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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자신과의 싸움, 평생 숙제 다이어트

by 장세아

난 의지가 약한 사람인 줄 알았다.

필라테스 센터에서 2018년부터 작년까지 6년 동안

강사에게 배워야만 운동한 것 같았고,

헬스장에서 PT를 받아야만 제대로 배운 것 같았다.


요즘 필라테스 홈트를 15일 연속으로 계속하고 있는데,

몸이 점점 더 건강해짐을 느낀다.

뻣뻣하기만 하던 몸이 아주 조금씩 유연해지고..

누군가를 의지하지 않더라도 집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스트레칭과 유산소, 근력운동을 꾸준히 해서 자랑스럽다.

지난주 토요일만 유일하게 하루 빠졌는데

아침 일찍 출발한 전주, 그리고 경기도 광주에서 자정이 지나

집에 도착해서 그날 하루만 빠지고 계속 운동 중이다.


사실 난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다.

중고등학교 때 가장 싫어하던 과목이 체육이었으며,

달리기도 느리고 특히나 공으로 하는 운동은 무서워서 피하기 일쑤였다.


그런데 대학교 때부터 혼자서 하는 운동을 점점 도전하기 시작했다.

기숙사에 살면서 음대 옆에 있던 대운동장 트랙을 반복해서 계속 달리기와 줄넘기를 하고,

서울에 올라와서는 자전거 라이딩과 필라테스, PT, 수영, 홈트까지 계속 도전했다.

하지만 30분만 걸어도 허리가 아파서 걷기 뿐만 아니라 달리기는 생각도 못 했는데,

2022년 월드비전 global 6k for water 마라톤에 나가기 시작하면서 러닝도 열심히 했다.

지금까지 5km, 6km 마라톤을 총 6번 나가서 모두 완주했고,

23년 11월부터 작년 12월까지 매월 멸종위기동물을 위한 애니멀런도

1년을 훌쩍 넘어 총 14회 완주해서 왕메달도 받았다.


돌아보면 참 신기한 순간들이다.

운동도 올림픽도 월드컵에도 관심이 없던 내가

내 건강, 다이어트를 위해 싫어하던 것들에 도전하고 있으니 말이다.

작년에 성인이 된 이후 최저 몸무게를 찍어서 올해 바프도 찍었고,

혼자만의 시간이 많아져서 집에서 2~3시간을 운동하는 데 시간을 쏟고 있다.

일시적인 호기심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나를 위한 시간에 집중해야겠다.


올해 내 목표는 다시 -10kg!

바프는 이미 성공했고, 그다음 목표는 본업으로 보여줘야지.

자신과의 싸움에서 매일 이겨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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