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11>

차이와 반복

by 최희철

<문득 11>

『긴 하루 지나고/언덕 저 편에/빨간 석양이/물들어 가면/놀던 아이들은/아무 걱정 없이/집으로 하나 둘씩/돌아가는데/나는 왜 여기 서 있나/저 석양은/나를 깨우고/밤이 내 앞/다시 다가오는데/이젠 잊어야만 하는/내 아픈 기억이/별이 되어 반짝이며...』 사랑한 후에 중에서

배에서 이 노래 듣다 눈물 흘린 적이 있다. ‘차이와 반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노래 가사처럼 ‘돌아갈 곳’이 있는 존재는 걱정이 없다.


‘차이’가 중요하지만 ‘반복’이라는 ‘동일성’이 필요한 지점이다. 그곳에서 ‘차이와 동일성’은 다른 게 아니라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아이들은 그저 놀 뿐, 놀다 지치면(혹은 지겨우면) 집으로 돌아간다.


‘차이와 반복’을 어느 것 하나로만 바라보는 사람들은 홀로 ‘영원회귀’ 과정에서 자신이 이탈된 것처럼 여겨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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