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먹자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좋은 건사료를 찾아서 사료 유목민처럼 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한다. 무엇이 좋은 사료인지 항상 궁금해하고 시도해본다.
건사료 제조 과정을 본다면 '좋은' 건사료라는 것이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이 다소 든다 . 올해 초 14개의 힐X 처방식 사료와 11개의 힐X 사이언스 다이어트가 비타민D 과다로 인해서 전량 리콜을 한다는 뉴스가 있었다. 그리고 얼마전에도 몇개의 간식이 비타민D과다로 리콜을 시행했던 적이 있다. 아마 같은 비타민&미네랄을 판매하는 업체를 이용했거나 나중에 비타민&미네랄을 섞어주는 Co-packing 업체를 공유했던 것 같다. 물론 그냥 자체적으로 실수 했을 수도 있지만 문제는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다.
Let's move forward.
현재 판매되는 건사료는 크게 두가지 분류로 나뉜다.
압축 성형된 건사료 (extruded pet foods)
구운 건사료 (Baked kibble pet foods)
이번에 포스팅하는 공정과정은 압축성형 건사료 (Extruded Pet Foods)에 대한 설명이다. 사료회사마다 얼만큼 열과 압력을 가하는지, 어떤 원재료를 사용하는지, 화학물질이 얼마나 들어가는지 알수는 없다. 왜냐하면 모든것은 사내 기밀이기 때문이다. 또 원재료가 가공되는 공정을 사료회사들은 알 수가 없다. 예를 들어 BHA가 얼마나 들어가는지 사료회사는 알 수 없는데 원재료 공장에서 이미 가공을 거쳐서 왔고 거기서도 정확히 계량을 해서 넣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방영했던 5분 짜리 압축 성형 건사료 제조과정이다. 개와 고양이의 건사료에 들어가는 조합방법 (formula)는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성분은 모두똑같다. 동영상 처음 부분에 뜰채로 한번 가루를 거르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모든 재료를 분말화 시킨 뒤에, 커다란 믹서기에 넣고 섞은 뒤에 몇번의 가공 과정을 거치고 마지막에 열량과 풍미를 더하기 위해서 지방과 향을 첨가한다. 예를 들어 로얄캐닌은 7가지 종류의 사료 코팅제가 있으며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닭지방 (chicken fat)이다.
그렇다면 압축성형 건사료를 만드는 과정에서 총 몇번의 열을 가하는것일까?
아래 도식도를 살펴보면 야채와 과일을 포함한 각 원재료를 분말화 시키는 것부터 시작해서 마지막 사료포대에 들어가는 것까지 모두 4번의 고온의 열이 가해진다. 그렇다면 과연 제대로 야채와 과일을 비롯한 다른 영양소들이 이 고온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아니라고 본다. 결국 영양소는 깨지고 소화흡수도는 떨어지면서 열량만 남게 된다. 그리고 탄수화물이 많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혈당지수가 가파르게 높아 진다.
수많은 사료가 반려동물의 사료가 시중에서 팔리고 있고 이중 절대 다수 (90%정도) 는 압축성형된 건사료이다. 작년 10년동안 꽤 상당수의 사료들 구운 건사료로 출시되고 있는데 사실 압축성형된 건사료에 비해서 그렇게 뛰어난 것은 아니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압축성형 건사료는 총 4번의 열처리 거치는 대신 구운 건사료들은 2번의 열처리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결국 구운사료들일지라도 건사료 형태를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분을 포함한 탄수화물을 사용해야 한다.
만약 구운 건사료가 압축 성형된 사료보다 좋다면 왜 대부분 사료업체들은 압축성형 건사료에서 구운 건사료 시장으로 넘어오지 않을까??
구운 건사료가 우수하다는 점은 마케팅과 원재료에서 비롯된다. 구운 건사료 대부분은 좋은 성분들을 많이 넣은뒤에 프리미엄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부산물 (by-product)를 넣지 않고 닭고기 (chicken) 혹은 닭간 (chicken liver) 을 넣고, 화학 보존제보다는 자연 보존제 (preservative)를 넣는다. 이런 점을 장점으로 어필을 한다. 하지만 압축 성형 건사료에서 같은 단백질원과, 자연 보존제 등등 같은 원재료를 사용했다면 구운 건사료가 더 뛰어나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압축성형 건사료가공 과정은 탄수화물을 겔화 (gelatination) 시키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섭씨 55~85도 사이에서도 전분 가공이 가능하지만 주로 섭씨 120~180도 사이에서 가공을 한다. 하지만 구운사료처럼 겔화를 시키지 않는다면 복잡한 전분의 구조를 분해 시키기 위해서 대략 섭씨 250라는 더 높은 온도를 가해주어야 한다. 영양소가 살아남기에는 다소 높은 열이다.
