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소댕 Apr 27. 2024

끌어당김의 법칙은 존재하나

부와 성공은 모르겠고 일단 나는 행복함

일하면서 유튜브를 라디오처럼 듣곤 하는데, 자주 접하게 되던 대형 유튜브들의 일명, '성공팔이' 논란을 몇 달간 찾아보면서 유해하거나 무해한 컨텐츠를 아무 생각없이 소화시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한다. 컨텐츠의 접근이 매우 쉬워진 현시대에 사고의 필터링을 거치지 않은 지식과 의견은 흔들리는 주관 속에 주체로서의 삶의 목적과 의식을 흐려지게 하는 것이다.


부와 영광의 지름길이라고 알려주는 방법론 중 하나는 사고의 재정립으로 인한 '끌어당김의 법칙'인데, 궁극적으로는 생각의 힘이 목표의식을 불러 일으켜 결과적으로는 성공으로 가는 길을 알려준다고 한다. 놀랍게도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경험을 몇 번 해본적이 있다. 최초의 성공 경험은 중학교 시절 가족을 떠나 유학을 가고 싶었고, 친구들과 함께 큰 집에서 함께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매일 버스안에서 상상하며 등굣길에 올랐다. 그리고 정확히 6개월 후, 부모님 친구부부인 M 아줌마가 찾아와 일주일만에 한국 생활을 정리하고, 또래 동갑친구였던 B와 함께 필리핀으로 유학길에 올라 정말로 여러 친구들과 함께 대저택에서 공부하며 살게 되었다. 그리고 그 이후로 15년을 더.


두번째는 개발자가 되어 어떤 물리적인 공간에 한정되지 않고, 어느 곳에서나 일할 수 있게 되는 것이었고 코로나가 시작되기 전 뉴욕에서 한국으로 들어와 곧바로 개발공부를 시작해 실제로 유연한 근무제도를 가진 회사를 다녔다. 뉴욕에 알던 지인이었던 대만계 미국인인 J의 영향이었는데, 비대면 근무가 한국에 알려지기도 전 초봉이 6 Figures(한국 연봉으로는 1억)이었던 스타트업에서 원한다면 상시 재택근무가 가능했다. 당시 보석 디자이너였던 지라 재택근무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했고, 꿈도 꿀 수 없는 연봉에 무척 부러웠던지라 맥북을 들고 다니면서 생소한 코딩을 짜고 있는걸 보며 카페에서 코딩을 하고 있는 모습을 무의식적이지만 시각적으로 실현화해봤던 것 같다. 그리고 2년이 좀 안되는 기간동안, 실제로 그 일이 일어났다.


세번째는 호주로 오는 것이었는데, 뉴욕에서 보석 감정 공부를 하며 같은 반 친구들과 점심을 먹을때도 입버릇처럼 얘기하던 것이 있다. "I can't take this weather anymore, one day I'll be living in Australia." 뉴욕의 혹독한 겨울이 견디기 어려웠고, 7년째에는 드디어 고향같았던 뉴욕을 떠나 한국으로 돌아오기로 했다. 중간에 유행병이 돌았을 때는 오히려 기회로 삼아 비자 조건을 유리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실제로 호주에 왔을 때, 고등학교 동창이었던 G가 했던 말은 '결국 너는 말하던 데로 하는구나.'


말의 생각의 힘을 놀랍다. 구체적으로 상상을 했고, 현실로 만들기 위한 길을 찾도록 뇌는 최적화를 한다는 말이 무엇인지 안다. 그러니까 결국은 정말 그럴 수 있는거다. 내가 원하면 할 수 있는 것이고, 그것을 제약하는 것조차 내 무의식임을 알면 이 세상에 나를 무너트릴 수 있는 건 결국 나 자신뿐임을 그리고 그 고통에서 꺼내오는 것조차 오롯히 나의 책임이자 의무임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깨닫고 나니 괴로울 일이 없어졌다. 지금 이 자리에서 열심히 배우고 나아가고, 그리고 타인에게 조금 더 다정하기로, 그렇지만 친절함을 가장해 가시를 세우는 자에게는 냉정하도록 하자.

작가의 이전글 틀림없이 다정해지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