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글쓰기, 멈춰야 할 때 vs 달려야 할 때

멈추었던 시간이, 쉼의 시간으로 바뀌도록 다시 쓰는 용기를 선물합니다

by 김나현 작가
나 뭐 하고 있는 거지?

SNS에 글을 쓰다 보면 '그분'이 가끔씩 찾아온다. '내가 지금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거지?' , '뭐 하러 이 짓?! 을 하고 있는 거지?' 한 번 시작되면 물밀듯이 밀려 들어오는 생각 때문에 아무것도 하기 싫고, 몸도 마음도 축 처지는 날을 보내고는 한다. 그럴 때는 그만두어야 할까? 아니면, 인내심을 가지고 좀 더 달려야 할까?



멈춰야 할 때 vs 달려야 할 때

호기롭게 브런치를 시작하고 열심히 글을 쓰던 때가 있었다. '토요일 브런치 먹기 좋은 시간에 브런치 글을 씁니다'라는 나름의 목표도 가지고 써 보았지만 얼마 가지 못했다. 그랬던 브런치가 다시 살아난 것은 '브런치에 써야 할 글'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동안 네이버 블로그에는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교육전문가의 프로필을 만들어가며 글을 썼다. 그러다 글쓰기가 너무 재밌고 좋아서 SNS 글쓰기 모임을 만들게 되었다. 그 모임을 운영하다 보니 조금씩 '글쓰기' 자체에 대한 '글'을 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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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은 글쓰기 포스팅, 연두색은 교육 포스팅 그리고 빛쓰다 모임 보증금 환급표


처음에는 글쓰기 자체에 대해 쓰고 싶은 말이 그리 많지 않았다. '빛쓰다' 공지만 올렸던 글쓰기 관련 포스팅이 점점 한 주에 하나씩 쓰고 싶을 만큼 많아졌다. '초등학교 교육 전문가'로서의 글과 '글 쓰는 사람'으로서의 글이 서로 어색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작았던 '작가'의 프로필이 커지면서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고민했다. 고민하는 동안에는 SNS에 글을 거의 올리지 않았다. 잠시 창을 닫고 고요한 새벽시간 빈 종이에 프리라이팅을 하며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 보고 싶은지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글쓰기에 대한 고민이 전보다 깊어졌고 그만큼 나누고 싶은 이야기도 많아졌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 다시 달려보고 싶은 이유가 분명해졌을 때, 네이버 블로그의 프로필과 브런치의 프로필을 구분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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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24년 5월부터 거의 1년 만에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브런치 출판 프로젝트에 맞춰 글 쓰는 사람으로의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블로그 글쓰기는 또 잠시 주춤한 상태다. 예전 같았으면 '왜 둘 다 하지 못하느냐고' 나를 자책하며 아등바등했을 텐데 이제는 그러지 않는다. 내가 더 몰입하고, 쓰고 싶은 글이 분명할 때는 잠시 내려놓아야 할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막무가내로 달리다가 엉뚱한 곳을 가게 될 수 있다. 분명, 어느 때, 어느 순간, 멈춰야 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쉰다'라는 것이 '남들보다 뒤처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쉬면서도 쉬는 것 같지 않은 찝찝한 날들을 보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제대로 가고 있는 게 맞는지, 한번 즈음 멈춰 서서 그동안 달려온 길들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가 보고 싶은 길을 차근차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 '자발적 멈춤'을 선택한다.




MBTI, N vs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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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언니와 같이 점심을 먹으며 N(직관형)과 S(감각형)의 일하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나현아, S형 사람들이 일하는 모습을 봤는데 진짜 다르더라. 이 유형의 사람들은 주어진 일을 차례로 쪼개고, 그걸 순서대로 잘해. 뭐랄까 벽돌 깨기 하는 것처럼 말이야." 언니는 생전 처음 보는 방식으로 일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랑 다 같은 것은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언니도 N 형이고, 나도 N형인데 우리 둘 다 '일하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깊이 공감했다. 우리는 둘 다 어떤 일이 주어지면 '이걸 왜 해야 하는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것이 남도록 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그래서 스스로 '내가 이 일을 해야 하는 이유'가 납득이 되어야 움직인다. 뭔가 납득이 안 되면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그래서 어떤 일을 시작하는 데 그 일을 '나의 것'으로 재해석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사실 이런 내가 나도 조금 피곤할 때가 있다.)