압축 사료를 만드는 과정은 원재료를 분말로 만드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사실 이미 완성 된 재료들을 모두 사온다는 것이 옳은 표현이다.원재료 공장에서는 고온과 고압, 건조 과정을 통해 모든 재료를 분말화 시킨다. 그리고 사료공장에서는 믹서기 (Mixer) 에 넣고 모든 재료를 섞는다. 한 믹서기당 대략 평균 적으로 5,000kg 정도를 섞을 수 있으며 이 안에서 밀가루 반죽 형태로 골고루 섞는다.
믹서기에 들어가는 성분들은 다양하다.
1. 육류가 들어간다. 육류는 대부분 정제 (rendering)가 된것으로 사체, 뼈, 어린 동물들 (너무 일찍 죽어서 상품 가치가 없는), 내장장기, 신장, 간, 폐, 유방, 비장, 그리고 위장 같은 것들을 갈아 넣는다. 닭가슴살이나 닭다리같이 사람이 먹는 부분을 사서 쓰는 곳도 있다.
하지만 아마도 많은 수의 사료회사들은 정제 공장 (Rendering plant)에서 이미 가공한 원재료를 사온다. 가공후에 3일내로 배달된 생육은 습식 사료로 사용되며, 냉동 상태로 보관되어 있다가 온 재료는 건사료에 사용된다. 간혹 직접 원재료를 공수 해온 다음에 사료회사가 소유하고 있는 정제 공장 (Rendering plant)에서 분말을 만드는 경우도 있는데 아마 가수분해단백질 (hydrolyzed protein) 사료 같은 경우가 이에 해당 될 것이다. 하지만 모를일이지.
원재료들을 건조시키는 기계 종류들이다. 많은 수의 기계 생산지 혹은 원재료 공장은 중국에 위치해 있다.
2. 대두박 (soybean meal), 옥수수 가루 (corn meal), 밀 (wheat), 보리 (barely) 같은 곡류 탄수화물에 들어있는 전분은 건사료의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사용한다. 탕수육 소스를 만들때 물에다가 전분가루를 풀어서 걸쭉하게 만드는걸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또한 탄수화물을 첨가함으로써 단백질을 줄임 수 있기 때문에 원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 사용된다.
(탕수육 소스는 열을 가할 때는 좀 더 흐느적거리고 식으면 딱딱하게 굳으려고 한다)
3. 소금, 보존제, 안정제, 그리고 겔화제도 첨가가 된다. 겔화제는 사료 가공과정동안 균질성을 유지함과 동시에 수분을 조절하기 위해서 사용된다. 이 겔화제에는 콩 (bean), 구아검 (guar gums), 셀룰로오즈 (cellulose), 카라기닌 (carrageenan)과 같은 콩과 식물에서 유래한 점증제 (thickener)들이 포함된다.
여기서 주로 사료에서 나온 불순물들이 생성되는 구간이다.
점증제는 우리 생활이 많이 사용되는 물질로 화장품이나 치약, 샴푸를 만들 때, 혹은 먹는 젤리나 마요네즈같은 끈적한 음식을 만들때 사용된다. 점증제 자체로는 아무 기능이 없으며 얼마나 넣었느냐에 따라 제형을 결정짓는 물질이다. 점증제에는 크게 5가지 종류가 있으며 먹는 식재료에 사용할 수 있는 점증제들은 주로 고형 점증제 (Solid Cellulose)들로 천연 셀룰로오즈 (Cellulose) 나 쟁탄검 (Xanthan gum)과 같은 물질이 사용된다.
아마 위 사료에서 나온 이물질의 경우에는 1차 믹서기에서 재료들을 한데 섞은 뒤에 고온으로 가공을 하게 되는데 이때 제대로 섞이지 못한 점증제들이 믹서기 혹은 익스팬더 벽에 늘러붙어서 탄 상태로 가공이 된 걸로 추측해 볼 수 있다. 다른 사료들을 만들때도 존재하는 같은 가공 과정일텐데, 사료업체에서 사용하는 기계에서 오류가 났던지 사용했던지 검증과정을 소홀히 했던지 하는 바람에 운이 없게 실수를 한 것이 드러난 것 같다.
