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자기 온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미 오고 있었다. 만남, 사랑, 이별, 그리움, 성공, 실패, 기적 같은 일들은 갑자기 일어나도 사자가 사냥하듯 덤불을 소리 없이 헤치고 다가오고 있었고 나는 몰랐을 뿐이다. * 무언가 쌓고 있는 것들이 어느 순간 일어나는 것이다. 성공하는 일을 쌓고 있으면 어느 순간 성공하고, 실패하는 일들을 쌓고 있으면 어느 순간 실패한다. 사랑을 쌓고 있다면 어느 순간 그 사랑의 결실을 얻고, 이별하는 일이 쌓이고 있다면 어느 순간 이별 앞에서 울게 된다. *그 다가오는 것들은 어쩌면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은 알고 있지만 정작 나는 모를 수 있다. 하지만 정작 나만 알고 있기도 하다. 마음이 불편하다면 바로 그것이다. 마음이 뿌듯하다면 바로 그것이다. 마음에 귀를 기울인다는 건 이런 가슴에 소리를 듣는 것이다. *갑자기 온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나에게 다가오는 그 무언가를 살펴보자. 눈물은 모이다 떨어지고 웃음은 참다 터지는 것이니까. 전투에 진 장수는 용서해도 경계에 실패한 장수는 용서받지 못한다. 인생의 경계를 서라. 내 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