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lovedreamer
Nov 03. 2020
매일 그래야만 하는 것처럼
낡은 빗자루로 마당을 쓸고 있다.
거침없이 푸른 하늘에 바람이 흐르고
땅 위에 연이어 낙엽을 휘몰아치고
오늘 숙제를 다 해내겠다는 듯이
휘몰아치는 낙엽을 쓸어낸다.
다시 되돌아오는 부스러기들
그는 잠시 손을 멈추고
자루에 의지하여 섰다.
바람사이로 무엇을 바라보고 있을까
난 항상 궁금했다.
무수한 생각이 오고 가는 다른 이의 머릿속
여러 장면과 짧고 긴 이야기들
그는 어디쯤 바라보고 있을까?
이제는 손바닥 안 작은 상자 속에서
알고만 싶다면 조금의 수고를 들인다면
한때 떨어져서는 안 될 것 같았던 그리워했던 이들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늘 그리워했던 것들은
조금 손을 뻗치면 조금 발꿈치를 들어 올려 뻗으면
제대로 보고자 한다면
거기 있을지도 모른다.
거기 네가 있을까, 거기 내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