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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사임당 Dec 21. 2023

낙첨의 미학


제 아빠 회식 자리서 골고루 나눠 받은 로또 종이 한 장. 일주일간 귀하게 보듬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던 아들. 토요일 8시 35분을 손꼽아 기다리다 맛본 인생의 좌절. 여러 번 반복된 낙첨에도 실실 웃고만 있다. 그러곤 제 조악한 플라스틱 금고에 낙첨된 번호 종이를 고이 넣고 모은다. 지나간 쓰레기는 버려주자 했더니 아들이 말했다.


"김칫국 마시던 순간도 너무 소중하거든요."


 에게서 내 향을 조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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