S형 또한 합리적으로 사고하기 때문에,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 와 목적'이 분명해야 꾸준히 이어갈 수 있다. N형이고 S형이고 따질 것 없이 현실 자각 타임이 오는 그 때, 우리는 잠시 내면을 들여다 보며 SNS 글쓰기를 왜 계속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다시금 점검해 보아야 한다.

나 또한 '교육전문가'로의 프로필만 있었을 때, 나는 굳이 브런치에도 글을 써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왜 굳이 똑같은 글을 블로그와 브런치에 모두 올려야 할까?' 이런 생각을 했다. 하지만 '글 쓰는 사람'으로의 프로필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내 스스로 브런치에 글을 써야 할 충분한 이유가 생겼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나 스스로 납득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생기고 나서야 비로소 쓸 수 있었다.




멈추는 것이 아니라 잠시 쉬어가는 것

'어떻게 그렇게 꾸준히 글을 써요?' , '뭘 그렇게 많이 하는 거예요?' , '혹시 퇴사하실 거예요?' 이런 질문을 종종 받는다. 그럴 때마다 신기하다. 나는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몰입해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편이다.(이번 브런치북도 그런 의미에서?! 연재일을 무시?! 하고 주르륵 글을 올리게 되었다 ☞☜) 그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경우도 많다. 그러면 넘어진 김에 다시 정비를 한다. '나는 왜 글을 쓰는가?' , '일기장이 아닌 SNS에 글을 쓰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 '지금 이런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계속 써나가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나간다. 방향을 점검하고, 그 글을 써서 내가 얻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목표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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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4_072022.png -빛쓰다 11기 작가님들의 글쓰기코칭 후기-


이번 '나의 첫 SNS 글쓰기' 브런치북은 글쓰기 모임을 운영한 지 5년이 되어가는 나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 같은 글이다. 빛쓰다 11기 작가님들과 함께 브런치북을 기획하고 글을 써 나가기 시작했다. 모임의 리더로 모범?! 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브런치 글에 몰입한 두 달이었다. SNS에 글을 쓰는 사람으로, 이제 막 완전초보 티를 벗기 시작한 내가 어떻게 그렇게 초보의 순간을 겪어낼 수 있었는지 그 노하우를 담았다. 처음 SNS에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고민이 생겼다면, 열 편의 글 중에 한 편의 글은 고민을 해결하는 실마리가 될 것이다. 그 실마리가 멈추었던 글쓰기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선물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나 또한 초보의 과정을 견디는 일은 쉽지 않았다. 한 없이 초라해지는 나 자신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같이 글을 쓰자고 사람들을 모았다. 내가 쓴 글을 한 명이라도 읽어주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면 '쓸 용기'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용기가 멈추었던 시간을 잠시 쉬어가는 시간으로 바꾸어주기를 바라며 글쓰기 모임을 운영한다.


SNS에 글을 쓰기 시작하는 그 순간, 분명 전과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된다. SNS 글쓰기를 시작하고 5년이 흘렀는데 그 기간 동안 정말 큰 변화가 있었다. 평범한 사람이 글쓰기 모임을 이끌어 가는 모임장이 되었고, 글쓰기 강사가 되었으며, 그 노하우를 담은 브런치북을 완성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타인의 삶을 있는 그대로 품어내는 너른 품이 생겼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SNS에 글을 썼으면 좋겠다. 자신의 삶이 한결 더 풍성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그 풍성함이 우리 사회를 더 다채롭게 만들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 오늘의 글감 ❣

내가 SNS 글쓰기를 멈추고 싶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10편을 마지막으로 '나의 첫 SNS 글쓰기' 브런치북을 마칩니다. 글을 읽으시면서 저와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시거나 글을 써 나갈 따스한 용기가 필요할 때, 김나현 작가의 글쓰기 코칭을 신청해 주세요. 작가님들의 소중한 이야기가 차곡차곡 기록될 수 있도록 응원해 드릴게요.


https://forms.gle/2METRcKSjy59cacL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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