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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민 Dec 05. 2019

나를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라

레슨포케이아트에서 여고괴담 1, 2편을 제작하신 김재홍 감독님이 시놉시스 워크숍 수업을 하신 적이 있다. 감독님께서 첫 수업을 어떤 주제로 강의하실까 궁금했었는데 커리큘럼을 보고 내심 고개를 끄덕였다. '나를 알기'란 주제로 수업을 이끌어가고 계신다. 영화는 바로 ‘나를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는 명언과 함께 말이다. 아마도 입시에서 자소서나 면접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쓰거나 말하게 될 것이다. 미래의 첫 영화 역시 너 자신의 이야기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첫 창작은 대개 자신의 이야기로 풀어가게 되어 있으니까. 그래서 자신에 대해 아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것이다. 


가장 먼저 나에 대해 알아야 한다


네가 누구인지 말로 설명할 자신이 있는가? 많은 사람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도록 자신을 설명할 수 있을까? 학교나 전공, 사는 곳 따위가 아니라 자신의 꿈과 가치관, 자신이라는 사람의 진실을 함축적인 언어로 표현할 수 있냐는 거다. 예술은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입시도 마찬가지다. 


나에 대해 알아야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자신의 장점뿐 아니라 단점까지도 직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단점을 알고 고치라는 말이 아니다. 이 단점이 어쩌면 세상과 소통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단점을 고치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 그런데 단점은 어떤 면에선 너의 개성을 만들고, 너의 진로를 형성하기도 한다. 너의 독특한 매력을 발산시킬 뿐 아니라 세상과의 소통을 끌어내는 가장 중요한 고리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단점은 소중한 거다. 아파봐야 아픈 글을 쓸 수 있다. 좌절해봐야 절망에 빠진 사람들을 공감하고 위로할 수 있다.


자기 발견을 위한 세 가지 질문


예술은 어떠한 단점도 장점으로 승화할 수 있는 마력이 있다. 그래서 단점을 그냥 내버려 두면 그야말로 단점일 뿐이지만, 예술을 통해 자신의 단점을 승화시킬 수 있다면 단점은 가장 소중한 연결점이 될 수도 있다. 나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이 순간부터 한번 기록해보자. 퀘이커교도들이 하는 QQ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다음의 세 가지 질문에서 시작한다. 


- 6세 이전의 기억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기억은? 

- 내게 가장 불행했던 순간은? 

- 내게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일단 이 질문에서부터 시작해보자. 그러면 더욱 구체적으로 자신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이다. 하루 정도 시간을 정해 놓고 천천히 자신에 대해 종이 위에 기록해 보자. 그렇게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보라. 김재홍 감독님이 첫 수업을 이 작업부터 한 것은 정말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당신도 지금 당장 한번 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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