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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승혜 Mar 29. 2024

2023년의 집, 여행, 사람, 건강, 글, 책, 돈

앞 글에서 이어지는 2023년 돌아보기


취업은 암스테르담에 했지만 집은 로테르담에 구했다. 취업을 했으니 이번에야말로 혼자! 살고 싶었는데.. 네덜란드 월세가 정말 너무 비싸다. 원룸도 아니고 셰어 하우스에 방 하나 해도 전기 인터넷 등 포함하면 1인당 보통 월 1000유로 (= 140만 원 정도)!! 800-900유로면 정말 싸다고 어떻게 구했냐고 놀라는 정도다. 혼자 살려면 손바닥만 한 원룸이어도 1500유로쯤 하는 것 같다. 운이 좋으면 더 싼 곳을 구할 수도 있지만.. 공과금 다 포함해서 1400유로에 원 베드룸 아파트를 구한 동료가 있다고 해서 다들 엄청 놀랐던 기억이 있다.

툴루즈에서는 투 베드룸에 큰 거실 + 오픈 키친인 지은지 4-5년 정도 된 아파트가 전기 인터넷 다 포함해서 800유로인데 그것도 비싸다고 플랫 메이트 한 명을 구해서 각자 400씩 냈었는데.. (물론 박사 월급은 세후 월 1400유로니까 800유로는 아깝긴 함) 그전에 독일 라이프치히에서는 200-300유로 사이 내고.. (방 사이즈에 따라). 지난 몇 년 간 모든 유럽 주요 도시들의 집세가 오르기도 했지만 어째 나는 점점 더 비싼 도시들로 이사 가고 있는 것 같다. 런던 미국 캐나다 대도시의 분들은 이런 거 하나도 안 비싸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암스테르담이 너무 비싸서 로테르담에 살고 있다는 이야기. 암스테르담 집세를 내려면 낼 수 있고 나보다 적게 버는 친구들도 월 800-1000씩은 내고 있긴 하지만 너무 아까워! 아깝다고!! 돈 모으는 거 좋아하는 (투자는 못하고 모으기만 해서 문제이긴 함) 나는 도저히 못하겠다.. 그렇게 손 사이로 돈이 새는 일.

사실 집을 전혀 알아보지도 않고, 그냥 엄청 비싼데 그마저도 구하기도 어렵대 하고 듣고 온라인의 가격을 보고 기겁하면서 여름 동안 유럽의 친구 집들을 돌아다니며 구직활동을 했다. 유럽 여러 나라에 지원해서 사실 어느 나라에 정착하게 될지 알 수 없었으니까.. 그러던 와중에 어디 모임에서 친구의 사촌 여동생을 만났는데 말이 잘 통해서 재밌게 얘기하다가 네덜란드에 취업이 될 것 같은데 집을 구하려고 한다고 하니 자기 로테르담에 사는데 집에 방이 하나 빈다고 해서 그냥 바로 집 보러 가서 살기로 계약! 집세도 500유로 초반이고.. 집도 예쁘고 정원도 있고 플랫 메이트가 될 이 친구도 너무 좋아서 꽤 만족한다. 기차로 암스테르담-로테르담은 편도 40분, 하지만 집에서 사무실까지 도어 투 도어 하면 1시간 40분 정도 걸린다. 그래서 통근이 좀 귀찮긴 하지만 네덜란드는 직장과 다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많아서 통근비는 100% 지원되고, 주 2회만 출근하면 되니까. 다만 나는 사무실에 출근하는 게 확실히 일이 더 잘 되어서.. 암스테르담에 집을 구해야 하지 않을까, 어차피 집을 사나 렌트하나 매월 비슷한 돈이 나간다면 (월세 = 원금 + 이자) 집을 사는 게 나을 것 같은데, 어떤 조건이 되어야 대출이 나올까 (근무 개월 수, 영주권 필요 여부 등), 고민은 하고 집들은 온라인으로 종종 보지만 아직 대출 조건에 대해서 알아보진 않았다. 누구에게 가서 물어봐야 하지?​

