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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장메이트신화라 May 10. 2024

잠 온다는 컴플레인을 받았다

컴플레인은 처음이다

야간 수업 두 번째 날이다.

수업 분량도 얼마 되지 않는데, 그 과목으로 13시간이나 배정이 됐다.


오늘은 복습을 한다고 해도 2시간이면 충분할 텐데, 

나머지 시간은 어떻게 하지?

라는 고민을 안고 교육원에 출근했다.



전자출석으로 바뀐 이후로는 여유 있게 출근한다.

강의실에 들어가기 전에, 원장님께 인사를 드리는데, 원장님이 잠시 부르신다.



오늘 수업 어떻게 할 건지 물어보시면서 말을 꺼내신다.

'사실은 지난 시간에 교수님 수업이 잠 온다는 분들이 좀 있었어요.

수업 다음 날, 학원에 오시면서 인사하는 것처럼 하시면서 한마디 툭 던지고 가는 분들 있잖아요.

지루하고 잠이 왔다고 그러더라고요'


아, 잠이 왔구나.

유난히 조는 분이 한 분 계셨는데, 그분인가,라는 생각을 했다.


어르신들이라고 했으니 한 명이 아니겠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어떤 교수님은, 계~~ 속 노래 틀어주고 율동하고 해서, 참 저래도 되나, 싶기도 하거든요.

근데 교수님은 스텐다드로 했을 거라 생각을 했죠. 그쵸?'



나는 사실 수업시간에 율동하는 걸 즐기지 않는다. 

가끔 교육생이 요청할 때가 있다. 점심 식사 후, 좀 나른한 5~6교시에는 그런 요청이 있으면 바로 율동 영상을 틀어드리고, 조금 환기를 시키기도 한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 율동...'이라는 잔상만 남는다. 



지난 시간에 어떻게 수업을 했지? 라며 계속 더듬어가 봤다. 

내가 말이 빠른 편도 아닌데, 

수업 시간이 너무 많이 남는 것은 속도나 내용을 좀 조절해야 한다고 원장님은 말했다. 


20일 전쯤에 했던 수업이었다. 

갑자기 아! 생각났다.



월요일 수업이었는데, 그전 금요일 저녁부터 감기 때문에 목이 너무 쉬어버렸다.

주말이 지나고도 목소리가 회복이 안돼서, 걱정을 했더랬다.

처음 보는 교육생들께 목소리가 쉬었다고 양해를 구했고, 큰 소리로 수업을 할 수 없었다.

수업 중간에도 계속 목이 잠겨서 정말 억지로 목소리를 짜냈던 기억이 났다.



그러던지 말았던지, 처음 보는 젊은 교수가 그것도 비 오는 야간에 조용히 (안 그래도 원래 목소리도 낮은 톤인데) 수업을 했으니, 지루할 만도 했겠다. 영상도 보여드리긴 했지만, 너무 짧았고.



사실 내 전공이 아닌 파트라서 예시를 드는 것도 한계가 있는 부분이었는데, 

그 부분도 지적을 받았다.

예시도 별로 없고, 이론만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아, 억울해,라는 감정이 살짝 스치긴 했는데, 급하고 중요한 것은 오늘 수업이다.



원장님이 미리 준비해 둔 모의고사를 주셨다. 덕분에 1,2교시는 복습을 하고, 3,4교시는 시험을 쳤다.

그것도 다들 너무 어려워하셔서 다들 잠이 확 깨신 것 같았다.



같은 과목으로 수업이 한 번 더 남아있다. 그날은 어떻게 수업을 구성할지 고민이다.

아, 율동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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