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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필시인 Mar 10. 2024

그런게 사랑이라고 슬프게 말해 봤으면

그런게 사랑이라고 슬프게 말해 봤으면 


빨간 노을이 말했다.

오늘은 영원히 돌아오지 않아.

어제와 닮았어도 

내일과 닮겠지만

오늘은 영원히 돌아오지 않아.

그래서 슬픈 거야

그래서 이렇게 

빨갛게 끝까지 태워버리는 거야

하나까지

남김없이 

사랑한 오늘을 보내는

나의 마음이야



사랑해보지 않은 사람에겐 이별의 아픔까지 부럽다. 사랑했으니 아픈 것이다. 사랑하지 않았다면 아플 일도 없다. 그래서 이별의 아픔까지 사랑하는 것일까?  그런게 사랑이라고 슬프게 말해 봤다면 어쩌면 행운아다. 그 사람에게 감사하자. 누군가는 말까지 부러우니 오늘은 아픔까지 고맙다. 잠깐 비껴보면 다르게 보이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아파서 고마운게 사랑이라니... 이 아픔을 자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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