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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럴드형제 Jun 12. 2020

화려하고 시원한 애쉬의 계절, 여름아 보색을 부탁해

전직 기자의 슬프지만 아름다운 에세이 16



대한민국 사람들이 유독 열광하는 컬러가 있다. 그것은 바로 ‘애쉬’. 애쉬 그레이·애쉬 블루·애쉬 바이올렛·애쉬 핑크 등 어떤 컬러라도 ‘애쉬’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왠지 더 고급스럽고 예뻐 보이는 효과가 있을 만큼 대한민국 패션 염색의 키워드는 여전히 ‘애쉬’다.


헤어제품 제조사에서 일하다보니 요즘처럼 날씨가 더워지면 ‘애쉬’의 인기를 누구보다도 피부로 체감할 수밖에 없다. 한색 계열의 염모제 출고 수량이 확실히 더 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날씨도 푹푹 찌는데 어두컴컴한 검정 머리를 보고 있자면 왠지 모르게 덥게 느껴지는 것도 한색 염색을 촉발하는 요인일 것이다. 


물론 애쉬 그레이, 애쉬 블루, 애쉬 바이올렛처럼 시원하고 화려한 푸른색 계열로 이미지 변신을 하면 훨씬 더 시원하고 아름다운 이미지로 여름을 날 수 있다. 문제는 한색 계열 염색은 ‘꾸준한 보색 없이는’ 오래 가질 못한다는 점이다. 




큰 맘 먹고, 눈 딱 감고, 돈을 들여서 애쉬 계열로 염색했는데 3일 만에 물이 싹 빠지면 고객 입장에서 그만큼 허망한 것도 없다. 설령 샴푸를 최대한 안하고 물 빠짐 관리를 잘 한다고 해도 탈색을 했던 노란 베이스(=도화지) 때문에 애쉬 그레이는 어느덧 카키 빛으로 변해있기 일쑤다.


이를 막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면서 합리적인 방법은 ‘청보라’ 색소로 꾸준히 보색을 해주는 것이다. 선명한 애쉬 계열의 염색은 모발색채학적으로 탈색 1회 이상을 반드시 필요로 한다. 모발이 도화지라면 탈색 없는 모발은 어두운 도화지이고 어떤 색을 발라도 그 자태를 제대로 드러낼 수 없다. 


특히나 한색은 더욱 그렇다.


탈색 1회 이상을 진행하고 애쉬 계열로 덮은 모발의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노란기와 붉은기를 띄게 된다. 그래서 원래의 색이 아닌 다른 색으로 보이게 되고, 결국 원래 탈색했던 그 상태인 노란, 주황기만 남게 된다. 


‘청보라’ 보색이 애쉬 계열 염색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이 지점에 있다. 노란기와 붉은기를 띄는 것이 변색의 원인이라면 ‘노란색’의 보색은 ‘보라색’이고 ‘주황색’의 보색은 ‘파란색’이기에 ‘보라+파란’ 색소를 통해 변색의 기운을 잠재울 수 있다. 




더욱이 애초에 애쉬 블루, 애쉬 바이올렛 계열은 푸른 계열 색소가 많이 들어있는 염모제이기 때문에 ‘청보라’ 색소의 꾸준한 주입은 같은 푸른 색소 계열의 강화라는 차원에서 그 유지 기간을 연장시켜준다.


따라서 3일 만에 빠지던 애쉬 계열 염색을 3주~5주 유지력으로 많이 늘리고 싶다면 보색은 당신에게 필수적이다. 획기적인 건 보색작업은 매일 살롱을 가지 않고도 홈케어로도 가능하다. 




내가 다니는 헤어제품 회사에서도 이번에 여름 시즌을 맞아 보색 홈케어 라인(이펙터 실버)을 출시했을 만큼 보색 샴푸, 보색 트리트먼트, 보색 에센스 등을 통해 당신의 욕실에서도 간편하게 보색을 할 수 있다.


애쉬를 비롯해 돈 들인 염색이 오래 가길 원한다면, 이번 여름은 당신이 보색에 관심을 가져볼 시즌이다. 그리고 이 부분을 미용사들도 함께 고객들에게 많이 알려줬으면 좋겠다. 


염색은 미용사의 작품이다. 고객은 그 작품이 아름답기에 되도록 오래갈 수 있길 희망하는 것이고, 우리는 그 작품을 함께 오래가도록 도와야 더 멋지다. 


홈케어 보색은 그 좋은 해답이 될 것이다.     


살면서 한번쯤은 해보고 싶었지만 여러 이유로 애쉬 계열 염색을 망설였던 분들이 있다면, 이번 여름을 적극 추천한다. 여름은 자타공인 애쉬의 계절이다. 


시원하고 아름다운 당신의 애쉬 헤어는 보다 더 즐겁고 아름다운 여름의 추억을 쌓게 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 특별한 색감은 특별한 일상을 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러므로, 그렇기 때문에


여름아 보색을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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