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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 점 Jan 23. 2022

분업화가 불러온 전념의 결여

No1. 씽큐온

서평을 위해 ‘전념’에서 모아둔 글귀, 꼭지들을 정리하다가 문득 예전에 읽은 한 문단이 기억나 서평의 제목으로 골라보았다.

그 문단의 내용은 이렇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분업화가 성취감을 없앴다”

“왜 우리는 하기 싫은 일을 하게 되었을까? 제대로 내가 즐거운 일을 찾는 과정이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초, 중, 고, 대… 인생을 즐겁게 보내려면 반드시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어 완성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글의 요지는 결국 전념해본 경험이 없기에 아노미적인 삶으로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계속 세상속에서 부유하며 세상을 떠나 자유로워질 허상을 갈구하고 있다. 액체사회를 떠다니며 전념의 결과물을 부러워하지만, 자신을 탐색하고 자아를 찾아가는 필수과정은 뒤로한채 점점 자존감 하락, 번아웃 증후군 등 자아파괴만을 일삼고 있다.


무관심이 도덕성의 기준이 되어버린 회사로 이직하고(from 사기업 to 공기업) 첫 1년은 너무 다른 회사분위기에 적응하느라 힘들었다. 이후 제일 기피하는 부서로 옮겨 내 자신을 갈아 넣고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내 손을 거치지 않는 과정이 없어 가슴 뛰는 성취감으로 2년 째 지내고 있다.

그러나, 전념할수록 밀려오는 두려움이 있었는데 “전념”이 생각 정리를 도와주었다.


1. 후회 : 다른 일 하면 어떨까?

“인간은 계획하고 신은 웃는다”

그러기에 감정,가치,이성의 도움을 받아 하루하루 행동으로 전념하면 두려움은 사라지고 그 일은 사명으로 변한다.


2. 유대 : 남이 나를 어떻게 볼까..

“타인은 지옥이다” 장폴 사르트르

타인이 지옥인 이유는 나를 타인의 관점에서 평가하기 때문이다. 아무도 내게 관심 없다.


3. 고립 : 헌신에 대한 책임은 싫어..아무것도 아무데도 아무도..

Mickey hart의 YOLO(욜로) 목장

 사실 고립해서 전념하기 위한 단어였다. 현 시대에 사용하는 뜻과는 정말 상반되는 의미에서 크게 깨달음을 주었다.


4. 돈 :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안되는 일에 전념해도 되는걸까..

돈이 현 시스템을 침범하게 되면..

애정을 쏟은 많은 것들이 액체화된다

세상이 일반화 된다

위와 같이 아주 무서운 사실을 말해준다. 돈의 논리가 공통분모가 되면 모든 것에 돈의 잣대로 개성, 특별한 가치, 시간을 쏟은 노력들을 무의미하게 만들어버린다.

가치와 의미를 목적으로 사회가 자연스럽게 돌아가게 하기위해 돈을 윤활유 역활로서 사용하던 삶에서 점점 목적을 돈으로 둔 사회를 만든 우리가 스스로 교환가능한 자산으로 전락하게끔 부메랑을 만든 느낌이 든다.


공동체에 대한 주인의식, 스스로 정한 가치에 대한 전념 등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을 돈으로 살 수 있게 되어 사회와 자신에게 무관심하는 세상이 되어가는 것이 두렵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돈에 대한 두려움을 완벽하게 떨치진 못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기때문이 아닐까 싶다.


전념할 대상을 만들고 사회에 책임감을 느끼는 것이 결국 그토록 바라는 자율을 위한 첫걸음임일 “전념 읽으며 다시한번 되뇌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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