 플랫 메이트의 취향이 듬뿍인 알록달록한 우리 집. 이분도 중고 가구 마니아

로테르담은 11월 1일부로 이사하고, 계속 비 오고 흐려서 집과 마트 정도만 왔다 갔다 하며 시내엔 두 번 정도밖에 나가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잘 모르겠지만.. 로테르담 중심부에 큰 강이 있어서 좋다. 한강 보다 조금 폭이 좁지만 그래도 센 강 템스강과는 비교도 안되게 넓어서 탁 트인 느낌.

여행

5월 말에 디펜스가 끝나고 10월에 출근을 하기까지 5-9월 여행은 종종 다녔다. 여행이라기보단 친구 집을 전전한 것이랄까. 독일 베를린 라이프치히 본, 프랑스 파리, 스위스 아델보덴.. 스위스의 한 동네를 빼고는 다 친구 집이라 전에 가 본 곳이긴 했다. 그래도 코로나와 박사과정 등으로 오래 못 본 친구들, 특히 석사과정 동기들을 몇 년 만에 여럿 만나서 정말 즐거웠다!! 라이프치히에 아직 네 명이 살고 가까운 드레스덴에 한 명이 살아서 라이프치히에서 다섯 명, 본에서 두 명을 만났다. 너무너무 반가웠어.. 올해 4월에 다 같이 모이는 동창회를 라이프치히에서 하기로 해서 날짜도 정했는데.. 얘네들이 요새 답이 좀 뜸하네? 아이들이 있는 친구들도 네 명 있어서.. 바쁘겠거나 싶기는 하다. 일단 라이프치히 가면 거기 있는 애들은 있는 주말로 고른 거니까, 나는 꼭 가야지!!

파리의 사라네에도 두 번 정도 갔다. 라이프치히에서 첫 번째이자 가장 죽이 잘 맞았던 플랫 메이트인 사라는 내가 박사과정 시작한 지 1년 정도 뒤에 파리로 이사를 와서, 툴루즈-파리는 4시간 반 정도니까, 락다운이 끝나고는 그래도 종종 찾아가 만났었다. 이번 10월에 둘째가 태어나서 11월에 놀러 갔는데.. 처음으로 나도 피곤함을 느꼈다. 물론 아이가 하나만 있을 때도 주말 하루 지나면 친구 커플이랑 나까지 어른 셋은 오후만 되면 지치는데 아이는 에너지가 철철 넘쳐서 피곤하긴 했지만 그래도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면 회복이 되었는데. 신생아는 밤에 2-3시간마다 깨서 식사를 해야 하니까, 나도 아기 깨는 소리를 듣고 잠깐잠깐씩 깨서 그런 듯. 그렇다고 내가 일어나서 뭘 한 것도 아니고 그냥 바로 다시 잠들었는데.. 첫째 아이가 신생아 일 때는 얘네가 아직 독일에 있어서 방문하지 못해서 말로만 들었었는데.. 신생아 보호자들 정말 대단하고, 웬만하면 자주 가서 도와주고 싶은데, 휴가를 내고 가면 모를까 가서 재택 하는 건.. 우리 회사 조건상으로는 충분히 가능하지만 해보니까 내가 피곤해서 안 될 것 같다ㅠㅠ 그런데 암스테르담-파리 기차는 진작 사지 않으면 너무 비싸고, 나의 휴가 스케줄과 걔네 스케줄 맞추기가 은근 어려워서 아직 올해는 못 갔다ㅠ ​

 숙소 밖 풍경(위)과 외시넨 호수(아래)

