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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미루이 Feb 13. 2024

최애하는 두 팀이 역전승을 거두었다!

NBA 골스 커리와 NFL 슈퍼볼 칩스 QB 마홈스의 맹활약을 보고..









지난 설 연휴 동안 최애하는 두 팀이 나란히 역전승을 거두었다.

그깟 공놀이가 뭐라고.. 짜릿한 승리 덕분에 연휴를 더 즐겁게 붕 뜬 기분으로 지낼 수 있었다.


최애 농구팀 & 판타지 플레이어가 부활하고 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골스) 스테픈 커리의 4 쿼터 종료 직전 터진 3점 역전포로 서부의 강적 피닉스 선즈를 꺾었다. 포지엠스키의 다소 깊은 인바운드 패스를 받은 커리는 전담 수비수 브래들리 빌이 순간 지나친 틈을 타서 재빨리 뒤돌아 장거리 3점 슛을 날렸다. 중앙에 있던 부커가 옆으로 손을 뻗었지만, 공은 그대로 골대로 향해 날아가 그물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어지는 홈 팬들의 환호와 커리의 처음 보는 낯선, 웅크려 앉아 세리머니에 절로 웃음이 터진다.  


이 맛에 골스 경기를 보고 커리의 드리블과 잽싼 3점 슛을 눈으로 좇는 거다. 골스는 그간의 부진을 딛고 쿠밍가, 포지엠스키, 퀴노네스, 무디 등 신예 선수들의 활약과 개과천선한 듯한 D. 그린, 폼이 점점 올라오는 위긴스, 부상에서 복귀한 GP2의 준수한 활약으로 최근 4연승을 거두었다.



* Game Recap: Warriors 113, Suns 112>>

https://youtu.be/1TfKU8y97uQ?si=K8FUZ2B3mVhT2aRz


탐슨과 루니의 컨디션이 더 올라오고, 손목 골절상으로 재활 중인 크리스 폴이 성공적으로 시즌 중 복귀한다면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서부 8위권 이내 순위를 노려봄 직하다. 내일부터 벌어질 유타 재즈와의 연전, 클리퍼스와의 진검 승부에서 2승 1패 정도만 거둔다면 올스타 게임을 편히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데미언 리와의 반가운 재회.. 근데 처남은 선즈에서 뭐 하시나?


통쾌한 역전포를 쏘아 올린 매운맛 커리의 포효.. 근데 주저앉은 세리머니 폼이 푸세식 화장실에 퍼질러 앉은 그 자세다..


30 득점 3점 슛 9개의 맹활약을 펼친 스테픈 커리..



승부를 결정짓는 볼이 커리의 손을 떠난 순간..



대망의 2024 NFL 슈퍼볼이 Las Vegas에서 벌어졌다. 신흥 강호 캔자스시티 칩스와 전통의 강팀 샌프란시스코 49 ers의 한판 승부.. 살 떨리는 마음에 구글을 통해 스코어만 확인하다가, 4 쿼터 초반부터 시청을 했는데..

역시 NFL 미식축구는 쿼터백 한 명이 장구치고 북 치고 다하는, 쿼터백 놀음이 맞았다.


패트릭 마홈스는 4 쿼터 클러치 구간부터  패스 정확도 70 %를 상회하고, 상대 수비진의 허점을 노려 과감한 러싱을 시도해 불리한 경기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

경기 내내 칩스의 수비 즉 D-라인이 인상적이었는데 정규 시즌은 숨 고르기에 불과했는지, 마지막 파이널 클러치 구간에서 칩스는 49 ers의 세찬 공격을 4 쿼터까지 19점으로 막아냈다. 막판 필드골 시도를 블로킹하여 추가 득점을 무산시키고, 연장전에서 49 ers의 회심의 터치다운 시도를 끝내 막아낸 것이 승운으로 따랐다.


마홈스와 영혼의 단짝 트래비스 켈시의 패싱 드라이브 공격은 쿼터를 거듭할수록 가공할 위력을 발휘했다. 마홈스의 4 쿼터와 연장 막판, 초를 아끼는 숏 게임 운영 능력은 과거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시절 톰 브래디의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속공 드라이브를 보는 듯했다. 상대 팀은 갈수록 벼랑 끝으로 몰리고, 49 ers의 젊은 쿼터백 퍼디는 패배를 예감하고는 표정이 어두워졌다.


누더기가 된 리시버 진을 이끌면서 마홈스는 어떻든 상대 레드 존에 진입했고, 절체절명의 순간마다 자신이 몸소 러싱을 시도하면서 상대 수비진을 뒤흔들었다. 333 야드 패싱 성공, 2 TD, 66 야드 러싱 전진.. 패트릭 마홈스의 슈퍼볼 최종 스탯이다. 당연히 MVP 트로피는 그의 몫이다. 전 시즌에 이어 칩스는 리핏을 성공했고, 팀 통산 네 번째 롬바르디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켈시는 눈물을 글썽이며 감격하는 테일러 스위프트를 앞에 두고, 그럴싸한 프러포즈 대신 오늘 라스베이거스 거리를 휘저으며 한바탕 축하 파티를 벌이겠다고 호언장담했다. 뒤이어 다음 시즌 칩스는 NFL 사상 최초 3-peat을 노릴 거라고 선언해 팀 동료들과 운집한 관중들의 환호를 이끌어 냈다.


칩스의 마홈스는 30 세 이전에 세 번째 슈퍼볼 우승을 차지한 쿼터 백이 되었다. 트로이 에이크만, 톰 브래디에 이어 세 번째란다. 캔자스시티 칩스의 왕조 건설은 이제 시작이며, 마홈스의 Goat를 향한 기나긴 여정 또한 서넛 발자국을 내디딘 셈이다. 가장 최애하는 두 팀이 나란히 승리를 거두어 너무나 뿌듯하고 행복하다.


 공놀이가 뭔지.. 사람 기분을 들었다 놓았다 요동치게 한다. 덕분에 연휴 마무리를 상하게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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