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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ukhokwon Dec 02. 2019

고양이 영양학 개론

같이 먹자

개와 고양이는 영양학적으로 엄연히 다른 동물이기 때문에 고양이에 대한 영양학을 따뤄 다뤄보려고 한다. 



얼마전 한국펫사료협회에 19세 이상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한 반려동물 현황 조사에 따르면 한국에는 대략 반려견이 680만 마리, 반려묘가 191만 마리로 추정되고 있다. 반려묘 숫자는 반려견 숫자에 비하면 아직 대략 1/3 - 1/4 정도이다. 하지만 그래도 상당히 많은 수의 고양이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첨부파일을 확인해보면 훨씬 방대한 정보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http://petissue.co.kr/news/newsview.php?ncode=1065540844163642

           



미국의 경우는 5년마다 미국 반려동물 통계 및 사육현황 (U.S. Pet Ownership & Demographics sourcebook) 이라는 책이 출간된다. 한 20만원 정도 내면 구입을 할 수 있는데 반려동물을 상대로한 비지니스나 정보정책을 시행할 때 사용한다. 마지막판은 2012년 이었고 미국 수의사 협회 (AVMA)에서 얼마나 많은 반려동물을 가지고 있는지와, 평균 동물병원비 지출 금액을 공개했다. 아래에서 볼 수 있듯이 개는 7,000만 마리 고양이는 7.500만 마리로 고양이 숫자가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새는 830만마리에 말이 5백만 마리가 있다)





캘리포니아에 있을 때 하루에 내원하는 환자의 50%는 고양이고 40~45%는 개 (30%대형견, 40%중형견, 30% 소형견), 5~10%는 특수동물이었다. 전염병이나 기생충 감염 여부를 묻기 위해서 항상 집에 개나 고양이 더 키우세요? 라는 질문을 하면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은 보통 두마리 이상을 키우는 집들도 많고 개를 키우는 사람들도 고양이를 같이 키우는 경우가 많다. 2016년에 영국에서 잠깐 임상을 할때는 감히 10명중에 6~7명이 고양이 환자라고 말할 수 있었다.



OECD 국가 평균 노동시간 2등을 자랑하는 한국이다 보니 반려동물과 같이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짧고 대부분 거주환경이 원룸, 빌라 혹은 아파트이다. 그렇기에 사실 고양이가 개보다는 우리나라 생활환경에 더 적합한 반려동물이라고 볼 수 있다. 고양이라고 좁은 집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외로움으로 우울증도 있겠지만 개보다는 분명 덜할 것이다.




자 그럼 이제 고양이 영양학 입문으로 넘어가보자. 제대로 다룰려면 평생을 바쳐도 모자라겠지만 우리는 중요한 몇가지 요소만 알아본 뒤 조금씩 심도 있는 공부를 해나는 방향으로 잡자. 고양이 영양은 Natural Research Council이라는 미국 학술 연구원에서 나온 연구자료가 신뢰도가 높은 편이고 다음은 AAFCO (미국반려동물사료협회)에도 자료가 있다. 아래 사진은 Feline Nutrition이라는 미국 책인데 영양학에 관심이 있다면 한권쯤 주문해서 읽어봤으면 한다.









고양이는 반려견이나 사람처럼 포유류들과 같이  중요한 영양소는 모두 똑같다. 단지 어느 영양소가 더 필요한지에 덜 필요한 지에 대한 차이이다.


생명에 필요한 영양은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비타민, 미네랄, 그리고 수분. 학창시절 과학시간 혹은 가정시간에 다 배웠다. 그래도 무엇을 알고 넘어가면 좋을지에 대해 한번 다시 짚고 넘어가자. 말했듯이 세부사항은 나중에 하나씩 다뤄볼 것이다. 





1. 단백질과 아미노산



고양이는 육식동물이다. 육식동물이란 말은 야생에서 새, 쥐, 토끼 혹은 가끔씩 벌레들을 사냥하면서 단백질을 섭취하는 동물이었단 말이다. 고양이는 육류 단백질 (고기고기) 을 먹어야 한다. 가끔 고양이에게 채식을 해도 되는지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다. 상황에 따라다르겠지만 아프지 않은 고양이에게 주는건 동물학대의 한 종류라고 생각한다. 생선 단백질도 영양소가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Thiamenase 라는 단백질 분해효소가 있기 때문이다.



