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 유기자
많이 없어져가지만 아직 남아있는 것들, 내가 만드는 신문, 내가 사서 보는 잡지들. 아직도 잡지를 사는 나는 예전을 사는 사람인가 생각되면서도, 새삼 아무도 안 읽는다고 치부되는 종이신문을 매주 만드는 직업을 가지게 됐다니.
아 이제 쉬어야지 하고 누워서 습관처럼 패션잡지를 주섬주섬 꺼내면, 쉬면서도 이게 쉬는게 맞나 의문이 든다. 신문기자가 되니 이제 예전처럼 편한 마음으로 잡지를 볼 수가 없어서다. 어떻게 하면 이들과 차별점을 만들지, 어떻게 해야 내가 기자로서 다른 기사를 쓸 수 있지? 이런 고민과, 다른 기자들은 어떤걸 질문하는지를 중점적으로 보게 된다.
요샌 매거진비를 보면 특히 경탄스럽다. 이렇게 다른 시각에서 보고 질문하려면, 보통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관심이 커야 그 정도 사고력이 나오던데. 아니면 이외의 것을 그럭저럭 잘 알면서 방향을 틀어보거나. 질문의 깊이가 남다른 걸 보면 부러우면서도 나도 열심히 해야겠구나 싶다. 늘 이런 식으로 사고가 뻗어간다. 이젠 더 이상 주말에 잡지 보는 일이 취미가 아니구나,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