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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선생님 Aug 21. 2024

미디어는 아이의 말을 트이게 할 수 있을까.

말은 양육자와의 상호작용이 필요합니다.

"영상이나 세이펜이 아이의 말을 트이는데 도움이 될까요?"


언어발달 주제의 부모교육 시간에 마주하는 단골 질문입니다. 저 역시도 아이가 36개월 미만의 시기까지 궁금증을 가지고 있던 부분이었어요. 직업이 언어재활사이지만 내 아이에게는 가지고 있던 지식의 산이 와르르 무너지는 경험을 여러 차례 겪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말선생님 언어발달 - 그림책 이렇게 읽어주세요> : 저작권은 말선생님에게 있습니다.

아이가 다섯 살 무렵이 되어서야 '상호작용'에 대해 더욱 깊이 생각해볼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자녀 양육 경험은 단 한 명뿐이지만, 14년의 언어발달 전문가 경력을 더해보았을 때에도 확신할 수 있었지요. 미디어가 흥미가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세이펜은 엄마의 목소리를 아껴주고요. 여기에서는 '이게 맞다, 아니다'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함이 아니라는 것, 알고 계시지요?


여러 언어발달 뿐 아니라 다른 영역의 발달 전문가들도 의견이 일치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말은 상호작용을 통해 트인다는 것을요. 우리는 혼자만 많은 지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없습니다. 자기 자신만 똑똑한 상대가 있다면 대화가 오래 이어질 수 있을까요? 사회 안에서 더불어 한 구성원이 되기 위해서는 의사소통 기술을 익혀야 합니다.


챗gpt가 사람보다 더 똑똑한 시대라고 하지만 그럴 수록 우리는 더욱 더 자녀에게 상호작용 기술을 가르쳐야 합니다. 상호작용을 통한 '말'을 익힐 수 있도록 조력자가 되어주세요. 그 과정이 생각했던 것만큼 부담스럽거나 어렵지 않을 거예요. 


아이의 눈을 마주하고, 아이가 가리키는 것에 집중하고, 아이의 말을 한번 더 모방해주기. 아이의 말에 한 마디 더 붙여서 확장해주기. 그리고 아이에게 있어서 최고의 방청객(관객)이 되어주기.


오늘부터 이 과정을 실천해보세요. 미디어와 세이펜을 사용한다면, 시청/듣는 시간의 1.5배로 실제적인 대면 상호작용 시간을 만들어주세요. 오히려 미디어와 세이펜이 상호작용의 대본이 되어줄 수 있을 거예요. 이제는 미디어가 좋지 않다를 논할 시대는 이미 지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장 중요한, 본질에 집중해본다면, 하루에 10분의 시간을 아이에게 집중할 수 있는 힘이 생길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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