단백질은 아미노산이라는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미노산은 최소 20가지가 넘는 아미노산이 존재한다. 고양이나 개들은 이중 10가지 아미노산을 스스로 만들어내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먹는 것으로 섭취를 해야하고 이것을 필수 아미노산이라고 부른다. 아미노산은 적어도 문제이고 많아도 문제이다. 마즈에서 운영하는 영국의 Waltham 영양센터 링크로 들어가서 확인하면 아미노산에 대한 더 정보가 잘 나와있다. 

https://www.waltham.com/dyn/_assets/_pdfs/waltham-booklets/Essentialcatanddognutritionbookletelectronicversion.pdf




예를 들어 아르기닌 (Arginine)이 부족하면 암모니아를 제거할 수가 없어서 질소혈증 (Azotemia)을 가지게 된다. 새끼 고양이들이 먹는 분유 종류가 따로 있다. 개나 사람이 먹는 분유에는 아르기닌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꼭 타우린 (Taurine)은 확장성 심근증 (HCM)이나 망막박리증 (Retinal Central Reitnal Detachement), 귀머거리 (Deafness), 등등 여러가지 건강상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2. 지방과 지방산 (Fat and fatty acid)

지방은 같은 양이며 단백질이나 탄수화물보다 2배 이상의 칼로리를 가지고 있다. 식이성 지방은 고양이 몸에 필요한 필수 지방산을 제공하고 지방에 녹는 비타민들을 이동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세포 구조와 기능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며 식감과 풍부한 맛을 제공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Rendering plant 편에서 습식사료의 지방이 어디서 유래하는지 슬쩍 다뤄본적이 있다.


많은 고양이 사료들은 50%이상의 칼로리를 지방에 의존한다. 여러연구자료들은 지방은 아무리 많아도 부작용이 없지만 적으면 문제가 생기니 적어도 건조함량 (Dry matter)중에 지방은 9%이상이 들어가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설사를 하거나 IBD가 있는 경우는 일시적으로 저지방사료 (Low fat diet: 지방함량이 8%이하, Ultra low fat diet: 지방함량 6%이하)를 급여해도 괜찮다.



필수지방산은 피부와 털의 질을 유지하는데 중요하다. 오메가3는 신경계 (시력이나 청력)에 관여하며 오메가6는 특히 간, 근육, 신장 (Kideny)에 있는 세포 표면에 다수가 분포하면서 세포막을 안정시키면서 산화적 손상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식이성 지방은 다양한 동물의 지방 혹은 종자기름 (Seed oil)로 보충하지만 고양이의 경우 동물성 지방이 권장된다.




3. 탄수화물 (Carbohydrate)

고양이에서는 논란이 있는 영양소이다. 고양이에게는 필수적인 영양소는 아니지만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다. 곡류 (벼나 보리), 콩과식물 등이 사용된다. 하지만 고양이는 육식동물이기 때문에 장의 길이가 짧아서 탄수화물에 들어있는 섬유소들을 제대로 발효시킬 수가 없다.  개인적으로 어느정도의 탄수화물은 괜찮지만 주로 먹는 음식은 육류가 우선을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4. 비타민 (Vitamin)

고양이는 특정 비타민을 합성할 수가 없다. 예를 들어 비타민 A (Vitamin A)와 니아신 (Niacin)는 고양이가 음식으로부터 바로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 A는 부족하면 시력을 잃게 되고 또 너무 많이 주게 되면 칼슘과 인에 영향을 주어서 목 척추뼈가 더 자란다던지 골다공증을 유발한다. 니아신이 부족하면 아무리 칼로리를 제대로 섭취해도 살이 빠지게 되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다. 특히 고양이 캔음식의 경우 지방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비타민 E가 지방의 산화를 막기 위해서 다 사용되므로 비타민 E가 부족하다. 


  




5. 미네랄 (Mineral)

고양이에게는 12가지 종류의 미네랄이 중요하다. 칼슘과 인의 경우는 근골격계를 형성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마그네슘, 칼륨, 나트륨은 근육 움직임, 신경계 전달, 세포 신호 전달체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셀레니움, 구리, 몰리브네디움 (Molybdenum)은 다양한 효소를 활성화 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네랄은 너무 많아도 문제가 되는데 예를 들어 마그네슘을 투머치 섭취하면 오줌을 염기화 시켜서 요로결석을 만든다.   



  




6. 물

개가 1시간동안 자기 체중의 6%에 해당하는 양의 물을 마실 때, 고양이는 24시간동안 같은양인 체중에 6%에 해당하는 물을 섭취한다. 고양이는 1g 음식당 2mm의 물만 섭취한다. 물을 적게 섭취하기 때문에 고양이는 요로계에 결석이 쉽게 생기고 탈수로 인해 생기는 병에 취약하다.





고양이는 상당히 까다롭게 음식선택을 하기 때문에 맛, 식감, 습윤도 같은 디테일에 신경을 잘 써줘야 한다. 일반적으로 가루로 되어 있는 사료보다는 펠렛형태나 젤타입을 좋아한다. 연구결과 젤타입의 음식을 가장 좋아한다고 하니 가정식을 만들어준뒤에 갈아주는것이 좋을 것 같다.. 또 고양이는 개보다 쓴맛에 훨씬 민감하다. 차가운 음식은 섭씨 대략 35~36도 정도로 데워주는 것이 좋다.  





Reference: 

https://www.avma.org/KB/Resources/Statistics/Pages/Market-research-statistics-US-pet-ownership.aspx

http://dels.nas.edu/resources/static-assets/banr/miscellaneous/cat_nutrition_final.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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