.


기차역에 있는 코인라커에 짐을 보관하고 근처 식당에 가려다가 하마터면 캐리어를 꺼내지 못할 뻔했다.

유로화 동전을 넣고 열쇠로 닫고 열어야 했는데 너무 오래돼서 그런지 잘 잠기지도, 열리지도 않았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시설로 청결하게 관리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더 힘들었다.

우리나라의 공항, 기차역, 전철역이 얼마나 깨끗하고 쾌적한지 새삼 깨닫는 순간이었다.

유럽여행에서 이색적인 풍경과 고풍스러운 건축 양식에 감탄한 순간도 많았지만, 우리나라에서 당연하게 여겼던 것의 소중함을 느낀 순간도 종종 있었다.


유럽여행 첫날 프랑크푸르크 공항에 도착해서 곧장 예약한 숙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프랑크푸르트 중앙역까지 이동한 전철 이용권.

전철을 타기 전에 기계에서 이용권을 구매해서 탑승해야 한다.

탑승 전에 이용권을 확인하는 절차는 없지만, 전철을 탄 직후 검표원이 함께 탑승하여 확인했다.


프랑크푸르트 중앙역과 가까워 선택한 호텔 유로파 라이프.

가기 전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주변 환경의 치안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접해 긴장감도 들었다.

구글맵을 보고 가급적 빠른 걸음으로 이동했다.

숙소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마치고 짐을 풀자 안도감이 들었다.


짐을 풀고 간단한 저녁거리를 사러 거리로 나왔다.

푸른 프랑크푸르트의 하늘이 반겨주는 느낌이었다.


호텔 유로파 라이프는 맥주, 탄산음료 등 다양한 음료를 숙소 냉장고에서 무료로 마실 수 있었다.

하루만 머무르는 일정이라 다 마시지는 못했다.

근처 슈퍼마켓에서 사 온 감자칩과 함께 마신 세븐업 라임 소다.


호텔 유로파 라이프에서의 조식.

고소하고 바삭한 빵과 계란, 햄, 주스로 든든하게 아침을 시작했다.


따끈하고 부드러운 카푸치노.


프랑크푸르트를 떠나기 전 주변을 둘러보았다.

유럽중앙은행이 있는 유로 타워.


프랑크푸르트 구시가지의 중심이자 프랑크푸르트를 대표하는 뢰머광장.


고풍스러운 로마 가톨릭 고딕 양식의 프랑크푸르트 대성당.


유명세만큼이나 많은 사람이 오고 가며 자물쇠를 걸어둔 아이젤너 다리.


고요하고 평화로운 아침 프랑크푸르크 거리를 거닐며 여유를 만끽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뮌헨까지는 기차로 이동했다.

뮌헨역에서 숙소까지 이동하기 위해 구매한 Zone M 교통권.


숙소로 가는 길에 산 고소한 프레첼.

숙소는 에어비앤비에서 예약했는데 아무래도 호텔보다 안전한 느낌은 덜했다.

주변에서 싸우는 듯한 소리가 들렸고, 벽에 구멍이 나 있어 대충 가려둔 느낌을 받았다.

요리를 해 먹을 수 있어 좋은 점도 있지만, 호텔에 머무를 때 마음이 더 편했다.


뮌헨 숙소 근처에 있던 아름다운 공동묘지.

울창한 나무 아래에서 조용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전쟁 중 폭격으로 파괴되어 재건한 모습이라고 한다.

평화롭고 고요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맑은 하늘 아래에서 멋진 건축물을 둘러보는 것은 유럽여행의 묘미이다.


뮌헨 구도의 중심에 있는 마리엔 광장.

고풍스러운 건축 양식에 눈길을 빼앗겨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시간을 잘 맞추면 음악과 함께 인형이 돌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고딕 양식의 시청과 시계탑을 개조해 만든 장난감 박물관.

들어가서 보지는 않았지만, 고딕 양식의 멋을 느낄 수 있었다.


옛 모습이 그대로 보존된 건축물은 그 자체만으로도 세계 각국에서 찾아올 만한 매력이 된다.

멋스러운 건축 양식도 중요하지만, 있는 그대로 소중히 여기고 보존하려는 노력 역시 필요하다.


화려한 장식이 돋보이는 건축물에 있는 독일 국기도 눈에 띈다.


현재 독일 뮌헨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민재 선수의 소식을 현지에서 우연히 발견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새로운 사람입니다'를 한글로 표기해 둔 것이 눈에 띈다.


독일에 살고 계신 친척분과의 짧지만 반가운 만남도 있었다.

