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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타 Sep 23. 2020

우리는 언제쯤 셋이 될까

주니어를 기다리며

어릴 때는 결혼을 하면 아이가 생기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 생각했다. 주변 사람들이 모두 그랬고, 난임이나 불임은 소수의 사람에게나 일어나는 일이라고만 생각했지, 별생각 없었다.


그런데 회사에 들어와 보니 주변에 아이가 없는 분들이 종종 있었다. 그것이 부부의 의도인지, 아니면 원했음에도 생기지 않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아마 후자가 더 많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실제로 나와 가까이 계셨던 분들은 그랬으니까.


과거에 비해 결혼 연령이 점점 더 높아지고, 이에 따라 임신 가능성이 줄어드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것이긴 하지만, 물론 생물학적으로 여자의 가임력에 있어 나이라는 요소가 크게 작용하는 것은 매번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어쩌겠나, 조물주가 그리 만든 것을.


신랑과 같이 산 지 1년 4개월이 되어가는 지금, 둘만의 신혼을 더 즐기고 싶다가도, 나중에 혹여나 아이를 정말 원해도 생기지 않으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을 하고 있는 내가 이상한 걸까.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만 30세의 나에게, 선배들도 걱정부터 태산이라 말하려나.


육아의 힘듦을 토로하는 형님이나 친구의 얘기를 들을 때면, 나도 모르게 난임/불임 부부에게 감정이입이 되어, 겉으론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하는 척 하지만 속으로는 배부른 소리다, 외치는 내가 너무 배타적인 걸까. 어쩌면 난임으로 힘들어했던 분을 가까이에서 봐온 탓인지도 모르겠다, 표현은 못했지만 내가 좋아했던 정 많고 따뜻한 선배였다.


오늘도 나는 걱정 반, 기대 반으로 나와 신랑의 주니어를 기다려본다. 기다리는 만큼 실망이 큰 법이라 아닌 척 연기해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조바심이 나는 건 어쩔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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