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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영석 Nov 17. 2019

각자의 방식

며칠 전 바다에 다녀왔다.

나는 바다를 좋아하여 바다에 자주 가지만, 한 번도 바닷속을 궁금해한 적이 없다. 바닷속 깊은 곳에 더 많은 아름다움이 존재할 거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해도 나는 그저 바다를 바라보기만 할 뿐이다. 


파도가 거세게 밀려왔다 사라지면 나는 조금 뒤로 물러나 하염없이 수평선을 바라보다 돌아오곤 하였다. 나에게는 잠수복을 입고 바다로 뛰어들어 바닷속 아름다움을 탐험하는 것보다 바지를 둘둘 말아 올려 얕은 물 위를 거닐며 예쁜 돌멩이나 조가비를 줍는 아름다움이 더 아름답기에.


바닷속을 탐험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하여 자신만의 아름다움까지 잃지 않기를 바란다. 

누군가는 깊은 바닷속으로 뛰어들어가 심연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누군가는 젖은 모래 위를 거닐며 수면 위로 부서지는 햇빛의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누군가는 울고 누군가는 웃으며 

누군가는 걷고 누군가는 달리며 

누군가는 멈춰서 뒤를 돌아본다 

 

각자의 삶이 

각자의 아름다움이 

우리 모두에게 있다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것들이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이

우리 모두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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