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 1895-1928일, 서아 121-154일]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니게 되면 아픈 날이 많아진다고 한다. 어린이집에서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끼리 서로서로 병을 돌려가며 앓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누구 한 명이 먼저 감기에 걸리면 결국 돌아가면서 걸리게 된다. 몸이 약한 서현이도 종종 걸리곤 했는데 작년에는 그나마 괜찮았다. 코로나 덕분(?)이랄까? 마스크를 잘 쓰고 있어서 그런지 작년에는 감기 한 번 안 걸렸다. 물론, 작년에 다니던 어린이집 규모가 작은 데다 코로나로 인해 등원하는 아이들이 서현이 반에 3명 밖에 없었다는 것도 이유였겠지만...
올해는 어린이집을 규모가 큰 곳으로 바꿔서 그런지 아픈 경우가 종종 생긴다. 어린이집에 누구 한 명이 아프다는 이야기를 한 다음 날이면 서현이도 아프곤 했다. 문제는 서현이에서 아픈 것이 멈추지 않는다는 것!
지난 4월과 5월이 그랬다. 서현이와 어린이집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하는데 이렇게 이야기했다.
"아빠, 오늘 어린이집에서 00가 감기에 걸려서 목이 많이 아프대. ㅁㅁ이도 조금 아프고."
역시나 다음 날 저녁부터 서현이도 훌쩍거리더니 코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그리고 집에만 있었던 나도 결국 감기에 걸린다. 서현이에게 옮은 것이다. 별 수없이 소아과에 함께 가서 약을 처방받는다.
여기서 멈추면 다행이겠으나 서아도 콧물이 늘어난다. 그와 함께 숨쉬기 어려워하면서 잠을 잘 자지 못하고 이는 곧 주 양육자인 나의 컨디션 저하로 이어진다. 그로 인해 코감기가 잘 낫지 않는 상황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결국 평범한 코감기를 2주 넘게 앓다가 보내줬다. 고생 끝에 서현, 서아, 내가 감기를 놓아주려는 데 이번에는 아내가 말한다.
"아무래도 나도 옮은 것 같은데?"
하아... 끝나지 않는 감염의 굴레... 건강이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