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 축제가 끝나고 난 뒤
인적 드문 횟집 축제 거리
며칠 전만 해도 이곳에 사람이 가득했을 것이다
횟집 호객 소리에 고개를 돌려
횟집 너머 넘실거리는 바다를 본다
바다에 걸친 늦은 해가
서둘러 땅거미를 부르고
손님 몇이 소주잔을 기울인다
횟집 수조 안에는 대하 수십 마리가
바쁘게 헤엄을 친다
좁은 수조 안을 빙글빙글 돈다
이제 그들의 잔치가 끝이 난 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부지런히 움직이는 대하에게 눈길이 가는 저녁
한 달 전쯤 남당항에 갔습니다. 평소에 새우를 좋아해서 대하 축제에 가야지, 가봐야지 했는데 어느새 가을이 지나가고 있더군요. 그래서 마침 내포에 일이 있어 내려가는 길에 남당항에 들렀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바로 전 날 축제가 끝났다는 걸 바람에 휘날리던 살짝 빛바랜 현수막을 보고 알았습니다. 축제가 끝나고 나면 쓸쓸할 것 같습니다만 한적한 거리는 좀 더 차분했고 상인들은 여전히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맛있는 대하를 포장해서 캠핑장에 가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제 가을이 지나 겨울 초입입니다. 겨울에는 또 어떤 기대를 품고 해야지, 해봐야지, 가야지, 가봐야지 하며 지내게 될까요?
구독자님 이번 겨울 모두 행복하게 보내세요^-^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