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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녕 경화 Apr 15. 2024

봄날, 브런치

봄날, 

햇살 가득 브런치




토요일 오전, 둘째와 보리와 서울숲을 산책했다. 


빨강, 노랑, 하양, 핑크, 보라.... 

고운 색들의 튤립을 잔뜩 봤더니 과호흡이 올 지경이다. 

심박수가 높아진다. 


예상 못한 컬러테라피. 


봄은 역시, 찬란하다. 






디뮤지엄 옆에 있는 아방베이커리에서 치아바타와 바게트를 샀다. 

아침에 빵을 사서 종이봉투에 담아 나오는 기분은 약간 설렌다. 


서울숲 옆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는 주차장이 잘 돼있다. 

건물의 매장을 이용하면 주차 2시간을 등록해 준다. 


서울숲 산책을 하고 커피를 테이크아웃하면 2시간은 딱 알맞다. 

오늘은 커피 대신 베이커리. 





치아바타에 올리브가 제법 많이 들어있다. 

치아바타와 바게트 하나씩이 9,300원이다. 

제법 비싸다. 

아크로니까... 주차비 포함이니까... 하고 위로를 한다. 






아방베이커리 건너편에 있는 보마켓에서 베이컨과 치즈를 샀다. 

보마켓의 톤 다운된 민트는 괜히 세련돼 보인다. 

이것저것 더 구매를 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오늘도 충동적으로 칫솔꽂이를 식구 수대로 샀다. 

아무래도 후회를 할 것 같다. 

작년에 산 보마켓 장바구니도 어디 있더라.... 





하지만, 보마켓은 

색 사용이며 SNS 운영이며, 디스플레이 센스며 마케팅 측면에서 배울 게 많다. 

이것저것 탐이 나는 중. 


게다가 이름이 보마켓 .... 꼭 봄마켓같지 않은가.



샌드위치에 난 로메인과 적근대 몇 장을 넣어 먹었다. 

빌보 매뉴팩처락 접시. 

난 이 접시가 가슬 거리고 식기끼리 부딪힐 때 불안해서 불편한데, 아이는 상용한다. 

사진이 이쁘긴 하지. 






화동리 이장님 댁에서 꼬꼬댁거리던 닭들이 낳은 유정란으로 만든 스크램블 에그. 

탱글탱글한 노른자 색이 역시 다르다. 

스크램블 에그로 만들기 위해 노른자를 깰 때 아깝더라. 

서른 개 중 네 개를 사용했다. 아껴 먹을 예정이다. 


플레이트 접시는 디올. 

작년 생일에 둘째가 첫째에게 선물로 요구하고 받은 접시다. 


이런 접시를 꽤 비싼 돈을 주고 사고 선물로 주고받는 젊은이들이 살짝 이해가 안 간다. ^^;;






미니 양배추를 "먼저 익힌 다음에 구우면 어떨까?" 하는 내 말을 가볍게 패스한 둘째. 

팬에 버터를 두르고 약하게 오래 익혔다. 

식감이 딱 좋게 익었다. 버터의 풍미도 좋고. 


딱 한철인 대저토마토가 딱 잘 어울린다. 

그라인더로 후추를 굵게 갈아 살짝 올렸다. 

 이럴 때 보면 토마토는 야채가 맞다. 





플레이트 접시는 이 또한 둘째가 친구들에게 생선으로 받은 그릇디자이너의 작품. 

친구들끼리 생일이면 5만 원씩 모아 선물을 한다고 한다. 

이 접시 또한 비싼 모양이다. 








말끔히 청소가 된 식탁에서 

신중하게 고른 접시에 올려 먹는 식사는 제법 격조 있게 느껴진다.





봄날, 

토요일 오전 브런치. 


늘어지지 않고 일찍 일어나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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