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과 의심, 그 한 끗 차이

믿음을 의심하다.

  한 여인이 공항 대합실에서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그녀는 과자를 옆에 두고 하나씩 집어 먹는 중이었는데, 자신의 옆에 앉은 한 신사가 자신의 과자를 미소를 띤 채 집어 먹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녀가 과자봉지에 한번 손을 넣으면, 그 신사도 따라서 한 입 과자를 배어 물었다. 웃으며 과자를 마치 자기 것인 양 집어 먹는 모습에 그만 넋이 팔려 '이 신사는 왜 남의 과자를 집어먹는 것이지?'하고 속으로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그 당당한 미소에 압도당한 듯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마지막 과자가 하나 남자, 신사는 반으로 쪼개 반만 자신이 먹고 나머지 반쪽은 그녀를 위해 남겨 둔 채 미소를 머금은 채 유유히 승객들 너머로 사라졌다. 그녀는 비행기에 탄 내내 기분이 좋지 않았다. 생각하면 할수록 자신의 과자를 먹은 그 신사의 행동이 황당했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자신의 모습이 바보 같게 느껴졌다.

책이나 읽으며 마음을 가라앉히려 가방 속의 안경을 꺼내 쓰고 나자, 비로소 가방 안에서 눈에 띈 포장조차 뜯지 않은 자신의 과자 한 봉지!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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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 과자는 여인의 과자가 아니라, 신사의 과자였던 것입니다.

두 사람은 같은 한 과자를 먹고 있었으나, 서로 다른 마음가짐이었습니다.

신사는 여인이 과자를 먹고 싶어 하는 것 같으니 내 것도 나누려는 마음이었고, 여인은 내 것을 왜 훔쳐가려 하나 의심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내가 누군가를 바라볼 때 신사처럼 믿음의 마음 혹은 나눔의 마음으로 바라보는지, 여인처럼 의심의 마음으로 마주하는 것은 아닌지 오늘은 자신을 먼저 한번 돌아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