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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냥이가 츄르를 쇼핑할 때는 배부를 때 쇼핑하세요.

prologue. 잘못된 츄르를 고르지 않으니까요.


오늘은 아로의 생일이다.


아로의 생일은 2024년 나에게

여러 가지 의미로 기억될 거 같다.


사실, 여름이 시작되고 저물어가는 동안 많은 일이 있었고,

6월부터 나의 인생에 또 다른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첫째로, 함께 시작하고 끝날 거 같던 인연과 완전한 끝을 맺게 되었다.

둘째로, 오늘은 함께 시작하고 함께 끝날 인연의 탄생일이다.

셋째로, 나는 생각보다 좋은 사람들을 주위에 두었다.





이 이야기의 시작점에 함께 있던 그 사람과의 인연을 기억 안 하기 위해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연재하는 것을 그만둬야 할까도 고민했지만


세상의 모든 이야기에는 시작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아이들과

독자들

그리고 앞으로 나를 애정하게 될 독자들에게


너무너무 많은 이야기들을

나의 패턴대로 쏟아놓을 것이다.



그래야 이 아이들과 함께하는 순간들에

더 집중하게 될 거 같고



집사 나 자신의 성장에 집중한다는 의미로

아이들과 함께하는 이야기 제2장을 써보게 되었다.


그리고 제1장 '아로 머루와 한 여름밤의 꿈' 브런치 북 내용들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을 보면서


'반려동물'과 '인간'의 고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심신의 위로와
안식처가 된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머루와 함께 있는 집사인 나.




프롤로그의 서두가 길었다.

여러분에게 이번 이야기의 핵심 이야기로 시작하는 소재로


우연히 마주한 유튜브 숏츠의 어느 한 할아버지(Andre Cohen)의 조언으로

이야기의 중심 흐름을 꺼내보려 한다.


할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여러분, 배고플 때, 장 보러 가지 말아요.
그렇게 되면 굳이 고르지 않아도 되는 물건들을 잔뜩 고르게 된답니다.
배부를 때 가야, 여러분에게 꼭 필요한 것들을 고르게 되는 것이죠.

마찬가지로

여러분이 외로울 때, 사람을 만나지 마세요.
그렇게 되면 잘못된 사람을 고를 수 있어요.

여러분이 행복하고 외롭지 않을 때, 사람을 만나세요.

그렇게 해서 만났을 때, 여러분에게 필요한 사람을 만나게 된답니다."



솔직하게 말하겠다.


'헤어지자'라고 말하는 데에는

굉장히 많은 시간이 걸렸고,


다시 그 사람과 얘기하고 싶어

나의 발걸음이 움직였을 때도


'그 순간'이 후회되기도 하고

한편으론 그럴만한 이유였다고도 생각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렇게 생각해도

양 옆을 보면


내가 끝까지 책임지기로 한

머루와 아로가 미소 짓고 있었고.


나의 선택에 대해

객관적으로 조언해주고

나의 가치를 여전히 아끼고 인정해주는

좋은 친구들, 동생들, 동료들의 위로와 조언 덕분에



비로소, 나는 그 순간에

나에게 올바른 선택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생각하면 우리가 오래 함께 하고

많은 추억을 함께 해 성장했어도

서로 끝까지 함께 걷지 못 한건


서로 외로울 때, 채워지지 않았을 때 만났고


꽤 오랜 시간이 흐른 이제 우리는 서로 많이 채워져 갔기에


서로의 인생에서 다른 길을 걷기로 한 모습이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된 것은

아닐까 싶다.


그 사람이 나에게 항상 좋은 사람이었다고는 얘기하지 못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은 나의 인생에 중요한 역할을 했고,

그 부분에 대해 부인하진 않겠다.


그래서 나는 지금까지 그랬던 거처럼


앞으로 나아갈 건데,


그 와중에 저 할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매일 버텨가며

나의 꿈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해갈 것이고...


그런 나에게 어느 순간

작은 꿈이 생겼다.




나를 채우고

내가 외롭지 않은 그 순간

나와 사랑에 빠지는 사람과 미래를 함께해 나가고 싶은

그런 작지만 강한 미래이다.



그래서 나는 미리 준비를 하고 있다.


그래도 사람인지라

내가 고른 사람이었기에

또 내가 놓아준 사람이었기에


또 다시 나는 외로워서


그럴 때마다 나오는

요즘엔 잠잠했던...

나의 혼잣말 습관에 몰입하여


내가 유명한 사람이 되었을 때,

누군가와 인터뷰를 연기하는 이상한 습관들이

요새 잦아졌었다.


그럴 때마다 다시 정신차리고

현재에서 나아갈 수 있던 건


내가 세상에서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네 발 동물들 아로와 머루 덕분이다.


머루는 늘 내 옆에 와서

나의 아프지만 기쁜 상상 속에 함께 해주고


아로는 늘 내 앞에 와 뒤로 자빠지면서

우리는 행복하다고 표현해 준다.


이 아이들은

내가 어떤 짓을 하던


나와 함께하는 순간에 행복해하고

사랑해하는 아이들이다.


그거를 더 알기에

이 아이들을 위해


내가 더 헤쳐나가야 한다.


그래서 이번 2편의 주제는


'나를 채워가 또 다른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오늘 나는 나의 친한 친구와 1시간의 통화 후

약속을 했다.


그 친구를 생각해서라고 꼭 지킬려고 여기에다가도 적어본다.






<약속 내용은 아래와 같다.>


나 유지우는 2024년 8월 6일부로


외로워서 사람을 만나지 않을 거고

외롭다고 충동적인 만남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 와중에

나는 행복하게 성장하는 나무가 되어

주위에 나의 가치를 알아봐주고

채찍질하고 사랑해주는 사람들로 채워갈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들의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다.


그러기 위해 나는 꾸준히 그리고 맹수처럼

지금처럼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나아갈 것이고


그리고 힘들어도 아로와 머루에게 미소를 자주 지어주는

큰 냥이가 되어줄 것이다.


그러다가 내가 정말 놓쳐서는 안 되는

사람을 만난다면

머루, 아로와 함게

그 사람의 가치를 아끼고 키워주고 사랑해줄 것을 약속한다.





내 주위를 채워나가는


머루, 아로와 함께하는 이야기의 prologue.


2024.08.06  21:08 pm.

공덕의 어느 이디야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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