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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나현 작가 Jul 18. 2024

두려움이 나를 삼키려 할 때

 나의 빛나는 기억은? ㅡ 빛쓰다 릴레이 글감, 이수 작가님

출간 이후에 가장 큰 부모강연을 앞둔 때였다. 경기평생교육학습관에서 진행하는 부모교육이었는데, 800명 넘는 분들이 강의를 신청해 주셨다. 그 강의를 준비하면서 만감이 교차하는 기분이었다. '그래, 잘할 수 있어!'마음을 다잡다가도 '휴...., 잘할 수 있을까?' 하며 자신감이 뚝 떨어지고는 했다. 어느 날 봄, 그렇게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다 떨어지는 벚꽃잎에 이끌려 고개를 올려 하늘을 봤다. 호흡을 한번 쭉 들이마시고 내쉬는데,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그래, 이 넓은 하늘 아래, 지구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잖아. 나는 수많은 사람 중에 한 사람일 뿐이지. 우주로 따지면 더 작고 작은 존재겠지. 이 작은 존재가 혼자서 온 세상을 떠안은 듯 고민하고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드는 순간 내가 보잘것없는 사람으로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래, 그러니까 해볼 수 있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커다란 대자연 앞에서 나는 작고 조그만 존재라서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랄까? 오히려 무엇이든 해봐도 괜찮겠다는 용기를 얻었다. '괜찮아 나는 할 수 있어!'하고 어떻게든 흔들리는 멘털을 부여잡으려 애쓰던 것과 다르게 애쓰지 않고 몸과 마음이 평온해진 순간이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두려움이 나를 삼키려 할 때면 우주에서 '나'라는 존재가 얼마나 작고 미미한지를 나 스스로에게 일깨워 주었다. 오히려 작고 미미한 존재이기 때문에 조금 더 도전할 수 있는 존재라고 말이다. 대자연이 준 용기 덕분에 강의 당일 준비한 부모강연을 감사히 잘 마칠 수 있었다. 








새로운 시작 앞에서는 항상 두려움과 설렘이 공존한다. 특히 모객 하는 글, 강의신청 글을 쓸 때는 더욱 그렇다. 넷플연가 모집 글을 새롭게 썼을 때도 그랬다. '누가 신청 하겠어?', '아, 그래도 많이 신청하면 좋겠다' 기대하다가 '내가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을까?' , '그냥 지금이라도 못 한다고 할까?'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올라와 두려움이 나를 삼키려 할 때 하늘을 한 번 올려다보며 그때 그날을 다시금 떠올린다. 

모임을 일주일 앞둔 오늘, 고마운 분들 덕분에 모임을 시작할 수 있는 정원을 모자라지도 않고, 넘치지도 않게 딱 알맞게?! 채웠다. (지금도 신청 가능합니다!! 깨알 홍보^,^ - https://nfyg.co/meetups/5274 ) 처음 해보는 일이라 실수하지 않을까, 서툴지 않을까 하는 걱정들이 올라온다. 이런 온갖 생각이 뒤섞여 어두워진 마음속, 긴장과 설렘의 그 어디 즈음에서 두려움이 나를 삼키려 할 때면 다시금 대자연 속에서 나의 작고 작은 존재를 떠올린다. 그리고 신청하신 분들의 발걸음이 헛되지 않도록 알차게 만남을 준비한다.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즐겁고, 하지만 무언가를 하나씩 얻어갈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어 보자고 욕심을 내 본다. 나의 이야기를 준비하고, 나눌 이야기를 준비한다. 그러다 보면 '아! 이렇게 하면 재밌겠다!' 하며 반짝, 빛을 발견하고 그 빛이 새로운 길의 길잡이가 되어준다. 길잡이별을 나침반 삼아 또 뚜벅뚜벅 길을 걸어가 본다.






(((❣)))

글을 쓰고 있는데 아들이 옆에 와서 말한다.

"엄마! 우리 게 마감 임박이야?"

"풋, 응! 마감 임박이야!"

"그래?! 오와~"

앞으로 엄마는 그런 사람이 될 거야

오픈런해야만 들을 수 있는

멋진 명강의를 하는 사람

오늘부터 엄마를 '마감 임박 명강사'로 불러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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