​그리고 스위스는 정말 예뻤다. Adelboden 이라고 겨울에 지나가 보긴 한마을인데.. 그때는 스키장을 가면서 지나가기만 한 곳이었는데 여름에 정말 풍경이 멋있었다. 다행히 숙소는 지인이 소유한 곳이라 그렇게 비싸진 않았지만 (의외로 스키시즌이 아닌 여름이 비수기라 호텔이 텅텅 비어 있었다), 다른 거 다 비싸다. 갑자 칩 한 봉지가 4프랑 (거의 6천 원)이고.. 외식은, 아무 식당이나 가도 메인 메뉴 하나가 3만 원인데 맛있다는 보장이 전혀 없고 비건 옵션도 아마 양상추 샐러드뿐일 것 같아서 네덜란드에서 식재료도 싸가고 아님 거기 마트에서 사서 그냥 다 해먹었다. 등산도 마을 뒷산 (이라지만 높음)이랑 폭포랑 근처 호수에 갔는데 외시넨 호수 (Oeschinensee) 가 정말 예쁘다. 오르는 길은 좀 별로였지만 (더운데 그늘 없는 돌길) 올라가면 호숫가가 진짜 엄청나게 예쁘다. 수영도 할 수 있으니 수영복을 꼭 챙겨가길!

사람들

네덜란드에서 친한 친구는 라이프치히에서 석사 하면서 교환학생으로 네덜란드 왔을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 하나와 다른 친구 해서 둘뿐이다!! 그러고는 친한 친구가 된 플랫 메이트 (그런데 나도 암스테르담으로 출근하고 얘도 파트너가 다른 도시에 있어서 우리 주 2회 정도 만남ㅠㅠ). 그 외에 종종 만나는 한국 친구분이 하나, 툴루즈에서 만났던 친구가 네덜란드에서 포닥을 하고 있고, 요번에 과협 모임에서 한국인 지인을 두 명 더 알게 되었다. 그 외에 아는 사람은 회사 동료들뿐.

1월 말에 생일을 맞이하여.. 파티 같은 건 피곤하지만 그래도 뭔가 친구들 몇을 모아서 밥이라도 먹고 싶은데 집이 로테르담이라서 고민. 회사 사람들이 서로를 집에 초대하기도 하나? 특히 기차 값이 편도 18유로인데 (2만 5천 원 정도) 아직 아주 친하다고 할 수 없는 회사 사람들을..? 어차피 물어봤다 다 안 온다고 할 것 같아서 회사에는 얘기도 안 하고 아주 조금 있는 위의 친구와 지인들을 초대해서 나까지 7명(네덜란드인 3, 한국인 3, 그리고 나)을 우리 집에 초대해서 생일날 점심을 먹었다. 딱 오붓하고 우리 집 식탁에 딱 맞고 넘 재밌었다. 플랫 메이트가 엄청 귀여운 고양이 엽서 100개가 든 박스를 선물해 줘서 서로 나눠가지고, 밥 먹고, 수다 떨고.. 거의 다 서로 모르는 사이인데 이야기가 끊이지 않아서 재밌었다. 멀리 와 주신 분들에게 넘 감사하다.

비건 모임도 하고 싶은데… 이것도 역시 집이 암스테르담이 아니라 로테르담이라 어디서 공지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암스테르담에는 비건 모임이 있던데.. 겨울엔 모르겠고 여름엔 피크닉/바비큐가 있어서 6월에 암스테르담에 있을 때 마침 암스테르담을 방문했던 친구와 함께 갔는데 사람들이 다 좋았었다! 그러고 나서 여행을 다녀서 다음 모임을 못 가고 암스테르담에 취직해서 돌아오니 날씨가.. 그때 만난 사람이 책 모임들을 소개해 줬는데 밋업에서 찾아도 잘 안 나온다. 다시 열심히 찾아봐야지. 그래도 밋업에서 여러 책모임들을 발견하고 가기로 RSVP를 하고 책까지 읽었는데!!! 그날 뭔가 일정이 꼬여서 못 갔다.

