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51.본업이 흐려질수록, 신뢰도 멀어진다

경력은 넓히는 것이 아니라, ‘쌓는’ 것입니다

by 최우형

요즘은 ‘멀티태스킹’, ‘사이드 프로젝트’, ‘퍼스널 브랜딩’ 같은 말들이 당연하게 여겨집니다.

그러다 보니, 본업이 흐릿해지는 순간들이 종종 보입니다.


코드는 손에 잡히지 않지만, 외부 커뮤니티 활동은 활발한 개발자

고객은 잘 모르지만, 내부 전략 회의에는 빠지지 않는 세일즈

시스템의 핵심 구조는 손 놓은 채, 표면적인 일만 반복하는 엔지니어

바쁘게 움직이지만, 정작 자신의 역할에 대한 책임은 희미해지는 상황들입니다.


빛나는 건 다양성이 아니라, ‘기초 위의 쌓은 단단함’입니다


말 잘하고, 글 잘 쓰고, 잘 보이는 사람이 주목받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결국 실력을 증명하는 건, 기초에 충실했던 사람들입니다.

개발자는 코드로 말하고,

세일즈는 고객으로 말하고,

엔지니어는 시스템 안정성과 효율성으로 말해야 합니다.

나의 가장 중요한 결과물이 흐릿해질 때, 아무리 화려한 외부 활동도 ‘본질 없는 장식’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경력은 넓히는 것이 아니라, ‘쌓는’ 것입니다


많은 걸 시도하는 것도 좋지만,

그전에 한 분야에서 끝까지 깊이 파본 경험이 필요합니다.

경력은 무작정 넓힌다고 성장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깊이 없는 넓이는 피상적이 되고,

충실하지 못한 다양성은 “무엇을 잘하는 사람인지” 모호하게 만듭니다.


내가 ‘잘하는 것’은 결국 조직에서 ‘믿는 것’이 됩니다.


조직은 결국, 가장 잘하는 분야에서 꾸준히 좋은 결과를 내는 사람을 신뢰합니다.

말보다 실적, 참여보다 책임,

참신함보다 일관성이 결국 장기적인 리더십을 만들어냅니다.


본업이 흐릿해진다는 건, 역할이 무너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외부를 넓히기 전, 내가 서 있는 땅이 단단한지 확인해야 합니다.

경력이란 결국, 얼마나 오래 본질에 충실했는가의 기록입니다.

“나는 지금, 내 역할에 충실하고 있는가?”

“이 일이, 지금 내가 가장 잘해야 할 일인가?”

지나고 보니, 경력은 넓이로 기억되지 않고, 본질에 충실했던 시간으로 존중받았던 것 같습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50.롤모델이란…그 사람의 시간에 올라타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