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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장메이트신화라 Apr 17. 2024

젊은 교수님이라 좋네

누구나 젊음을 좋아한다

2주 전, 맡았던 주간 교육생 수업이 끝나고, 이번주는 야간 수업을 들어갔다.

4월 초부터 시작된 수업이라 아직 수업은 초반이다.

야간은 아무래도 하루에 4시간이 최대라서, 그만큼 전체 기간도 주간에 비해서 길다.



지난주부터 목감기 때문에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토요일에 있던 강의보다 좀 나아졌고, 야간이라 회복되는 여유시간이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래도 아직은 허스키한 목소리로, 처음 뵙는 교육생을 만나야 했다.



매 기수마다 처음 교육생을 만나면, 내 소개하는 게 참 쑥스럽다.

이번에도 1교시 시작하면서, 소개를 시작했다.

"물리치료사 출신이고요, 그래서 제가 하는 범위는 실기 위주의 범위가 많아요. 그래서 쉽기도 하고요."



3교시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한 교육생 선생님이 질문을 하신다.

"교수님, 소개 안 하셨는데, 소개 좀 하고 수업하지예."

음, 아까 한 거는 뭐였죠? 

이름을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하신다. 

(사실 시간표에 이름과 과목이 다 나와있음에도 일부러 물어보시는 거 안다 ^^)



"아, 제 이름은 신화라이고요, 물리치료사 출신입니다. 

병원에서 주로 근무를 했는데요, 아이 키우느라 좀 많이 쉬어서 10여 년 차 정도밖에 안 됩니다.

친구들은 한 20년 차 되고요."



이렇게 말씀드리니 바로 이어서 '애가 있습니꺼?'라는 질문을 하신다.



"이번에 둘째가 중학교 들어갔어요. 중1, 중3 이렇게 있어요."



-어려보이드만, 애가 있는갑네

-일찍 잘 낳았네

-어차피 애 낳을 거면 일찍 낳는 게 낫다

-아니 머리도 길고 동안이고 해서 아가씬 줄 알았는데예

-아까 20년 전에 병원 이야기해 줘서 나이가 몇 살인지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나이가 있네예

-젊은 교수님이 쉽게 갈쳐줘서 좋은데예




"아..... 네, 저는 40대고요, 친구들 중에서 좀 일찍 결혼했어요. 서른 전에 애를 다 낳았고요."




-그래 그래 1등 먹었네

-그래 고마 일찍 낳고 치아는게 낫지

-우리 때는 ~~~~~~



네, 젊어 보인다고 해서 감사드리고요,

젊은 교수님이라 좋아해 주셔서 또 감사드립니다.

교수진 중에서 제가 밑에서 두 번째예요.

아무튼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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