점증제가 까맣게 탈 정도로 고온을 가하면 다른 영양소들은 과연 제대로 유지가 될까?? 사람들이 똑같이 가공된 시리얼, 과자 혹은 쿠키만 삼시세끼 먹고 살 수 있을까??
(식품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Tylose는 셀룰로오즈 (Cellulose) 기반 점증제이다. 하얀 가루로 되어 있다)
4. 식미를 돋구기 위해서 이스트, 단백질, 지방, 생선 추출물, 유화제 등등이 첨가된다.
5. 대부분 미네랄과 비타민을 추가적으로 첨가하는데 가공과정동안 고온과 고압으로 인해 상당량의 손실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최근 비타민D과잉으로 리콜을 하는 경우 이 과정에서 지나치게 비타민을 과도하게 첨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시금 말하지만 합성 비타민이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대부분 비타민은 중간 효소 촉매제로 작용을 하기 때문에 천연물질에 들어있는 효소 촉매재랑 같이 섭취하지 않는 이상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미네랄은 혼자서 작용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될 수 있다.
6. 마지막으로 고압 고온에서 건조시킨 야채와 과일을 분말로 만든뒤에 같이 믹서기 (mixer)에 넣고 돌린다.
그 다음에는 익스팬더 (Expander)라는 기계라는에 넣은뒤에 밀가루 반죽 형태로 섞인 원재료들을 고압증기와 고온으로 가공을 한다. 이 때 "die"라는 작은 구멍들이 밀가루 반죽에 만들어진다. 이 형성과정중에 중요한 점은 계속 고압을 유지해줘야 하는 것이다. 만약 압력이 낮아지면 뻥튀기 기계 처럼 안에서 재료들을 펑펑 터지면서 뻥튀기가 되어버린다. 원래 건사료 공정과정 자체가 미국에서 자주 먹는 "puffed cereal"을 만드는 방법을 따와서 만들기 시작했다.
익스펜더에서 2차가공이 된 건사료반죽은 아래에 있는 기계모양을 통해서 일정한 사료 크기로 잘라진다. 이때 익스펜더안에서 만들어진 'die'라는 구멍의 결을 따라서 한층 쉽게 건사료 크기로 잘라지게 된다.
그 이후에 잘라진 건사료는 한번더 건조과정을 거치면서 건사료에 수분함량인 10%를 맞추기 위해서 한번 더 고온 건조를 시킨다. 그 후 최종적으로 패키징과 라벨링을 마무리 한뒤에 제품으로 판매가 되는 것이다.
건사료와 다르게 습식사료의 경우는 마지막에 산소를 제거하고, 121도에서 80분동안 다시 한번 더 열을 가한다. 그 다음에 38도로 빠르게 식힌다음에 라벨링을 한다.
대부분의 사료공장에 필요한 자동화 기계는 중국에서 만드는 경우가 많다. 또 많은 수의 사료공장 혹은 가공 시설들이 중국 혹은 베트남에 위치해 있다. 사료 공정광정 추후에 섞는 비타민이나 미네랄 같은 공장들도 거의 중국에 위치해 있다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 고양이 사료에 첨가하는 타우린 (taurine)은 100% 중국으로부터 구입할 수 밖에 없다. 고품질의 육류단백질을 준다면 타우린이 부족할 일이 없지만 절대적으로 들어가는 육류 단백질도 부족하고 위에서 봤던 고온가공 및 선반에서 1년 이상을 팔수 있게 내놓는 동안 100% 타우린이 제대로 유지가 될 수가 없기 때문에 추가를 해준다.
중국에서 나온 제품이라고 나쁜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선진국의 공정보다는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을 확률이 높다. 2007년 미국 사료 파동 당시에도 마지막에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co-packing ingredient가 오염이 되서 수천마리의 반려동물이 죽었다.
식물이나 곡물이 고온에서 타면서 발생하는 Acrylamide와 여기의 발암성에 대해서도 다뤄 보도록 하겠다
출처: http://www.madehow.com/Volume-2/Pet-Food.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