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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라클레터 Sep 15. 2020

5억을 1조로 만든 실밸리의 아싸

'오리지널 씽커' 피터 틸 이야기 




9월 11일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상징 금문교가 오렌지 색으로 물들었어요. 산불 때문이에요. 재가 구름으로 올라가서 수분과 함께 얼어버렸고, 여기에 태양빛이 반사돼서 이런 색깔이 나오는 거라고 해요. 여기 현지 사람들은 영화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라네요. 




실제 샌프란시스코의 모습(좌)과 영화 블레이드러너2049의 한 장면(우)  *



실제 샌프란시스코의 모습(좌)과 영화 반지의제왕에 나오는 모르도르의 모습(우)  * 트위터




혁신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미국 실리콘밸리를 관찰하는 제 눈에는 어이없는 오렌지 색 하늘을 바라보는 이 지역 사람들의 무기력함이 느껴져요. 




"왜 우리는 아무것도 못하는 거지?"
                  

"코로나도 속수무책이었지..."


"인종차별은 영원할거야" 


"마약문제는 또 어때" 


"교육문제는?"


"성차별은?"


.........


.......


....









다들 뭐하는 겁니까! 정신차려요! 문제, 같이 해결하자고요!







그런데, 이렇게 말하는 이가 있어요. 피터 틸 Peter Thiel 이라는 사람이 주도하는 페이팔 마피아 그룹이 대표적이죠. 오늘 미라클레터에서는 페이팔 마피아에 대해 꼭 알아야 할 부분들만 요약정리해 소개 드립니다.








#일어나자 #오리지널씽커   

피터 틸 이야기






피터 틸. 서독에서 태어난 실리콘밸리의 핵아싸. (핵 아웃사이더 - 소개: 국문블로그)  하지만 많은 언론들은 그를 '가장 오리지널한 생각을 하는 사람' one of the most original thinkers, 또는 '가장 파괴적 생각을 하는 사람' one of the most disruptive thinkers 이라고 소개하죠. 





산 마테오 고등학교 수학영재 


스탠퍼드 대학교 철학과 / 법학석사 


페이팔 1998년 공동창업 - 2000년 일런 머스크의 X.COM과 합병 


페이스북의 첫 투자자 -2004년 


팔란티어 테크놀로지 창업-2004


벤처캐피탈 파운더스펀드 시작-2005


자신을 게이라고 폭로한 미국 매체를 소송으로 파산시켜 버림-2016 


트럼프 대통령 지지 선언-2016~현재




특히 페이스북에 50만 달러를 투자해서 1조원이 넘는 가치로 회사가 성장하면서 조만장자 Billionaire 에 등극하게 되면서 유명해 져요. 그는 사실 수학은 잘 했지만 기술에 대한 전문가는 아니라고 해요. (문돌이) 그럼에도 이처럼 조만장자 대열에 들어가게 된 것은 그가 실리콘밸리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생각들을 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것들이죠. 





피터 틸의 생각들 요약 




1.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이 지금 있는 기술을 가지고 중국, 인도 등에 시장을 넓혀서 쉽게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교육 의료 기후변화 등 수많은 난제들이 있는데 실리콘밸리의 큰 기업들은 (나보다 돈도 많으면서) 왜 그런 문제에 도전하지 않는가. 



2. 경쟁은 나쁘다. 경쟁은 서로를 닮게 한다. 경쟁은 과거에 만들어 진 기회를 놓고 서로를 싸우게 만든다. 반면 독점은 좋다. 창의적 독점기업들은 남들보다 앞서서 기술을 개발하고 그를 통해 훌륭한 제품을 만들었다. 창의적 독점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3. 많은 사람들이 퍼스트무버 First Mover 가 되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라스트스탠더 Last Stander 가 되라고 한다. 빨리 움직이는 것은 전략이지 목표가 아니다. 하지만 끝까지 살아남아 시장을 독점하는 것은 목표이지 전략이 아니다. (미국은 중국에 이런 목표를 가져야 한다)



4. 사람들은 글로벌화가 인류의 미래라고 본다. 하지만 지금처럼 글로벌화가 진행된다면 중국은 탄소배출량을 늘릴 것이고, 공기질은 지금보다 더 악화될 것이다. 여기에 인도가 가세한다고 생각해 보라. 미국이 과거에 했던 방식대로 사람들의 소득이 증가하게 된다면 인류에는 재앙이 온다. 새로운 기술 진보가 없는 글로벌화는 지속가능하지 못하다. 




이런 생각들은 모두 실리콘밸리 주류들이 갖고 있던 상식적 생각들에 뒤통수를 탁-! 때리는 것들이죠. 그러면서 실리콘밸리에 일침을 가해요. 




"정신차려. 실리콘밸리는 더 위대한 일을 해야 해. 당신들은 창의적 독점기업들로 거듭나서 세상을 위해 더 좋은 기술들을 내놓아야 해. 그게 미국이라는 위대한 나라를 더 위대하게 만드는 길이야." (그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물론 이런 성향 때문에 피터 틸은 많은 실리콘밸리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아요. "쟤는 독일에서 왔다더니 테크나치 Tech Nazi 인가봐" (기술을 이용해 미국을 강하게 만들자는 그의 주장 때문) "쟤는 공대도 안나왔잖아. 철학에 법학해서 변호사 하던 친구가 기술도 모르면서 저런 얘기를 하다니" (사실 피터 틸은 그 스스로는 기술자가 아니었지만 주변에 똑똑한 엔지니어들이 많았죠) "대놓고 트럼프를 지지하는 실리콘밸리의 거물은 또 처음보는군!" (그는 이번에 트럼프 지지연설도 했어요) 등의 평가들이 나오고 있죠. 




