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제가 싫다고 해서 슬퍼지는 순간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저를 싫어해서 슬퍼지는 것보다,
제가 싫다고 하는 이유에 스스로 이유를 찾으며
‘그럴 수 있어’라고 인정하는 나 자신을 보는 게 슬퍼지더라고요.
누군가 내가 싫다고 해도 보통은 그 사람을 욕하거나
똑같이 그 사람이 싫어진다 거나 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그게 아니고, 그 사람이 절 싫어할 수 있는 이유를 만들어 주더라고요. 그 순간이 슬퍼졌어요.
그렇게 저를 사랑하지 못하는 순간.
그 사람이 싫다고 하니 그런 모습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나. 그 사람에게 맞추려고 하는 나.
그 이유가 아니고 다른 이유 었나 하고 또 다른 이유를 찾으러 가는 나.
그런 모습을 보니까 제가 절 얼마나 사랑하지 못하는지깨닫게 되면서 슬퍼졌어요.
그런데 더 슬픈 사실은 ‘아, 이렇게 자존감이 낮은 내 모습이 싫었나?’ 하면서 자존감이 낮은 것조차 그 사람이 날 싫어하는 이유로 찾으려고 한다는 사실이에요.
사실은, 그러고 싶지 않거든요.
더 당당하고, 멋진 사람이 되고 싶거든요.
그 사람이 날 싫어하는 말든,
어떤 이유에서 날 싫다고 했든,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조금 더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거든요.
그런데 자꾸만 작아지는 제 모습이 보이는 거예요.
그런데 앞으로는 그러지 않으려고요. 있는 그대로의 저를 제가 가장 많이 사랑하고, 안아주려고요.
저는 제 존재만으로, 자체만으로 귀한 사람이니까요.
우리 모두가요.
그러니 누가 날 좋아하지 않는다 해서
누군가 날 싫어한다고 해서
그 이유에 매몰될 필요가 없더라고요.
내가 싫다고 하면, ‘그렇구나’ 하고 돌아서고,
나를 가장 많이 아껴주려고요.
우리는 귀한 존재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