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은 나한테 있다.
3번째 서평이 조금 늦었다.
친구들에게 미래를 묻고 답을 받기 위함이였지만, 어째서인지 시도해보지 못했다.
질문 자체가 너무 무겁거나 부담을 느낄만 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마음이 통하는 친구들에게 선뜻 묻는다는게 어려웠다.
책은 '퓨처리스트' 이며 미래를 알려주는 게 아니라 내가 바라는 미래를 어떻게 설계하는지를 말해준다.
보통 목표를 정하거나 꿈을 바라보며 가는 길을 찾지만, 저자인 브라이언 데이비슨은 보는 관점을 달리하는 기법을 알려준다.
바로 백캐스팅이다.
1부터 10을 세는게 아니라 10에서 1을 바라보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10초를 세보자. 지금 세지말고 10초를 다 세어본 나를 상상해보자. 내가 10초 세기를 시작했을때 5초 뒤에는 무엇을 하고 있을지 10초를 모두 다 세어본 내가 바라보는 거다. 당연히 5초를 세고 있을거다.
내가 10년뒤에 직업을 바꿨다면 5년 뒤, 1년 뒤, 6개월 뒤, 내일.. 무엇을 해야할지 거꾸로 계획하는 거다.
관점이 달라지니 도달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긴다. 신기했다. 멀리 본다는건 이런 의미인가 싶기도 하다.
이런 방법을 토대로 데이비슨은 상담하며 꿈을 이룬 사람들을 알려준다.
책 내용은 정말 쉬웠지만, 고민하는 시간이 상당히 길었다. 그리고 데이비슨의 조언 방법이 참 마음에 들었다. 어줍잖은 모든 것을 다 안다는 류의 가벼운 말이 아니었다.
바로 '되묻기'였다.
상대방에게 계속 되묻는다. 감정, 상황, 가능성 등을 계속해서 되물으며 답을 스스로 찾아갈 수 있게 템포를 조절해준다.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끔 하며 현재 상황에 대한 메타인지를 높여준다.
이 방법을 책을 읽은 이후 내게 상담을 요청하는 많은 분들에게 써보았다. 정말 신기하게도 스스로 답을 찾아가더라. 바라는 것, 싫어하는 것, 할 수 있고 없는 부분들을 명확히 알더라.
Plan, Do, See 를 실패한지 어연 2개월이 되었다. 머릿속에 써야지 써야지 하지만 목표가 없어서 인지 계속 무엇을 쓸까 고민만 하다 하루하루가 갔다. 내게 되묻는건 남에게 되묻기를 시키는 것보다 어렵다.
4월을 기점으로 재시작이다. 9월의 기사 합격을 위해 다시한번 시작이다. 퓨처리스트가 데이비슨이 씽큐ON이 내게 계속 신호를 준다. 포기하지 말자. 작은 퓨처캐스팅을 통해 큰 백캐스팅을 천천히 해보자. 데이비슨이 그랬다. 원래 오래걸리는 일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