흥! 


이런 실리콘밸리의 뒷담화에 화가 잔뜩 난 피터 틸은 결국 유년시절부터 살았던 실리콘밸리를 떠나 LA로 거주지를 옮기게 되죠. 하지만 그의 생각은 여러 사람들을 통해 실리콘밸리에 영향을 낳고 있어요. 바로 아래와 같은 그의 동지들 덕분이죠.                 





#페이팔마피아 #기술입국

미래는 우리가 연다  

페이팔 마피아들의 지도



피터 틸의 강점 중 하나는 막강한 인맥이에요. 대표적 인물로 일런 머스크가 있죠. 2000년 페이팔에 조인한 그는 틸과 매우 가까운 관계. 그는 지금 이대로 가면 미국은 물론 인류는 망한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인류가 당면한 문제들을 하나씩 풀어야 한다는 사명의식에 불타고 있죠. (피터 틸이 이론가라면, 일런 머스크는 행동대장이라고나 할까요.) 




예를 들어 코로나19가 터졌을 때 일런 머스크는 공장을 가동시켜 산소호흡기 Ventilator 를 마구 제조하죠. 테슬라라는 회사 자체도 '탄소배출을 통한 온난화 위기에서 지구를 구하자'는 사명에 의해 유지되고 있고요. 최근 돼지 뇌에 연결한 칩을 심어서 화제가 된 회사 뉴럴링크는 '인공지능이 인류를 지배하는 세상이 오기 전에, 인간이 컴퓨터를 지배하게 만들자'는 생각으로 굴러가고 있어요. 스페이스X 또한 지구가 망하기 전에 화성에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자는 미션을 띠고 돌아가고 있고요. 여기에 대부분 피터 틸이 개입돼 있어요. 




그 뿐만이 아니에요. 사실 페이팔 출신들은 엄청난 성공들을 했어요. 링크드인의 창업자 리드 호프만, 유튜브 창업자 스티븐 첸, 세콰이어 캐피탈의 롤로프 보타, 500스타트업의 데이브 맥클루어, 옐프 창업자 제레미 스토플만 등 기라성 같은 인물과 회사들이 페이팔에서 나왔죠. 그래서 이들은 지금도 만나면서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 주고, 강력한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해요 (관련 책과 블로그) 그래서 페이팔 마피아 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거죠. (페이팔마피아라는 단어는 2007년 포츈매거진에서 아래 사진과 함께 처음 썼다고 해요) 



정말 마피아 스럽다......




#팔란티어 #뭐하는회사

피터 틸의 회사 팔란티어 상장


피터 틸을 알아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 2005년 피터 틸이 창업한 회사 팔란티어가 최근 상장을 선언했어요. 매우 미국 중심적인 IT 기술회사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 회사의 CEO인 알렉스 카프는 피터 틸과 같이 스탠퍼드 법대를 나온 페이팔 마피아 출신이죠. 



미국 정보기관 CIA, 국방부, FBI, 영국과 미국의 보건당국, 금융기관 그밖에 수많은 정부기관들에게 데이터 분석도구들을 판매하는 회사에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데이터들을 모아서 정부기관들에게 유의미한 인사이트들을 찾아주는 회사죠. 쉽게 말해 거대한 기관(공공기관 금융기관 등)들을 위한 구글 네이버 같은 회사라고 볼 수 있어요. 여기에는 피터 틸의 이런 철학이 녹아 있어요. 



"구글 야후 등은 검색을 공짜로 팔았다. 하지만 나는 검색을 통한 독점을 꿈꾼다. 공공기관과 금융기관들이 갖고 있는 데이터 검색 시스템은 대부분 낡았다. 그리고 개선할 수도 없다. 우리는 그들의 데이터와 정보를 유의미하게 조직함으로써 검색으로 독점적 이익을 거둘 것이다."



그 밖에도 팔란티어가 주목받는 이유는 상당히 독특한 회사의 개성 때문이에요. 정부기관이 주된 고객이라 그런지 이 회사는 중국에 대한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는 점이 특징적이죠. (상장보고서) 게다가 월스트리트가 싫어하는 직상장 방식을 택했어요. 증권회사들이 중간에 끼어서 가격설정을 해 주거나 하지 않고 과거 벤처투자자들이 갖고 있던 주식을 바로 상장시키는 방식으로 가죠. (이걸 Direct Listing 이라고 해요. 월가에 있는 증권사들이 싫어하겠죠!) 게다가 본사를 실리콘밸리에서 옮겨서 콜로라도 덴버로 간 것도 신기한 일이었죠.


팔란티어는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사루만 마법사의 수정구 이름이래요



팔란티어는 지난 8월 25일에 상장신청을 했는데 기업가치는 약 24조원 정도. 엄청난 기업가치를 가진 회사이기에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업계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지난해 약 6900억원 적자지만 매출액이 49% 증가하는 등 성장하는 회사) 이 회사가 주목받는 이유는 피터 틸이라는 사람의 '10배 정도 남다른 생각'도 한몫하고 있다는 점. 미라클레터 독자 여러분들께만 살짝 들려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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