온라인 인간관계는.. 오랜 프로젝트들이 끝나서 매주 또는 격주로 보던 팀원이자 친구들은 자주 못 보지만 그래도 새로 생긴 영어 스터디 사람들과 의외로 친구처럼 재미있는 모임이 되어서 즐겁다. 전에 하던 책 모임을 다시 하자고 꼬드겨서 시작되었는데 정작 내가 3주째 못 가고 있다.. 모임이 평일 한국시간 저녁/밤이니 여기 낮인데 회사 다니니까 유연근무제라고 해도 확실히 박사과정 할 때 아무 때나 시간 내던 것보다는 확실히 어렵다! 당장 끝내야 되는 일들이 종종 있으니 시간을 놓치기 일쑤.. 그래도 수요일은 미팅 없는 한가한 날이라 고른 건데!

건강

운동은.. 여행 가서 걷는 것 외에는 1도 안 해서 가을 즈음에 매일 30분 걷기를 목표로 했다. 그런데 일주일에 3번 걷는 주도 있고 아예 안 걷는 주도 있고.. 출근은 자전거로 하지만 비가 오면 버스를 많이 탔다. 네덜란드는 엄청 평지지만 회사 가는 길은 은근히 높낮이가 있는 길이고.. 내 자전거가 힘이 많이 들어서 자전거 타기 싫어했는데 자전거를 바꾸니까 엄청 슝슝 나가는 것!!! 뭐 좋은 자전거로 바꾼 것도 아니고 그냥 스탠더드 한, 기어도 없고 손 브레이크도 없이 페달 브레이크만 있는, 하지만 잘나가는 중고 자전거 80유로 주고 바꿨더니 자전거 타기 신나졌다. 그래도 비 오는 날은 싫어.. 이제 3월부터는 그래도 탈만한 듯. 하지만 작년 10월-1월은 정말 맨날 비 오고 별로였다. 그랬더니 시내 교통비로만 월 70유로를 쓴 것!!!!

코로나 첫 락다운 때 집에 의자도 없는데 당장 내일부터 락다운! 이래가지고 접이식 의자에서 일하다가 허리가 나갔는데 (알고 보니 디스크가 나간 거라고) 프랑스에서 물리치료 자주 갔어도 잘 낫지 않았는데 2023년 하반기 들어서 드디어 좀 나아진 것 같다!! 걷는 거나 자전거나 다 도움이 되는 것 같은데 확실히 새 매트리스 좋은 거 산 게 도움이 된다.

이제는 운동 뭔가 좀 더 주기적으로 하는 거 알아봐야겠다. 집은 로테르담인데 출근을 암스테르담으로 하니까 출근하는 날은 시간이 없어서라는 핑계로 여태 미뤘는데. 수영도 추울 땐 싫었는데 이젠 날씨도 좋으니까 그냥 1회씩 가도 되고. 사실 로테르담에서 플랫 메이트가 종종 친구랑 수영 갈 때 같이 가자고 했는데 얘는 평일 오전 11시 이럴 때 가서.. 근무시간이라고!! 미리 계획하면 미팅이 없다면 갈 수도 있지만 너무 갑자기 가더라고.

글과 책

블로그 글 다시 쓰기 시작했다. 박사과정에 대한 소회 글 9월에 쓰기 시작해서.. 9-10월 몇 편 쓰고 쉬다가 마지막 편을 1월 말에 마무리했다. 그 와중에 글쓰기 모임은 꾸준히 했고 가서 매번 글을 쓰진 않았지만 그래도 글쓰기 모임 후기도 썼다.

책은.. 2020-2022년은 꽤 책을 열심히 읽었는데 (그전에는 1년에 1-2권 봄), 2023년에는 아 논문 마무리를 해야 하는데.. 하면서 비는 시간이 있어도 책은 안 듣고 (책을 잘 읽지는 않고 주로 TTS로 듣는다) 딩굴거렸는데 논문 마무리하고 나서, 졸업하고 나서 상반기에 못 읽은 만큼 열심히 읽어야지 해서 24권으로 마무리.

