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성곽 안의 올드시티
천년도 넘은 사원들 사이
흐드러지게 핀 꽃을 안은 배롱나무가
내려다보이는 방
지붕 없는 카페 앞
가지런한 라탄 테이블에
삼삼오오 앉은 사람들이
내려다보이는 방
초록 넝쿨 아래
작고 파란 수영장
네 개의 선베드 너머로
액자 같은 문의 풍경이
매일 달리 보이는 방
도로의 차 소리
분주한 사람의 소리가
여과 없이 들려오지만
아침의 해가 커튼 너머로 스며들며
여행자의 마음을 다독이는 방
여행이 끝나도 언제든지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는 방
열쇠는
당신의 눈동자에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