뮌헨 중앙역 근처에 있는 RESTAURANT CENTRAL CAFE.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직원분들의 친절한 응대로 마음이 더욱 편안해졌다.


독일을 대표하는 음식 슈니첼은 부드러운 식감이었다.

레몬 조각과 과일잼이 함께 나와 신선한 조합으로 느껴졌다.

갓 튀겨 따끈하고 바삭하고 고소한 감자튀김은 양도 풍부했다.


슈니첼과 함께 곁들인 맥주는 시원하고 고소했다.


여기까지의 프랑크푸르트, 뮌헨 여행기는 작년 유럽 여행의 초반 일정에 해당한다면 이제부터 다룰 프라이부르크 여행기는 후반 일정에 해당한다.

오스트리아, 스위스를 둘러본 뒤 여행 끝무렵 도착한 독일의 프라이부르크는 프랑크푸르트, 뮌헨과는 사뭇 다른 매력이 느껴졌다.

쓰레기 매립이 없어 독일의 환경 수도라고 불리기도 하는 프라이부르크는 세계적인 에너지 자립 도시로 알려져 있다.

통합사회 교과서에 생태 도시, 친환경 정책의 성공 사례로도 등장한다.

거리에서 자동차보다는 자전거와 트램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특히 자전거 뒤에 유모차를 연결하여 아이와 함께 이동하던 시민의 모습이 떠오른다.


종교가 없더라도 유럽여행에 가면 성당이나 교회 안에 들어가 보기를 추천한다.

겉모습만으로도 아름다운 건축 양식을 살펴볼 수 있지만, 안에 들어가 보면 또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웅장하면서도 엄숙한 공간에 잠시 앉아 눈을 감고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다.


작년 유럽 여행의 마지막 숙소였던 Kühler Krug.

레스토랑과 숙소를 함께 운영하는 곳으로 조용한 마을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어 더욱 좋았다.


깔끔한 화장실도 마음에 들었다.


연둣빛 색감과 우드톤 가구가 잘 어울렸다.


예약한 인원에 맞게 탄산수와 컵도 놓여있었다.


숙소에 짐을 두고 근처에 있는 독일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 Kybfelsen으로 향했다.

머문 숙소에서도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지만, 구글맵에서 미국 서부 요리를 전문으로 한다고 확인해서 독일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을 선택했다.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이었지만, 가게를 찾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프랑크푸르트, 뮌헨에서는 영어로 어느 정도 소통이 원활한 편이었지만, 프라이부르크의 작은 마을이라 그런지 소통에 어려움이 있었다.

번역앱을 활용해서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도록 주문했다.


새콤하고 건강한 맛이 났던 채소 파스타.

파스타 면이 주황빛이라 색감이 눈에 띄었다.


독일을 대표하는 음식인 소시지 요리도 빼놓지 않았다.

함께 나온 면 요리는 직접 만든 생면 느낌이었다.


고소하고 바삭한 감자튀김은 언제 먹어도 맛있다.


독일을 대표하는 음식인 슈니첼 역시 잊지 않고 주문했다.

라임 조각, 연둣빛 색감의 버터와 함께 나와 색감이 예뻤다.


맛있는 음식과 함께 곁들여 마신 Ganter 라들러는 프라이부르크 지역에서 생산된다.


숙소에 돌아와 휴식을 취하며 바라본 창밖 풍경.

푸른 하늘과 초록빛 나무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프라이부르크 숙소에서 함께 운영하는 식당 조식은 질과 양을 모두 갖췄다.

바삭하고 고소한 빵과 다양한 종류의 잼, 두 종류의 주스가 세팅되어 있었다.


자리에 앉자 커피, 연어, 베이컨, 살라미, 치즈 등을 추가로 가져다주셨다.

직원분들의 친절한 미소는 1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주변 마을이 작은 시골 느낌이라 평화롭고 여유가 느껴졌다.

주변을 빼곡히 둘러싼 숲과 맑은 하늘이 여행의 완성도를 높여주었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으로 가는 기차를 타고 유럽 여행을 마무리지었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구매한 과자와 피스타치오.


독일 기념품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하리보 젤리와 목감기에 좋다는 사탕.


작년 유럽여행을 계획할 때 꼭 가고 싶었던 곳은 스위스였다.

독일은 프랑크푸르트 인아웃 여정으로 항공권을 구매한 덕분에 둘러볼 수 있었다.

고풍스러운 마리엔 광장과 프라이부르크에서의 평화로운 시간은 지금도 인상 깊게 남아있다.

작년 유럽여행의 시작과 끝이었던 독일 여행기에 이어 오스트리아, 스위스 여행기를 남겨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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