작년에 읽은 책 중에 가장 좋았던 책들은 이제서야 읽은 “피프티 피플”부터 해서 (이건 2024년 1월에 또다시 읽었다. 언제 다시 읽어도 좋을 듯..) “Radical Candor”, “적을 수록 풍요롭다 Less is More”, “선량한 차별주의자", “위장환경주의", “일의 철학", “옥상에서 만나요".

정세랑 작가님 책 읽고 소개한 것 외에는 책 소개한 글이 없네!! 어디 열심히 정리해 놨었었던 것 같은데 아닌가. 박사과정 중에 책 열심히 읽게 된 이야기 + 책 추천 글을 써야겠다.

돈과 물건

10년 만에 돈을 다시 제대로 벌기 시작했다!! 석사는 장학금, 박사는 월급을 받긴 했지만 세후 1400유로. 툴루즈 월세 400이니 다행히 여행을 많이 안 다니면 저축도 할 수 있는 금액이긴 했지만 그래도 좀 아쉬운 금액이니까. 근데 왜 이번 세후 월급이 10년 전에 한국에서 받던 것과 비슷하죠? 전체 연봉은 올랐는데 세금이 세서 (40%, 한국은 보통 18%).. 그만큼 또 복지가 있는 거니까.

한국에 있던 2023년 봄에 당근을 엄청 열심히 해서 중고 옷을 많이 샀다. 그때 논문 쓰면서 스트레스를 당근 쇼핑으로 풀었던 것 같다. 내 옷 몇 개랑 엄마옷도 팔긴 했지만 아마 내가 판 옷의 5배 금액의 옷을 샀을 듯. 그래도 총 10만 원 정도니까.. 맘에 쏙 드는 옷들도 있지만 실패한 옷들도 한 2-3벌 되어서.. 이런 걸 돈 받고 파는 사람 머릿속엔 뭐가 들었나 싶기도 했다. 그리고 당근에서 산 것보다 ‘다시입다 연구소'에서 한 21% 파티에서 교환한 옷들 중에 맘에 드는 옷들이 훨씬 많은 것 같다. 아무래도 실물을 보고 찬찬히 고를 수 있기도 하고.. 다들 좋은 물건들을 가지고 온다! 당근에 올리고 거래하는 것보다 이게 훨씬 더 쉬워서 좋은 물건들을 가지고 오시는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하반기에는 새 물건들을 엄청 샀다. 특히 가구!! 매트리스, 침대 프레임, 스탠딩 책상, 옷장 등을 새걸로 샀는데 새 가구를 산 것은 10년 만에 거의 처음이라.. 막 대단한 것들도 아닌데 금액이 커서 (중고에 비해) 놀랐다. 라이프치히와 툴루즈에선 새거로는 작은거 한두개 정도만 사고 전부 다 중고 가구들 열심히 찾아서 사고 가져오고 집 전체를 꾸미는게 정말 재밌었는데.. 여기선 딱 내 침실 하나만 꾸미면 되니까 더 간단할 것 같았지만 오히려 공간이 좁으니까 최대 효율을 내려면 사이즈나 디자인이 제각각인 중고 가구들로는 어려워서 새 가구를 사게 되었다. 그리고 매트리스는 전에도 새거 사긴 했지만 이번엔 새거 좋은 거로 사야지 마음 먹고 샀다. 하지만 나름 좋은 거라고 해도 이것보다 10배 넘는 가격의 매트리스들도 많아서 혼란. 커튼은 고르고 고르다 못 고르고 올해 봄 한국에 갔는데 친구집에 맘에 쏙 드는게 있어서 사서 들고 왔다.


한국에서 사 온 커튼을 단 내 방과 드디어 봄이 온 정원!!

가구도 물건들도 딱 필요한 것들만 샀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그래도 새 물건들을 많이 사는 게 좀 찝찝하긴 했다. 중고 옷, 중고 가구만 구하고 사는 게 나름 자부심이었는데!!! 생산과 쓰레기 만들기에 또 기여한 것이 아닌지..ㅠㅠ 이번에 산 물건들 오래오래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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