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주얼송 Feb 15. 2023

단식이야기(2) 단식 어떻게  하나요?

멈추고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

단식하면 힘들지 않아요?

단식 하면서 출근은 할 수 있나요?

단식 하다가 쓰러지지는 않을까요?

단식 중에 일상 생활이 가능한가요??



단식 경험을 이야기 하면 주변에서 많이 하는 질문들이예요.


질문들의 대답은 YES



단식하면  쓰러지지는 않아요.. 일상생활 가능하구요, 출근도 합니다(새벽 6시 출근. 밤9시 귀가하는 남편도 단식 함께 하고 있어요)

그리고, 힘들어요.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음식들이 있고, 그 음식들의 맛을 이미 다 아는데...5일동안 음식을 못 먹는다는걸.. 참 괴롭고 힘듭니다.
예능프로그램에서 먹방이 나올때는 화가 나기도 하구요.. 사진속, 영상속 음식을 보면 그 냄새와 맛이 느껴질 정도로 먹. 고. 싶. 어. 요.


3번째, 단식은 식욕에 대한 괴로움이 그나마 가라앉았지만...두번째 단식때는 과자가 너무 먹고 싶어서 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ㅠㅠ


이렇게까지 해야되나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지만..시간은 지나가고 생각보다 10일이 금방 가더라구요.

단식하는 동안 힘들고, 괴롭고,
사람들도 잘 못만나니 살짝 외롭고..
단식기간이 쉽지만은 않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식을 하는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내 몸을 내가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기러
결심했기 때문이예요.



5일 단식. 5일 보식
10일간 나를 위한 시간 가지면서 건강을 찾기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당연한.
그래서 소홀하게 생각할 수 있는
 "건강"을 위해
나의 욕망(식욕)을 절제하고, 나의 시간을 쏟아 붓고 있습니다.


단식이란?


먹을거리를 끊음으로 몸에서 스스로 자정작용이 일어나도록 돕는 방법입니다.
 단식을 하면 양분이 몸에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우리 몸은 낡고 병든 세포와 불필요한 잉여지방을 태워 에너지원을 만들게 됩니다.낡고 병든 세포를 태워 생체활동이 유지되므로 몸의 질병이 치유되고, 체질 개선이 이루어집니다.

단식은 몸도 바꾸지만 세상을 다른 눈으로 보게 하여 마음도 키워줍니다.
또, 음식의 소중함을 느끼고, 입맛도 바뀌기 때문에 식습관을 바로잡는 효과도 있습니다.

 



제가 했던 단식은 생활단식이예요.

단식원이나 단식캠프에서 진행하는 단식보다는 조금 더 편하게 일상생활속에서 할수 있게 만들어진것이 생활단식입니다.
(보통 단식원이나 단식캠프에서는 7일이상 10일 정도 단식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수수팥떡가족사랑연대 에서 진행하는
 생활단식프로그램이예요.


매월 1회, 진행하는데...
단식교육 후 단식에 필요한 물품(산야초,죽염,감잎차등등) 을 받아와서
감식(2일)-단식(5일)-보식교육후-보식(5일) 이렇게 진행됩니다.
(단식중에는 매일 담당선생님이 전화로 컨디션과 단식진행을 피드백해주세요.)


단식을 하는 동안.
매일 하던 일들중 최소한의 것들만 남기고 모두 멈춥니다.
약속도 모임도 잡지 않고, 오로지 나를 위한 시간을 준비합니다.

매일 먹고, 소화시킨다고 쉴틈 없었던 나의 몸과
고개를 빼끔 내밀고 세상을 바라보던 내 마음에도  
잠시나마 "휴식"을 선물합니다.


진정한 욕망을 다른 욕망들로부터 지켜내기 위한 절도가 필요하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 중>


매일 작은 유혹들과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그것은 장엄하고 묵직한 삶은 아닐지 모르나 경쾌하고 기분좋은 일이다.
삶이 흘러가는대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흥청망청 되는대로 시간을 쓰는" 나태한 시간들은 소중하다. 나는 이것들이 가지는 도교적인 자유를 그리워한다.
훌륭해져야 한다는 유교적인 압박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화를 느낄 수 있다.
우리에게는 되는대로 흥청망청 시간을 보내는 삶의 낭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가 그것만으로 만족할 수 없는데 있다. 자신만의 깊은 욕망을 가져야 한다. 그 욕망이 꿈틀거릴 수 있도록 돌봐주어야 한다.

 마음속에는 항상 뿌리깊은 욕망을 가지고, 그 일에 시간을 쓸 수 있는 자신만의 비밀과 행복을 가져야 한다.
좋은 욕망을 사랑하고, 항상 그 곁에 있어 함께 시간을 보낼 수있는것이 행복이다.
하나의 욕망에 빠져 있는 사람은 다른 욕망에 쓸 수 있는 시간이 없다.
이것은 어쩌면 절제라고 부르기에 적절치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아름다운 욕망에 자기의 가능한 시간을 쏟아 붓기 위해서는 다른 일상의 욕망을 절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을 위해 사용한 시간만이 다른사람과 다른 삶을 살도록 한다.

그리하여 비로소 자신이 누구인지 말할 수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하루 한 끼 채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