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 점 Dec 19. 2021

Hint

알아버리면 괴로운 해답들과 함께

2015년 군 제대 이후 내가 가는 방향을 응원해준 몇몇 분들이 있었지만, 그 불안하고 두려운 길을 걷는데 강력한 믿음을 더해주신 분이 책을 내셨다. 평소 그 분의 책소개에 이끌려 망설임 없이 사버린 책들이 벌써 몇십권이지만 이 책 만큼 발간되는 순간을 기다리느라 힘든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인생은 실전이다'를 소개 하실 때 자기가 쓴 것 처럼 읽어보라고 하셔서 읽는 시간이 엄청 길었다. 글귀마다 떠오르는 고민과 반성의 시간을 보내며 정말 즐겁게 읽었다.


'인생은 실전이다' 는 계속 반복적으로 읽어야만 한다. 이유는 책에 소개되는 힌트들이 나이대별, 상황별로 적용되는 방법, 방향이 다를 것 같았고, 적용했을 때 돌출되는 결과물이 자신에게 도달하기 까지 그 영향력이 각각 다를 것 같았다. 한가지 예시로 며칠 뒤면 서른인 나는 가장 기억에 남는 제목을 꼽아보라면 "30살이란 무엇인가" 이다. 책에서 30대는 시간, 체력, 재력이 넘쳐나는 시기여서 제대로 공부하기 적기이다라고 소개한다. 나는 20대 내내 30이라는 숫자는 멀어보였고, 언제쯤 푼돈을 걱정하지 않으며 해보고 싶은 운동, 공부를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있었지만 지금은 희미해져 버렸다. 그 이유는 이제는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 선에서 해보고 싶은 것들을 해보며 나의 발전을 위해 시간을 자유자재로 쓰고 있다. 제갈량의 비단주머니 속 3가지 힌트는 적벽대전에서 아주 적절히 쓰였지만, 이 책은 인생 내내 쓰일 수 있을 것 같다. 아니 반드시 인생이란 실전에 적용해야만 한다.


2년전 현실적으로 좋은 직장에서 마음에 드는 직장으로 이직을 하면서 돈에 대한 기회비용을 날려버렸다. 그 결과 현 직장을 다니는 내내 돈에 대한 걱정과 불안함을 이겨내고자 경제관련 유튜브를 많이 듣고 있는 나를 보며 이제는 취직하기 전과 다르게 자기계발보다는 돈에 목표를 두고 관련 공부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구나 싶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며 표시해둔 꼭지며 구절들을 확인해보니 온통 자기계발과 관련된 것들 이였다. 뚜렷하지 않은 목표지만 내가 나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마음이 편해졌다. 지금 가지고 있는 책들이 점점 경제서적으로 덮여가지만 이것마져도 나를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인생은 실전이다' 속에서도 돈에 대한 귀한 힌트를 많이 남겨두셨다. 현재 나는 공공기관다니고 있어 투잡, 사업 등 아직은 적용이 힘든 힌트임에도 언젠간 적용해보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해주었다. 주언규 작가님의 명언 중 '준비된 사수부터 서서 쏴' 라는 문구가 있는데 인생에 적용하여 제대로 준비해서 이른 나이에 퇴직하고 세상에 나가보고 싶다.


최근 출신 대학교에서 후배들을 위해 취업강의 요청이 들어왔다. 마침 내가 학생 때 가졌던 고집스러운 집착과 마인드를 통해 일궈낸 결과물들을 설명할 기회가 생겼다. 강의 준비도 정말 열심히 했지만, 질 높은 강의를 위해 '인생은 실전이다'를 더 꼼꼼히 읽었었다. 대학생 때는 육체는 성인이지만 정신은 어른이지 못해 자기객관화가 부족했던 경험들을 어떻게 풀어낼까 고민을 많이했다. 책의 정말 귀중한 몇몇 챕터들을 내 방식대로 풀어내어 소개해주었다.

1. 자존감이 바닥으로 떨어진 당신에게

2. 절대 들을 필요가 없는 조언 3가지

3. 젊어서 고생은 절대 사서 하지 말아라

첫 입학한 20살에 위 3가지 힌트들만 가지고 대학생활에 집중했더라면 원하는 결과를 빨리 얻거나 보다 큰 성장을 이뤄냈을 지 모르겠다. 취업강의에 정말 어울리지 않을 수 있었지만, 줄이고 줄여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빠른 길을 설명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제한된 시간에 정말 아쉬워 '인생은 실전이다' 책을 사비로 사서 발전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전파했다. 꼭 성장해서 나를 발전시켜줄 좋은 친구가 되길 기대하며..


서평을 쓰기 전 접어둔 꼭지만 다시 읽어보는데도 2시간이 걸렸다. 집중력이 떨어졌다기 보단 다시 되돌아보는 시간이 꽤나 길었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점은 작가님들께서 쉽게 풀어내주시려 노력한 흔적들이 역력했으나, 아직 그에 못 미치는 역량을 가진지라 힌트를 찾아내고 발견하는데 정말 힘들었다는 것이다. 주신 힌트들을 알아버리면 인생에 적용시키느라 정말 괴로울 것 같다. 나의 게으르고 나태한 인생을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지금의 실전을 즐기며 살아보고 싶다.


서평을 통해 책을 발간해주신 신영준 박사님과 주언규 작가님께 감사인사 드립니다.

작가의 이전글 습관적 관성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