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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영철 Aug 01. 2024

왜 그렇게 그렸니? 서양미술사

1. 선사시대의 시크릿, 소망의 시각화. 선사시대 미술

예술인듯 주술같은


BC 16,000년 경으로 추정되는 스페인 알타미라 동굴의 벽화에는 말, 사슴, 수퇘지 등이 그려져 있다. 숯, 황토 등과 자연 염료로 그려진 이 그림은 굉장히 정교하여 발견 당시 학자들은 가짜라고 생각해 최초 발견자를 고소까지 했다고 한다. 그림에 명함까지 표현이 되어 굉장히 현실적으로 보인다고 하니 그 실력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이후에 보겠지만, 초기 중세시대에 종교 박해를 피해 동굴에서 예배를 드리고, 성경 설명을 위해 그렸던 벽화보다도 훨씬 뛰어난 실력을 보여 준다.  


스페인 알타미라 동굴 벽화/BC 16,000년 경


프랑스 라스코 동굴 벽화/BC 16,000년 경



대부분의 건물들이 특수한 목적에 따라 세워지듯이 선사시대의 우리 조상에게 그림이나 조각들은 제의(제사의식)를 위한 주술적 목적이라는 것이 가장 설득력 있는 주장이다.

당시 제의의 대상은 초자연적 현상에 대한 두려움이나 바램 일 수도 있고 자신이 속한 종족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동식물일 수도 있다. 이러한 제의는 주술로 발전되어 종족 구성원들을 결집시키고 동질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였다. 아무튼 알타미라나 라스코 동굴의 벽화가 그려진 당시는 수렵과 채집의 시대로 문자가 없던 구석기 인류가 무엇을 사냥하고 주변에 어떤 동물들이 있었는지 등 당시의 시대상을 짐작할 수 있게 해 준다.


"원시인들에게는 실용성에 관한 한 집을 짓는 것과 상을 만드는 것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그들의 오두막집은 비바람과 햇볕으로부터 그리고, 그런 것들을 만들어낸 정령들로부터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다. 그리고, 형상도 그들이 자연의 힘처럼 현실적으로 여기는 다른 힘으로부터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다시 말해서 그림과 조각은 주술적으로 사용된 것이다."_P 40/Story of Art


"당시 미술가들의 작품 대부분은 이러한 이상한 의례에서 일익을 담당하도록 만들어졌으며 그때에 문제가 되는 것은 조각이나 그림이 우리의 기준으로 보아 아름다우냐가 아니라 그 작품이 효력을 발생했느냐, 다시 말하자면 그 작품이 수행하게 되어 있는 주술을 제대로 해냈느냐 하는 것이다."_P 43/Story of Art


흑인 청동 두상/12~14세기


위 청동 흑인 두상은 1938년 나이지리아 이페 유적에서 발굴된 14세기경 만들어진 청동 두상이다. 발견 당시 상당한 논란을 일으켰는데, 서구 학자들은 미개하다고 여겼던 아프리카인들이 이런 정교한 두상을 만들었다는 것을 믿고 싶어 하지 않았다. 왕의 모습을 묘사한 것으로 추정되며 아프리카 문화의 뛰어남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대표적인 유물 중 하나이다.


"우리는 이 신비한 원시 미술의 기원에 관해서는 아는 바가 거의 없지만 미술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림과 문자는 매우 밀접한 혈연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두는 편이 좋을 것이다."_P 43/Story of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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